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임신한 여성의 고민 중에는 커피가 있다. 카페인이 뱃속 태아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임신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하루 한 잔 정도는 괜찮다”는 현실적 반응이 있는가 하면, “혹시 모를 위험 때문에 아예 끊었다”는 경험담도 적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주요 기관에서는 임신부의 카페인 섭취 권고량을 하루 200mg~300mg 이하로 정하고 있다. 일반적인 아메리카노 기준 한두 잔(Tall 사이즈) 정도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는 브랜드·원두·추출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80~120mg 카페인이 들어있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도 임신 중 카페인 섭취를 하루 200mg 이하로 제한할 경우 유산이나 조산 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카페인을 제한하는 이유는 태반이 이를 분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임신 중에는 카페인 분해 속도가 느려져 평소보다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면증, 위산 역류가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은 카페인이 커피에만 들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녹차나 초콜릿, 콜라 등에도 들어있기 때문에 카페인 총량을 살펴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최근 임신 중 커피 섭취가 실제 아이의 알레르기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화의대 환경의학교실 김이준 교수 연구팀이 한국의료정보학회지(Healthcare Informatics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한 ‘한국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커피를 적정 수준 섭취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아토피피부염 위험이 낮아지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2015∼2019년 모집된 임신부와 자녀 3252쌍을 ‘커피 중단’(1천809명), ‘하루 1잔 미만’(1천225명), ‘하루 1잔 이상’(188명)의 3개 그룹으로 나눠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3년 후 추적 분석했다.
이 결과, 임신 중 하루 1잔 미만으로 커피를 마신 임신부는 전혀 마시지 않은 임신부에 견줘 아이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1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하루 1잔 이상으로 마신 임신부에게서도 아이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9% 낮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됐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다른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의 경우 커피 섭취와의 뚜렷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커피에 포함된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면역 체계 형성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