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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갑상선 염증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은직 하나로의료재단 호르몬건강클리닉 원장, 내분비내과 전문의
 

2주 전 감기를 앓았던 50대 여성 A씨는 최근 가슴이 두근거리고 목 앞쪽에 통증이 생겼다. 이 통증은 점점 턱과 귀까지 번졌고,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다. 검사 결과 갑상선 기능 항진 진단을 받았다. 좌측 갑상선 부위가 커져 있었고 진찰 시 심한 통증을 호소하였다.


일교차가 심해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도 단순 감기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목이 붓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턱이나 귀까지 통증이 퍼진다면 아급성 갑상선염의 신호일 수 있다.


아급성 갑상선염, 갑상선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아급성 갑상선염은 ‘아급성 육아종성 갑상선염’의 줄임말로 ‘드퀘르뱅 갑상선염’으로도 불린다. ‘아급성’은 급성과 만성의 중간 정도라는 의미다. 이 질환은 갑상선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주로 20~50대 여성에게 발생하며, 남성보다 3~5배 더 흔하다. 전체 갑상선 질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 단순 감기로 오인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주의해야 한다.


감기처럼 보여도 놓치지 말아야 할 신호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 주변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있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갑상선 질환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와 비슷하더라도 통증의 양상이 다르다면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바이러스 감염 후 나타나는 갑상선의 이상 반응
아급성 갑상선염은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과 연관이 높다. 보통 감기를 앓고 난 뒤 2~3주 후에 발병하며, 콕사키바이러스 등 특정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에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유행 기간에는 아급성 갑상선염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가 갑상선을 침범하거나, 감염 이후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갑상선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목 앞쪽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
아급성 갑상선염이 발병하면 목 앞쪽 갑상선 부위에 통증과 함께 매우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진다. 누르면 깜짝 놀랄 만큼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발열이나 인후통과 함께 통증이 턱, 귀, 윗가슴으로 퍼지기도 한다. 또한 초기에는 갑상선 세포가 파괴되는데, 이때 다량의 갑상선 호르몬이 혈액으로 배출되어 가슴 두근거림, 불안, 땀 증가와 같은 갑상선 기능 항진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유출된 호르몬이 소진되고 손상된 갑상선 세포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갑상선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필요한 검사들
아급성 갑상선염은 혈액 검사와 갑상선 초음파, 갑상선 스캔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혈액 검사를 해 보면 염증 수치가 높게 나타나며, 발병 초기에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는 높고 갑상선 자극 호르몬은 낮게 나타난다. 또한 갑상선 세포가 일시적으로 손상되면 요오드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갑상선 스캔에서 방사성 요오드 섭취율이 낮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갑상선 초음파로 염증 부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치료 반응은 좋지만 관리가 필요한 질환
아급성 갑상선염은 세균을 죽이거나 수술을 해야 하는 병이 아니다. 따라서 치료는 주로 통증과 염증 등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여 자연스럽게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둔다. 증상에 따라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한다. 스테로이드는 한 번만 투여해도 통증이 거의 없어질 만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갑상선 염증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면 효과가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경구 스테로이드제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되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먹는 약으로 치료한다. 동시에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를 한두 달 복용하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불필요한 통증을 오래 겪어야 할 뿐 아니라, 약 10% 환자에서는 영구적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재발은 드물지만 목의 통증과 압통은 일정기간 지속될 수 있어 완전 회복까지는 4~6개월, 경우에 따라 1년 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좋아진 이후에도 전문의를 통해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임의로 약물을 복용하거나 요오드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 대신 셀레늄을 보충하는 것은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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