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스타틴’(Statin)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처방되는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 흔히 ‘콜레스테롤 약’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대부분 이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다.
스타틴은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우리 몸속 콜레스테롤의 약 70~80%는 음식 섭취가 아니라 간에서 스스로 합성된다. 스타틴은 바로 이 간의 콜레스테롤 합성 과정을 차단한다. 무엇보다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강력하게 낮춘다.
바로 이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한 노년층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노쇠(frailty) 위험이 24%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MGB) 사디아 카지 박사팀은 11일 유럽심장학회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서 미국 퇴역군인 98만 7,000여 명의 의료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스타틴 치료와 노쇠 위험 감소 사이에서 유의미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든 대상자는 연구 시작 시점에 노쇠 상태가 아니었고 스타틴도 복용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재향군인회 노쇠지수(VA Frailty Index)를 이용해 평균 5.3년간 노쇠 발생 여부를 평가했다. 추적 관찰 기간에 29만 729명이 스타틴 치료를 시작했고, 63만 6,195명에게 노쇠가 발생했다.
체질량지수(BMI)와 성별, 인종, 흡연 여부, 심혈관질환, 암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스타틴 복용군은 비복용군에 비해 노쇠 발생 위험이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관성은 고령층뿐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질환, 관절염 또는 치매가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일관되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노쇠와 심혈관질환이 공통된 병태생리와 위험 요인을 공유하며, 스타틴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고 항염증 특성이 있어 노쇠 위험도 줄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대한 포괄적 검토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지 박사는 “현재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 승인된 약물은 없다”며 “이 연구 결과는 스타틴이 노쇠 위험을 줄이고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건강과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돕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