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여성의 성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관이 클리토리스(clitoris·음핵)다. 흔히 콩알처럼 작게 생긴 외부의 돌기만을 클리토리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상당 부분이 몸 안에 숨어 있는 상당히 큰 구조물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전체의 일부에 불과하다.
◇ 클리토리스는 왜 그렇게 예민할까
‘클리토리스’의 어원에 대해선 여러 학설이 있지만 고대 그리스어 ‘kleitoris’가 라틴어를 거쳐 영어 ‘clitoris’가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비슷한 단어 ‘kleiein’은 ‘덮다, 감싸다, 닫다’라는 뜻이다. 클리토리스의 일부가 소음순과 클리토리스 포피에 의해 덮여 있다는 해부학적 특징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어원설은 ‘작은 언덕’을 말하는 그리스어 ‘kleitys’에서 왔다는 설이다. 외부에서 볼 때 클리토리스는 작은 돌기처럼 솟아 있기 때문이다.
클리토리스가 여성의 대표적 성감대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감각신경이 매우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에서 만져지는 귀두(glans) 부분에는 수많은 신경 말단이 분포한다. 최근 해부학 자료에서는 약 1만 개의 신경 말단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오해가 하나 있다. 모든 여성이 클리토리스 자극을 똑같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여성에게는 가벼운 자극만으로도 강한 쾌감을 느끼지만, 다른 여성에게는 직접적인 접촉이 너무 강하거나 불편하고 오히려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자극의 강도와 방식에 대한 선호는 개인마다 상당히 다르다. 따라서 ‘여자는 클리토리스만 자극하면 좋아한다’는 식의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안쪽으로 큰 발기 조직 숨겨져 있어
클리토리스는 단순한 작은 돌기가 아니다. 외부의 귀두와 몸체가 있고, 안쪽으로는 좌우로 길게 뻗은 각(crura)과 전정구(vestibular bulbs) 등이 연결돼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거꾸로 된 Y자 또는 위시본(wishbone)과 비슷한 모양이다. 연구에 따라 전체 길이는 약 9~11㎝로 설명된다.
성적으로 흥분하면 클리토리스의 발기조직에 혈액이 몰리면서 부풀어 오른다. 남성의 음경과 마찬가지로 클리토리스에도 발기조직이 존재한다.
◇클리토리스는 무슨 일을 할까
가장 분명하게 확인된 기능은 성적 쾌감과 오르가슴에 관여하는 것이다. 클리토리스가 자극되면 성적 흥분이 증가하고 오르가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많은 여성에게 클리토리스 자극은 오르가슴을 경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클리토리스는 단순히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이 문제는 아직 학문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클리토리스 자극이 질 주변의 혈류 증가와 윤활 등 여성의 성적 반응을 유발해 성관계를 돕는 생리적 기능도 갖는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것을 클리토리스의 진화적 목적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연구자들 사이에 견해 차이가 있다.
◇남성의 음경과도 ‘친척’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클리토리스와 음경이 발생학적으로 서로 대응하는 기관이라는 것이다. 태아의 성기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공통된 조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해부학적으로 서로 상동기관(homologous organ)으로 분류된다.
결국 클리토리스는 여성의 성적 쾌감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기관이지만, 모든 여성에게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버튼’은 아니다. 여성의 성적 반응은 신체적 자극뿐 아니라 심리적 상태, 관계, 호르몬, 경험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클리토리스의 비밀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떻게 자극하면 여성이 좋아하는가’라는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 여성의 몸과 성적 쾌감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