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운전 중에 열린 창문으로 벌이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평소 생각해보지 못한 '사건'이다. 이런 경우 매우 위험하다. 벌을 피하려고 몸을 움직이다 사고를 낼 수도 있지만, 벌에 쏘여 쇼크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 해안동 도로에서 운전하던 사람이 벌에 쏘여 의식을 잃은 뒤 앞차를 들이받는 보기 드문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8분께 제주시 해안동 해안교차로 서쪽 도로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차량이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운전 중 벌에 쏘인 뒤 급격한 호흡곤란과 의식저하 등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쇼크 증상을 보이며 차량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중상을 입고 현장에서 수액 투여 등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벌 쏘임이나 특정 음식, 약물 등 특정 항원에 노출된 후 수분 내에 발생하는 급격하고 전신적인 알레르기 반응이다.
신체의 면역 체계가 특정 물질을 위험한 것으로 오인하여 과도하게 반응할 때 나타난다. 즉각적인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피부는 물론이고 호흡기, 순환계에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피부에는 두드러기, 홍조, 입술이나 혀의 부종, 가려움증을, 호흡기에는 호흡곤란, 쌕쌕거림(천명음), 목의 이물감, 기침을, 순환계에는 혈압 저하로 인한 어지러움, 실신, 빈맥이, 소화기엔 구토, 복통, 설사를 일으킨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나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것들은 식품(달걀, 우유, 땅콩, 견과류, 해산물, 밀 등), 약물(해열진통제, 항생제, 조영제 등), 곤충(벌에 쏘이거나 개미에 물렸을 때), 기타(라텍스 접촉이나 격렬한 운동 등)등이다.
우리 몸은 면역 세포인 비만세포(Mast cell)와 염기구가 외부 항원을 인식하면 대량의 화학 물질(히스타민 등)을 분출한다. 이 물질들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기관지를 수축시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숨이 차는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하고 임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환자가 휴대용 에피네프린을 가지고 있다면 즉시 허벅지 바깥쪽에 주사한다. 다리를 높게 들어 올려 혈액 순환을 돕고, 구토 시에는 기도가 막히지 않게 옆으로 눕힌다. 증상이 호전되는 것처럼 보여도 ‘2차 반응(지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관찰해야 한다.
평소 본인의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정확히 알고 이를 피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