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HPV 국가접종 9가 백신으로…남성 청소년 13세까지 확대

청소년 독감 무료접종 15세까지
폐렴구균도 차세대 백신 전환
질병청 내년 예산 7.4% 늘어난 1조4347억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정부가 내년부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국가예방접종에 쓰는 백신을 기존 4가에서 예방 범위가 더 넓은 9가 백신으로 전환한다.

 

남성 청소년의 HPV 무료접종 대상도 12세에서 13세까지로 넓히고, 청소년 인플루엔자(독감) 무료접종 대상은 14세 이하에서 15세 이하로 확대한다.

 

질병관리청은 올해보다 988억 원(7.4%) 늘어난 1조4347억 원의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며 구체적인 예산 운용방안을 1일 발표했다.

 

 

질병청은 차기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대비, 상시 감염병 및 만성질환 예방·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생아 수 증가와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12세 이하 국가예방접종 예산이 올해 2067억 원에서 내년 2522억원으로, 65세 이상 독감 예방접종 예산은 1228억 원에서 1354억 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청소년 독감 예방접종 예산은 82억 원에서 125억 원으로 늘어났다.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항문암 등을 예방하기 위한 HPV 예방접종 사업 예산도 기존 302억 원에서 409억 원으로 증액했다. HPV 국가 예방접종에 쓰이는 백신을 HPV 9가 백신으로 바꾸고, 남성 청소년 접종 대상 연령을 기존 12세에서 13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HPV 백신은 현재 4가 백신으로 지원되고 있으나, 9가 백신으로 전환 시 예방할 수 있는 HPV 유형이 9종으로 늘어난다.

 

65세 이상 노인의 폐렴구균 감염과 중증화를 막기 위한 예방접종 사업 예산도 136억 원에서 418억 원으로 증액한다.

 

기존 예방접종에 쓰였던 폐렴구균 23가 다당백신을 단백결합백신(PCV)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PCV는 기존 다당백신에 비해 폐렴 예방효과 범위가 넓고, 장기 면역이 가능해 방어력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질병청은 기대했다.

 

신종 감염병 위기관리체계를 고도화하는 예산도 마련했다. 급성 호흡기 감염병 감시 대상 기관에 요양병원을 새롭게 포함하고, 국산 탄저백신의 지속적 활용을 위한 후속 연구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신종 감염병 유행 시작 시 전국에서 신속하게 대규모 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예산도 편성했다. ‘우수 감염병 병원체 확인기관’을 기존 수도권 9곳에서 지역 포함 15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국내 첫 감염병전문병원인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의 차질 없는 개원을 위한 예산도 반영했다. 질병청은 내년 상반기 조선대병원에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을 개원하는 걸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감염병 유행 시 의료진 보호를 위한 장비 구비에 50억 원, 신종 인플루엔자 등에 대응할 항바이러스제 비축에 255억 원 등을 신규 배정했다.

 

만성질환·희귀질환·건강위해 관리 강화를 위한 예산도 증액했다. 고혈압·당뇨병 등록 교육센터를 만성질환 통합관리센터로 개편하고 운영 지방자치단체를 19개 시·군·구에서 29개로 확대한다. 시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도 11곳에서 13곳으로 늘린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내년도 예산안은 차세대 백신 전환과 대상 확대를 통한 국가 예방접종 보장성 강화, 신종 감염병 위기 관리체계 등을 핵심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며 “팬데믹은 물론 일상 속 다양한 건강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주요 사업 예산을 지속해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