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일반

60세에 금연, 너무 늦었을까?

금연에 '늦은 때'는 없어
금연 20분 후부터 몸은 반응 시작
10년 후 폐암 발병 확률 절반으로 줄어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나이가 들어서 금연을 권유받으면 사람들은 대체로 이렇게 말한다.

 

“평생 담배 피웠는데 이 나이에 끊는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그러나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 물론 노년에 금연한다고 건강이 갑자기 개선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하는 연구들도 있긴 한다. 금연으로 인한 스트레스보다는 차라리 피우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화끈하게’ 권하는 의사도 있다.

 

하지만 많은 연구를 보면 금연은 몇 살에 하든 무조건 건강에 유익하다. 60세 이후라도 금연은 앞으로 10, 20년을 바꾸는 선택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금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말한다. 나이와 관계없이 담배를 끊는 순간, 20분 후부터 우리 몸은 곧바로 회복을 시작한다. 심장과 혈관이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폐 기능 저하 속도와 암 발생 위험도 낮아진다. 기침이나 호흡 곤란 같은 일상적인 증상 개선부터 수명 연장 효과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60대에 금연하더라도 이후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금연 후 신체 회복 변화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20분후 - 혈압과 맥박이 정상 범위로 돌아온다.

8시간 후 - 혈액 내 산소 농도가 정상으로 회복하고, 일산화탄소 농도가 감소한다.

24시간 후 - 심장마비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48시간 후 - 신경 말단이 재활성화되며 후각과 미각이 향상된다.

72시간 후 - 기관지가 이완되어 호흡이 한결 쉬워지고 폐 용량이 증가한다.

2주~3개월 후 - 혈액 순환이 개선되고 폐 기능이 최대 30% 증가한다.

9개월 후 - 기침, 호흡곤란, 피로감이 줄어든다. 폐 섬모가 재생되어 감염 위험이 낮아진다.

1년 후 - 관상동맥질환(심장병)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5년 후 - 뇌졸중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한다.

10년 후 - 폐암 사망 위험이 흡연자 절반으로 줄어든다. 기타 암 발생 위험도 감소한다.

15년 후 -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과 동일한 수준이 된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폐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폐기종이 생겼다면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 한 번 손상된 폐포는 완전히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금연은 COPD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폐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망가진 폐를 새 폐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망가질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선택이다.

 

나이 든 사람에게 흡연은 특히 골밀도 감소와 골절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금연한다고 이미 줄어든 골밀도가 갑자기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계속 담배를 피우면서 골 손실을 빠르게 만드는 것과, 지금이라도 담배를 끊어 향후 골 손실과 여러 질환 위험을 줄이는 것은 다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55~64세에 담배를 끊은 사람도 계속 흡연한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약 4년의 수명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60대에 금연한 사람도 계속 흡연한 사람보다 이후 사망 위험이 낮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후 삶의 질이다. 60세에 담배를 끊은 사람과 계속 피우는 사람은 70대와 80대 생활을 전혀 다른 상태로 맞을 수 있다. 한쪽은 조금 숨이 차더라도 산책과 여행을 즐길 수 있지만, 다른 한쪽은 계단 몇 층을 올라가는 것조차 버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