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전립선암이 우리나라 남성 암 발병 1위에 올라섰다. 구미 국가나 일본에 비하면 한참 늦었지만 충분히 예측했던 현상이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남성은 건강에 관해 꼭 알아야 할 단어가 있다. 바로 ‘PSA’라는 약자다. ‘Prostate specific antigen’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전립선 특이항원’이다.
PSA가 중요한 이유는 전립선암 발병 가능성 여부를 가장 손쉽게 1차적으로 판단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PSA는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정액이나 혈액 속에 들어있는 당단백의 하나로, 전립선 이외의 조직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전립선암 종양표지자(tumor marker)다.
검사는 아주 간단하다. 동네 아무 병원이나 가서 PSA 수치를 확인하고 싶다며 피만 뽑으면 된다.
일반적으로 PSA 수치 4 이하를 정상으로 본다. 수치가 4를 넘기면 암을 의심해봐야 하고 MRI나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한다. 비뇨학회에서는 PSA 수치가 4~10이면 전립선암일 확률이 25%, 10 이상이면 50% 이상으로 본다.
하지만 PSA는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일 경우에도 수치가 올라간다. 중년 남성의 절반 정도는 전립선 비대증을 갖고 있다. 따라서 PSA 수치가 정상을 넘겼다 해도 전립선암이 아닌 경우가 훨씬 많다.
◇전립선암의 급격한 증가...남성 암 중 1위 차지
전립선암은 지난 10년 새 가장 급격하게 증가한 남성 암이다. 여성의 자궁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폐암, 위암에 이어 남성암 발생률 3위(전체 암 발생률 중 6위)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폐암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발생률이 급격히 올라가서 고령 남성에서는 가장 흔한 암 중 하나가 됐다. 남성 전체 신규 암의 약 15%가 전립선암이다. 한국 남성이 평생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은 약 6~10%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아진 것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화가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북미와 서구,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남성암 중 1위가 됐고 남성암 사망 원인 중 두 번째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PSA 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주장하고 있어 머지않아 여성의 자궁경부암처럼 국가검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5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은 꼭 PSA 검사를
전립선암은 진행 속도가 더딘 ‘착한 암’이기 때문에 초기 증상은 거의 없고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빈뇨, 야간뇨, 급박뇨, 혈뇨 등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5년 상대생존율(2017~2021년)은 96% 수준이다. 하지만 림프절이나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 발견하면 생존율은 50% 안으로 현저히 떨어진다.
가장 중요한 건 주기적인 PSA 검사다. 50세가 넘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채혈을 해서 PSA 수치를 확인하는 게 좋다. 수치가 매년 올라가면 의심을 강하게 해봐야 한다.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45세 이후부터 매년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하지만 PSA 검사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낮은 편이다.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2024년 50세 이상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79.7%)은 전립선암의 조기 검진 방법과 주기에 대해 정확히 몰랐다. 응답자의 72%는 PSA 검사를 소변 검사로 잘못 알고 있었다. 또 69%는 전립선암을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해 생기는 질환으로 오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