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귀환...베네치아 황금사자상에 짐 자무시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 등록 2025.09.07 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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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모은 박찬욱 감독 수상 못 해
가자지구 소녀 비극 ‘힌드 라잡의 목소리’ 심사위원대상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 축제 중 하나인 제82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가 1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6일 폐막했다.

 

가장 빛나는 영예인 황금사자상(Leone d’Oro)은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짐 자무시 감독의 신작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Father Mother Sister Brother)에게 돌아갔다.
 

이 영화는 성인이 된 자녀와 부모 사이의 미묘한 갈등과 유대감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케이트 블란쳇, 애덤 드라이버 등이 출연했다.

 

심사위원단(심사위원장 알렉산더 페인)은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자무시 특유의 미니멀리즘과 독창적인 미학으로 재해석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자무시 감독은 시상대에서 "영화는 경쟁이 아니라 연결"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수상 기대를 모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는 ‘무관’에 그쳤다. 박 감독은 시상식이 끝난 뒤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자무시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예술은 정치적이기 위해 정치를 직접 다룰 필요는 없다. 사람들 사이의 공감과 연결을 만드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국제정세와 관련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으로 통하는 72세 짐 자무시 감독은 ‘천국보다 낯선’으로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브로큰 플라워’와 ‘패터슨’ 등의 히트작이 있다.

 

그는 시인이자 소설가이기도 하다.  연출 스타일은 독특하고 미니멀하다. 서사보다 분위기와 캐릭터에 집중하며, 흑백 화면과 느린 호흡, 건조하고 담담한 대사를 통해 삶의 공백과 우연한 만남을 담아낸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팬덤이 있다.

 

경쟁 부문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비극을 그린 튀니지 감독 카우더 벤 하니아의 ‘힌드 라잡의 목소리’가 받았다. 영화제 상영이 끝난 뒤 20분 넘게 박수갈채를 받은 영화다.

 

감독상은 영화 ‘스매싱 머신’의 베니 사프디 감독이 받았다. 실제 이름을 날린 격투기 선수 마크 커가 링에 다시 오르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에 의지하다 중독돼 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았다.

 

남우주연상은 ‘라 그라치아’의 토니 세르빌로, 여우주연상은 ‘우리 머리 위의 햇살’의 중국 배우 신즈리가 수상했다.

 

3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특별상은 활화산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이탈리아 나폴리 주민을 담은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다큐멘터리 ‘구름 아래에서’, 각본상은 글쓰기에 헌신하는 성공적인 사진작가 이야기를 그린 ‘아 피에 되브르’의 발레리 도젤리와 질 마르샹이 받았다.

 

평생공로상은 ‘아귀레, 신의 분노’를 연출한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과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 ‘현기증’에 출연한 배우 킴 노박에게 돌아갔다.

 

시상식 참석자들은 4일 91세로 사망한 이탈리아 패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르마니 뷰티는 오랫동안 베네치아영화제의 주요 후원사로 참여했다.

한기봉 기자 healtheco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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