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건강] <36>난자 냉동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 등록 2025.05.13 09:01:19
크게보기

35세 이전이 난자 냉동 적기
임신 성공률은 절반 이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 난자 냉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와 지자체들도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한 뒤 동결해 보관하는 시술은 1990년대 말부터 시행돼왔다. 당초에는 항암·방사선 치료 등 가임력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치료를 앞둔 여성들이 미래의 임신에 대비하는 의료적 목적이 강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엔 당장 아이를 낳을 계획은 없지만 ‘보험처럼’ 상대적으로 젊은 난자를 얼려두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의학적 목적의 시술과 구분해 ‘사회적’ ‘비의료적’ ‘선택적’ 난자 동결이라고 부른다.

 

임신·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난자 동결 시술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난자 냉동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난자 냉동의 적기는 난소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기 전인 35세 이전이다. 35세 이후에는 난자 수는 물론이고 염색체 이상 위험이 증가해 임신 성공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30대 중반 여성의 경우 임신 성공을 위해서는 약 25~30개의 난자가 필요하다. 보통 한 번의 채취로 얻을 수 있는 난자 수는 10~15개 정도라 2회 정도의 시술이 필요하다.

 

난자를 채취하는 당일만 제외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간단한 시술이라고들 하지만 사람에 따라 피로, 복통, 메스꺼움 등 부작용도 있다.

 

난자는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에 저장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보관 기한에 제한이 없다. 다만 40대 중반 이후까지 사용을 미루면 자궁 기능 저하, 부인과 질환 발생 위험 등이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기혼이거나 파트너가 있지만 당장 아이를 낳을 계획은 없다면 난자를 채취한 뒤 정자와 수정을 시켜서 배아를 동결할 수 있다. 냉동 난자는 보관 규정이 따로 없지만 냉동 배아는 보관 기한이 5년으로 정해져 있다.

 

난자 동결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시술이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대략 400만~500만 원 수준이다.

 

 

◇임신 성공률은?

 

난자를 ‘동결할 때의 연령’이 ‘사용할 때의 연령’보다 임신 가능성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30대 초반 여성은 난자 20개를 동결하면 최종적으로 자궁 이식을 시도해볼 수 있는 배아는 4~5개가량 된다. 40세 이상에서는 난자 40~50개가 필요하다. 30대 중반 여성의 경우 임신율은 절반 정도로 보고 있다.

 

2022년 미국 뉴욕 대학병원 난임센터에서 15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에 따르면, 동결 난자를 사용했을 시 출생률은 39%였다. 난자를 냉동할 당시 여성의 나이가 38세 미만이었다면 출생률은 51%로 높아졌다. 난자를 냉동하는 평균연령은 38.3세, 사용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4년이었다.

 

난자를 얼려야 할까, 말아야 할까? 미국 생식의학회는 시술을 원하는 여성에게 의료진이 난자 동결의 효과와 안전성, 이익과 위험, 장기간 건강에 끼칠 영향의 불확실함을 적절하게 설명한 뒤 동의를 받아야 하며, 냉동-해동 난자의 임신 성공률 등 해당 병원의 통계를 공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기석 기자 healtheconews@gmail.com
Copyright @한국헬스경제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법인명 : (주)국가정책전략연구원 | 제호 : 한국헬스경제신문 | 대표 : 김혁 등록번호 : 서울,아54593 | 등록일 : 2022-12-07 | 발행인 : 김혁, 편집인 : 한기봉 주소: (04520) 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15(남강타워빌딩) 902호 | 전화번호: 02-3789-3712 Copyright @한국헬스경제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