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지긋지긋한 만성 비염 좋아질 수 있다

  • 등록 2025.05.11 08: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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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동염, 중이염 발생, 천식 악화, 수면 장애 등 야기
소아청소년기에는 성장에 영향.. 적절한 치료 필수

 

한국헬스경제신문 | 김윤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부교수

 

코는 공기가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첫 번째 공간으로, 외부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 찬 공기를 데우고, 공기 내의 먼지와 세균을 90% 이상 여과하는 기능을 한다. 비염에 걸리면 코의 이런 기능이 저하되어 다른 호흡기 질환이 생기거나 비염이 더 악화된다.


만성 비염의 주요 원인


비염은 코점막 염증으로 코막힘, 콧물, 재채기, 코가려움증이 생기고, 만성이 되면 코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잦은 감염으로 이어진다. 이는 부비동염(축농증)과 중이염 발생, 천식 악화, 후각 상실, 코막힘으로 인한 수면 장애 등을 야기하며, 소아청소년기에는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성 비염을 감기로 오인해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적합하지 않은 약을 과도하게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흔히 만성 비염은 완치가 어렵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운다면 매우 효과적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만성 비염은 여러 원인이 있으나, 소아청소년에서는 알레르기 비염과 만성 감염성 비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물질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이 원인이 된다. 알레르기 혈액 검사나 피부 반응검사를 통하여 원인 물질을 밝힐 수 있으며, 반드시 원인 물질 노출에 대한 반응을 함께 고려해 치료 방침을 세워야 한다.


•집먼지진드기와 환경 요인
집먼지진드기는 러그, 카펫, 커튼 등 천으로 된 가정용품, 매트리스, 이불, 베개 등의 침구류, 직물로 만든 소파, 방석 등에 서식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사체나 분비물도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며 알레르기 비염의 흔한 원인이다. 가능한 한 천으로 된 제품을 치우고, 기능성 청소기나 공기 청정기, 특수 소재의 침구커버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효과적인 증상 호전을 위해서는 생활 환경 개선과 함께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꽃가루와 계절성 알레르기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계절에 따라 원인이 되는 꽃가루 종류가 다르다. 봄철에는 자작나무, 참나무와 같은 나무 꽃가루가, 가을에는 돼지풀, 쑥, 환삼덩굴과 같은 잡초 꽃가루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알레르기 검사를 통하여 원인 꽃가루를 밝혀 적절한 시기에 약물 치료를 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누그러뜨릴수 있다.


•반려동물 원인 알레르기
동물 털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동물 털이 알레르기 증상의 원인이 되는지 확인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약물 치료


알레르기 비염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와 비강에 도포하는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를 적절히 사용하여 증상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특히 비강에 도포하는 약제는 코막힘에 매우 유효하다.

 

이런 유형의 알레르기 비염약은 장기간 복용하거나 사용하여도 부작용이 적지만, 비강 내 점막
수축제는 오래 사용하면 코막힘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알레르기 면역 치료의 필요성과 효과


집먼지진드기나 동물 털은 완전히 제거할 수 없고 상시 노출되기 때문에, 알레르기 약제를 줄이거나 끊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꽃가루의 경우, 봄 또는 가을에만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

 

특히 봄과 가을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와 겹쳐 있어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소아청소년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뿐 아니라 삶의 질 또한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면역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알레르기 면역 치료는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찾아낸 뒤 해당 물질을 추출한 정제 약물을 피하 주사 또는 혀 밑에 두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몸이 원인 물질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나중에는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면역 관용 상태에 이르게 된다.

 

면역 요법은 알레르기 질환을 궁극적으로 치료하는 접근 방법이며, 비염이나 천식 증상 개선에 매우 효과적이고 비염 환자에게 면역 치료를 하면 천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면역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3~5년 정도 치료를 유지해야 하고, 무엇보다 정확한 원인 알레르기 물질을 파악하여 가장 최선의 원인 알레르기 물질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나 면역 치료에도 코막힘 증상 개선이 없는 경우에는 비강 내에 구조적으로 좁아진 부위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만 5~7세 시기에는 코 편도라고도 불리는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서 코막힘과 이로 인한 구강 호흡, 수면 중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때는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데, 수술 이후 비염 증상이 매우 효과적으로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 비염은 악화 요인을 정확히 찾아내고, 개인의 생활 환경에 맞는 계획을 세워 꾸준히 치료하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 이 기고는 대한보건협회 <더행복한 건강생활>과 함께 제공됩니다.

유재민 기자 jmyoo4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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