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섭취가 치매 위험 낮출 수도"

  • 등록 2026.03.17 22: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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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연구팀, “유전자 따라 효과 달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인자(APOE ε4)를 가진 사람이 육류를 많이 섭취하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고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야코브 노르그렌 박사팀은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60세 이상 고령자 2100여 명을 대상으로 유전인자형과 육류 섭취량 간 관계를 1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현재 식이 지침 수준의 육류 섭취에서는 APOE ε4 보유자의 인지 저하 위험이 더 높았지만, 권장량의 두 배 이상 섭취하는 경우 이런 차이가 사라졌다며 이는 특정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에게 개인 맞춤형 식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포지단백질 E(APOE)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유전적 위험 조절 인자로 ε4·ε3·ε2라는 세 가지 변이(대립유전자)가 있고 이로부터 6가지 유전자형이 만들어진다.

 

유전자형 중 ε4/ε4(APOE44)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가장 크게 높이며, 가장 흔한 유전자형인 ε3/ε3(APOE33)와 비교할 때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동아시아에서는 약 30배, 백인은 13배, 흑인은 6배, 히스패닉에서는 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APOE34 유전자형의 위험도 각각 4배, 3배, 2배, 2배 높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1~2004년 모집된 60세 이상 치매가 없는 2천157명을 대상으로, 스웨덴 국립 노화·돌봄 연구-쿵스홀멘(SNAC-K) 자료를 활용해 15년 동안 육류 섭취량이 유전자형에 따라 인지기능과 치매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식품섭취빈도조사를 통해 총열량 대비 육류 섭취량을 분석하고, 인지기능 변화와 치매 발생을 통계모형으로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중 569명(26.4%)이 APOE34/44 유전자형 보유자였다. 추적 기간에 296명은 치매가 발생했고 690명은 치매 없이 사망했다.

 

분석 결과 APOE34/44 유전자형에서는 육류 섭취량이 가장 많은 집단(상위 20%)이 가장 적은 집단(하위 20%)보다 인지 기능 저하가 유의미하게 느렸고, 치매 발생 위험도 약 55% 낮았다.

 

하지만 APOE ε4를 가지고 있지 않은 다른 유전자형(APOE22/23/24/33)에서는 육류 섭취량과 인지 기능 또는 치매 위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육류 섭취량이 높은 집단에서는 유전자형에 따른 인지 기능 차이나 치매 위험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APOE ε4 보유자에서 예상되는 인지적 불리함이 상쇄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전체 육류 중 가공육 비율이 높은 경우에는 치매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김혁 기자 kh920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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