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치아 관리에 이른바 ‘3-3-3 법칙’이 있다. 하루 3번, 식사 후 3분 이내, 3분 동안 양치를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양치를 하는 권장 횟수는 있는데, 양치 후 입속 거품을 헹궈내는 횟수에 대해선 별 말이 없다.
양치질은 칫솔질뿐만 아니라 입안에 남아있는 치약을 제대로 헹궈내는 것도 중요하다.
양치를 하고 나면 입안에 치약에 있던 계면활성제가 남는다. 이게 몸에 쌓이면 좋지 않다.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이 섞이도록 하는 물질로, 물로 헹구는 것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물질들, 즉, 치아에 묻은 기름기나 음식 찌꺼기 등을 화학적으로 녹이기 위해 사용되는 성분이다.
대부분 치약에는 소듐라우릴설페이트(Sodium Lauryl Sulfate, SLS), 소듐도데실설페이트(Sodium Dodecyl Sulfate, SDS),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Sodium Laureth Sulfate, SLES) 등의 계면활성제가 사용된다.
특히 SLS는 치약뿐만 아니라 세안제, 비누, 세탁세제, 샴푸 등 거품이 나는 제품들에 가장 많이 쓰인다. SLS에 장기간, 고용량 노출 시 식욕 부진이나 모체독성 등 부작용이 보고되었다.
그렇다면 몇 번을 헹궈내야 계면활성제가 완전히 씻겨나갈 수 있을까?
적어도 7~8회, 아이들의 경우 10회가 적절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치약에는 계면활성제 말고도 연마제, 보존제, 항균제 등 다른 성분들도 들어있어 서너 번 헹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2019년 한국디지털정책학회지에 게재된 ‘잇솔질 후 헹굼 횟수에 따른 구강 잔여 세치제의 양에 대한 융합연구’는 사용한 치약을 제거하기 위해 40ml의 물로 6~7회(약 280ml) 헹궈야 하고, 치약의 양을 1g, 1.5g, 2g으로 다르게 해도 결과는 동일했다고 밝혔다.
치약 속 계면활성제 등의 성분은 따뜻한 물에서 더 쉽게 제거된다. 입안을 헹군 뒤에는 혀클리너를 사용해 혀 표면에 남은 치약 성분을 닦아내면 구강 잔여물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다.
양치 후 가글(구강 청결제)을 하는 것은 구강 내 찌꺼기를 제거하고 항균 작용으로 입안의 세균 수를 감소시켜 구취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양치 후 바로 가글을 하면 치약의 계면활성제와 가글 속의 염화물이 만나 치아 변색이 일어날 수 있다.
가글은 양치질을 마치고 20분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글을 자주 사용하면 박테리아 제거 성분과 알코올 등이 유해균뿐만 아니라 유익균까지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흔히 알려진 3-3-3 법칙에 더해 자기 전에 한 번 더 10분간 양치하는 ‘4-3-3 법칙’을 추천하는 치과 의사들도 많다. 한국 사람들의 평균 양치 시간이 짧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