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많은 여성들이 자기 전에 브래지어를 벗을까 말까 고민한다. 브래지어를 입고 자야 가슴이 처지지 않는다는 말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입고 자려니 답답하고 불편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브래지어를 안 하고 자면 가슴이 처진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오히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가슴 주변 근육을 자연스럽게 강화해서 탄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브래지어를 벗으면 등과 가슴 근육이 강화되어 스스로 모양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영국 성형·재건외과 조지나 윌리엄스 박사에 따르면, 밤에 굳이 브래지어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 이는 개인의 편안함에 달린 문제다. 숙면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함이다. 수면 중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로 브래지어가 가슴 처짐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프랑스 연구에 따르면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한 사람보다 오히려 미착용한 사람들의 유두 위치가 더 높았다는 결과도 있다.

가슴 처짐은 나이, 체중 변화, 임신·출산, 피부 탄력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낮 시간에는 운동 시나 외출 시 지지력이 좋은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밤에는 편안함이 더 중요하다.
브래지어를 착용한 채 자면 혈액 및 림프 순환을 방해하고,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를 입으면 숨쉬기가 불편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레이스가 달렸거나 거친 소재의 브래지어라면 피부가 자극될 수 있다.
반대로 유방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잘 때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유방이 큰 경우와 유방 관련 수술 후 회복 중인 경우 통증으로 수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때 부드럽고 편안한 브래지어를 입으면 가슴이 지지돼 통증과 불편함이 완화된다.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도 브래지어 착용이 수면에 도움 된다. 모유수유를 하면 새벽에도 모유가 분비되기 때문에 모유가 차면서 가슴이 붓고 통증이 생긴다. 이때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가슴이 지지되고 유두와 옷의 마찰이 줄어든다. 또 유두가 세균에 감염되는 것도 예방한다. 다만 너무 꽉 맞는 브래지어를 입으면 모유량이 줄고 유관이 막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