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출산 의향 압도적으로 최저

  • 등록 2025.07.17 22:53:20
크게보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주요 서방 7개 국과 비교
남성은 다른 나라와 큰 차이 없어
“자녀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남녀 모두 가장 높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한국 여성의 출산 의향이 서방 주요 8개 국 중에서 압도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 남성의 출산 의향은 다른 나라들과 큰 차이가 없어 남녀 간 출산 의향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7일 제140차 양성평등정책포럼에서 발표한 ‘저출생 대응 가족패널조사’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출산 의향은 5점 만점에 1.58점으로 비교 대상 7개 국(네덜란드, 독일, 홍콩, 덴마크, 영국, 노르웨이, 오스트리아)중 가장 낮았다.

 

한국 남성의 출산 의향은 2.09점으로 여성보다 0.51점이나 높았다.

 

이 조사는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세대와 젠더 프로그램’이 주관하는 국제패널조사의 한국 조사로, 여성정책연구원이 전국 19~59세 남녀 263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남녀의 출산 의향은 네덜란드(여성 2.07점, 남성 2.23점), 독일(2.17점, 2.22점), 홍콩(1.73점, 2.06점), 덴마크(2.17점, 2.11점), 영국(2.26점, 2.22점), 노르웨이(2.16점, 2.12점), 오스트리아(2.11점, 2.14점) 등이다.

 

덴마크와 영국, 노르웨이는 오히려 여성이 출산 의향이 높았다. 나머지 나라들은 남녀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 남녀 모두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성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문항에 대한 동의도는 한국이 여성 2.93점, 남성 3.08점으로 홍콩(2.45점, 2.43점), 노르웨이(1.61점, 1.74점), 네덜란드(1.35점, 1.47점)보다 높았다.

 

거꾸로 ‘남성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문항에서도 동의도는 한국이 여성 3.11점, 남성 3.20점으로 8개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명대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 인식과 현실이 크게 다른 것이다.

 

자식은 부모가 함께 양육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국이 높았다.

 

‘아이는 부모가 모두 있는 가정에서 자라야 행복하다’는 문항 동의도에서 한국은 여성 3.74점, 남성 3.56점을 기록해 유럽의 노르웨이(2.28점, 2.79점), 네덜란드(2.67점, 3.06점)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여성 가족 패널조사의 확장형 조사다. 가족 변화 양상과 새로운 세대의 생애 전망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김종숙 여성정책연구원장은 “저출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성별과 세대를 포괄하고 가족 형성 전반을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조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석 기자 healtheconews@gmail.com
Copyright @한국헬스경제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법인명 : (주)국가정책전략연구원 | 제호 : 한국헬스경제신문 | 대표 : 김혁 등록번호 : 서울,아54593 | 등록일 : 2022-12-07 | 발행인 : 김혁, 편집인 : 한기봉 주소: (04520) 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15(남강타워빌딩) 902호 | 전화번호: 02-3789-3712 Copyright @한국헬스경제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