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일반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더 외롭다”

유럽 15개국 5만여명 분석
“흡연은 심리사회적 건강에도 악영향”
시간 지나며 외로움 더 증가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외로움을 더 느끼고, 시간이 지나면서 외로움도 더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키어 필립 박사팀은 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 학술대회(ERS Congress 2026)에서 유럽 15개 국 5만 명 이상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외로움 수준이 높고 2년 뒤 외로움도 더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필립 박사는 “이 연구는 흡연이 사회적 활동이 아니며, 오히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흡연이 신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회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전 연구에서는 외로움이 흡연으로 이어진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흡연이 외로움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유럽 건강·노화 조사(SHARE)에 참여한 15개 국 5만 명 이상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7세였고 연구 시작 당시 22%가 흡연자였으며, 48.5%는 만성질환이 2개를 초과했다.

 

특히 현재 흡연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외로움이 더 크게 증가했으며 연구 시작 당시의 외로움 수준과 인구학적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관계는 유럽 지역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흡연자가 더 외로워지는 것이 특정 국가나 문화의 흡연 관행 때문이 아니라 유럽 여러 지역에서 대체로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필립 박사는 흡연자가 더 외로워지는 이유에 대해 흡연 관련 질환이 점차 진행되면서 이동성이 제한되고 그에 따라 사회적 활동에 접근하고 참여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공장소의 금연 규정이나 가정 내 금연 환경 때문에 흡연자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덜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고, 그 결과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