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건강] <56>커피 많이 마시면, 목소리 변하나?

  • 등록 2025.08.26 16: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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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성대 점막에 좋지 않아
사람마다 다르지만 과다 섭취는 안 좋아
같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게 중요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사람의 성대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열림과 닫힘, 그리고 고속의 진동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때 성대 점막에 대한 윤활작용이 필요하다. 성대의 진동은 음파를 생성시키며, 성대의 닫힘은 기도에서 올라오는 공기에 일정한 압력을 형성한다.

 

성대가 완전하게 닫히지 않으면 공기가 새어나가 목소리에 영향을 끼친다. 성대의 윤활작용은 성대의 진동 유지와 관련이 있다.

 

일반적인 대화 시 성대의 열림과 닫힘은 초당 100~300회까지 고속으로 이뤄지고, 노래를 하면 초당 3000~2만 회에 이른다. 자동차의 엔진오일이 엔진의 손상을 막듯이 성대의 고속 진동에 윤활작용이 없으면 점막세포가 벗겨지고 파괴된다.

 

성대 주위에 있는 수백 개의 미세한 샘에서 분비되는 점액이 일종의 코팅작용을 통해 성대 진동 시 저항과 열 발생을 억제해 성대 점막을 보호해준다.

 

윤활유 역할을 하는 점액 분비는 몸이 피곤하고 지칠 때, 과도한 음주 시, 후두염증과 같은 감기 증상이 있는 경우, 또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홍차를 마실 때 감소한다.

 

 

가수, 뮤지컬 배우, 교사처럼 목소리를 도구로 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커피가 발성에 안 좋을까봐 걱정한다.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 배출을 늘릴 수 있다. 이로 인해 성대의 점액 분비가 감소하고 성대가 건조해져 목소리가 쉬거나 거칠어지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커피가 목소리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차가 크다. 일부 연구에서는 적정량의 카페인 섭취가 성대에 유의미한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도 있다. 특히, 평소에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생겨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목소리 건강을 위해서라면 하루 4~5잔 이상 커피는 발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당히 한두 잔으로 줄이는 게 낫다. 커피를 마실 때는 반드시 물을 함께 충분히 마셔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차가운 커피보다는 따뜻한 커피가 목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점막 보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음주 후에는 성대 점막이 건조해지고 예민해진 상태이므로 커피 섭취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윤해영 기자 healtheco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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