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일반

[건강상식 허와 실] <71>주사 맞으면 감기가 빨리 낫는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감기가 심하게 걸렸는데 감기약보다 주사 한 대 맞으면 빨리 낫겠지?

 

감기가 유행할 때면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실제로 감기에 걸렸을 때 주사를 맞고 나면 몸이 한결 편해졌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감기는 약보다 주사가 효과가 빠르다’, ‘주사를 맞아야 감기가 빨리 떨어진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하지만 감기 자체를 빨리 낫게 하는 특별한 ‘감기 주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제거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감기는 한 가지 질환이라기보다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군에 가깝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기침, 미열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대부분에 대해 일반적인 항생제나 주사제가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병원에서 감기 환자에게 주사를 놓는 경우에는 증상을 줄이기 위한 약물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통증이나 발열을 완화하는 약물이 주사로 투여될 수 있다. 이 경우 주사를 맞고 두통이나 몸살, 통증 등이 줄어들면서 “감기가 빨리 나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빠르게 완화되는 것과 감기의 원인인 바이러스가 더 빨리 없어지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즉, 주사를 맞고 몸이 편해졌다고 해서 주사가 감기 바이러스를 없애거나 감기의 회복 기간 자체를 크게 단축했다고 볼 수는 없다.

 

주사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먹는 약보다 주사가 훨씬 강하다’는 것이다. 주사는 약물이 혈액으로 직접 들어가기 때문에 일부 약물에서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주사라는 투여 방식 자체가 약효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환자의 상태와 약물의 종류에 따라 먹는 약, 주사제 등 적절한 투여 방법이 달라진다. 특히 단순 감기라면 주사를 맞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주사는 주사 부위의 통증이나 멍,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이나 감염 등의 위험을 추가할 수 있다.

 

감기에 걸리면 항생제 주사를 맞아야 빨리 낫는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다. 항생제는 세균을 대상으로 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성 감기에는 효과가 없다.

 

물론 감기 후 세균성 폐렴이나 세균성 부비동염 등 세균 감염이 발생했다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감기 증상이 심하다는 이유만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항생제를 불필요하게 사용하면 설사·복통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키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감기는 어떻게 치료할까. 대부분의 감기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적절한 영양 섭취가 기본이다. 열이나 통증, 콧물, 기침 등 증상이 불편하다면 증상에 맞는 약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고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흉통,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다른 호흡기 질환이나 합병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