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더위가 막 시작되는 지금, 참외가 제철이다. 하우스 재배가 보편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참외는 한여름 과일이었다.
신사임당이나 김홍도의 그림에도 나오고, 국보에 ‘청자 참외모양 병’이 있듯이 참외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과일이다. 참외의 영문명은 ‘Korean Melon’. 주로 한국에서 재배되는 과일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박과 참외는 엄밀히 말하면 과일이 아니라 채소로 분류된다. 호박, 가지처럼 나무가 아닌 넝쿨과 풀에서 나는 것은 채소다.
참외는 수분 함량이 높고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상당히 유익하다. 특히, 비타민C, 엽산, 칼륨, 베타카로틴,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참외는 약 9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여름철 갈증 해소 및 탈수 예방에 효과적이다.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과 과당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면역력 강화, 피부 미용, 피로 해소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엽산은 특히 임산부에게 필요한 영양소로, 태아의 신경관 발달과 건강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 조절에 좋고 이뇨 작용을 촉진해 몸의 붓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손상을 예방하고, 간 기능 개선 및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 예방 및 소화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도 기여한다.
참외의 껍질에는 과육보다 면역 성분과 생리 활성 물질이 5배 더 많으며, 특히 플라보노이드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참외에서 의외의 영양은 씨에 있다. ‘여름철 참외는 잘 먹어야 본전’이란 말이 있듯이 참외 씨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며 쏙 발라내고 먹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바보 같은 짓이다.
참외 씨는 비타민E와 엽산, 그리고 칼륨과 칼슘, 인이 풍부하다. 참외 씨가 해롭다는 오해는 아마도 참외가 상할 때 씨 부분이 먼저 상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특히 가장 달콤한 부분인 참외씨가 붙어있는 ‘태좌’에는 과육보다 5배나 더 높은 엽산과 비타민C, 칼륨과 인 같은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싱싱한 참외라면, 씨까지 함께 먹는 게 건강에 훨씬 유익하다.
다만, 참외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이 차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과다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칼륨 배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당 함량이 높으므로 당뇨병 환자는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