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글로벌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14일 국내에 출시됐다.
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의약품 유통업체는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이 환자들에게 처방할 수 있다. 다만 상급종합병원은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 심의를 거쳐야 해 처방 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는 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운자로는 인크레틴 호르몬인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단일 분자 기반의 이중작용제로 설계됐다. 이중작용 구조는 기존 GLP-1 단일 작용제 대비 더욱 강력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 효과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마운자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며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한다. 또한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식욕을 감소시켜 체중 및 체지방량 감소를 유의미하게 유도한다.
실제로 임상시험 결과는 마운자로의 강력한 효과를 뒷받침한다. SURMOUNT-5 연구에서 마운자로 투여군의 72주차 평균 체중 감소율은 약 20.2%로, 기존 비만치료제의 GLP-1 단일작용제와 비교해 월등히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
마운자로 공급가격은 저용량인 2.5㎎과 5㎎ 4주분이 각각 약 28만 원과 37만 원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는 이날 37만 원대인 비만약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가격을 용량에 따라 최저 10%대에서 최고 42%까지 인하하며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현재 위고비는 0.25mg과 0.5mg, 1.0mg, 1.7mg, 2.4mg 5가지 용량이 동일한 공급가로 제공돼 왔으나 앞으로는 용량별로 차등 판매된다. 40만~80만 원 수준인 시중 판매가격도 최저 23만 원 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릴리는 출시 시점에서는 마운자로를 직접 판매하기로 해 직접 계약된 도매상들을 위주로 유통이 이뤄진다.
한국릴리는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분들께 치료제를 가장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