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방한

  • 등록 2026.04.09 17: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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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속편...29일 국내 세계 최초 개봉
메릴, “70대 여성의 대표성을 띠는 연기해 기쁘다”
“손자들이 매일 ‘케데헌’ 이야기…K컬처 영향 커”
앤, “내 인생에서 ‘악마는...’는 가장 큰 선물”
메릴 스트립은 첫 방한, 앤 해서웨이는 8년 만의 방문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오는 29일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두 주연배우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한국을 찾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감독 데이비드 프랭클)는 2006년 개봉 당시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전편 이후 20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처음 개봉한다.

 

두 사람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내한 간담회에서 속편 이야기와 방한 소감을 밝혔다. 스트립은 첫 방한이고, 해서웨이는 2018년 화장품 브랜드 행사 참석을 위해 내한한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속편은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와 20년 만에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디(앤 해서웨이)가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된 에밀리(에밀리 블런트 )와 재회하고, 완전히 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시 한 번 패션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커리어를 발휘하는 이야기다.

 

메릴 스트립은 속편 출연에 대해 “나처럼 70세 이상의 여성이 보스 연기를 하는 영화는 드물다. 내 세대 여성의 대표성을 띠는 연기를 해서 기쁘다. 50세 이상 여성의 목소리는 점차 사라져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문화에 그들의 의견이나 생각이 덜 반영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또 2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대해 “1편이 개봉한 2006년은 아이폰도 출시되기 전이었다. 지금은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모든 것을 바꿨다. 저널리즘, 인쇄매체 더 나아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업계에 많은 지각 변동이 일어났고, 재정적인 어려움도 생겨났다. 2편의 미란다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로 이를 헤쳐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첫 한국 방문에 대한 소감을 묻자 “비행기 안에서 한국 산맥을 보고 너무 들떴다. 전 세계를 여행 다녔지만 서울은 잘 몰랐다. 이번에 묵고 있는 호텔은 평생 묵어본 호텔 중 가장 좋았다. 침대가 너무 편안해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할 정도였다. 처음으로 한국에 오는 자리에 자랑스러운 작품을 갖고 와서 기쁘다”고 답했다.

 

K-컬처에 대해서는 “손주가 6명인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야기를 매일 한다. K팝이나 K컬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앤 해서웨이는 메릴 스트립과 다시 속편을 찍은 것에 대해 “당시 저는 22살에 22살 여성 앤디를 연기했는데 신인 배우로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여배우와 일할 수 있었다. 저는 모든 면에서 메릴의 영향을 받았다. 이 영화가 제 커리어의 문을 열었다. 내 인생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가장 큰 선물 같은 작품이다”고 말했다.

 

속편의 앤디 캐릭터에 대해서는 “속편의 앤디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이 있다. 이제 미란다의 파트너로 등장하는 데에 설득력이 생긴 것이다.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때로는 잘 헤쳐 나가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때마다 저희가 대응하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두 번째 한국 방문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길게 있으면 좋을 텐데 아쉽다. 한국에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별마당 도서관에서의 사진 촬영은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것을 경험하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K컬처에 대해선 “한국은 음악 분야를 선도하고 패션이나 미용 분야에서도 뛰어난 것 같다. 한국은 젊은 세대가 문화를 이끌고 있어서 세계적으로 많은 강점을 가진 것 같다. 다시 오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며 “내가 만약 편집자라면 독자들에게 한국의 이러한 점을 어필하고, 박찬욱·봉준호 감독도 인터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두 사람을 위한 선물이 전달됐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측이 준비한 붉은색 하이힐로, 한국의 꽃신을 재해석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구두였다. 붉은색 하이힐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상징이기도 하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는 선물을 확인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메릴 스트립은 “엄청나다”라고 말한 뒤 “제 키가 한층 커지는 신발을 좋아하는데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저희를 많이 생각해 주신 것 같다. 정교하고 섬세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전편은 2006년 개봉 당시 전 세계 박스오피스 3억2600만 달러(한화 4826억 원)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두었다. 국내에서도 170만 명이 보았다. 서로 다른 세대의 여성이 자리를 지켜내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당시 많은 여성 관객에게 자극과 용기를 주었다.

 

여전히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 메릴 스트립은 1949년생, 76세의 나이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여러 세대 여성의 롤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속편에는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 외에 에밀리 역의 에밀리 블런트, 나이젤 역의 스탠리 투치까지 원작 주역이 전원 출연한다. 또한 전 편을 연출한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엘린 브로쉬 멕켄나가 각본을, 카렌 로젠펠트가 제작을 맡는 등 원작 핵심 제작진이 총출동했다.

 

한기봉 기자 healtheco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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