귓불 대각선 주름..."심장 이상 징후일 수도"

  • 등록 2024.10.21 17: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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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징후'로 불려...혈액 공급의 이상 신호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1973년 미국의 호흡기내과 전문의 손더스 프랭크 박사는 협심증 환자의 귓불에 나타나는 대각선 주름에 처음으로 주목했다. 그는 협심증 환자 20명을 관찰해 발표한 논문에서 귓불에 45도 각도로 뻗어 나가는 대각선 주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임상 결과를 보고했다.

 

그때부터 의학계에서는 귓불에 생기는 대각선 주름을 ‘프랭크 징후’(Frank's sign)라고 부르게 됐다.

 

 

이후 비슷한 많은 연구를 통해 그 사실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6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귓불에 생기는 대각선 주름이 관상동맥질환과 독립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22년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심장마비가 발생한 환자 중 78%가 귓불 주름을 가지고 있었다.

 

2023년 미국의학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성인 10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각선 귓불 주름은 심혈관 위험 점수가 높아지는 것과 독립적으로 관련이 있었으며, 특히 주름이 길고 깊을수록, 그리고 양쪽 귓불에 있고 주변에 잔주름이 여러 개 함께 있는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랭크 징후가 있는 사람의 55%는 당뇨병, 53%는 이상지질혈증, 68%는 흡연자라는 유의미한 분석 결과도 있었다.

 

프랭크 징후는 인체 노화와 관련 있어 나이 들며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도 있지만, 65세 미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했다면 심장 건강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심장에 문제가 있으면 왜 프랭크 징후가 나타나는지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귀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변화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한다. 귓불과 심장근육은 모두 말단 세동맥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는데 이것이 상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 심장질환으로 인해 혈액 공급이 되지 않으면 다른 동맥이 대신할 수 없어 조직이 손상된다는 것이다.

 

귓불 주름을 가진 것으로 의학 문헌에 언급된 유명인으로는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있다. 그는 심혈관질환 진단을 받은 바 있다.

 

한건수 기자 healtheco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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