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이 한 그릇] ④ 칼국수, 국물 한 그릇에 들어 있는 소금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1부-국민 외식, 한 그릇에 숨은 것]

 

 

쌀쌀한 날이면 뜨끈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생각난다. 그중에서도 칼국수는 한국인이 오랫동안 즐겨온 대표적인 한 그릇 음식이다.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육수에 애호박과 감자, 바지락 등을 넣으면 영양도 꽤 괜찮아 보인다.

 

특히 바지락칼국수는 해산물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비교적 건강한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칼국수 한 그릇을 영양성분으로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밀가루 면에서 오는 탄수화물과 국물에 들어 있는 많은 나트륨 때문이다. 칼국수 한 그릇의 탄수화물은 약 90g에 이를 수 있다. 밥 한 공기의 탄수화물과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양이다.

 

더구나 국물 음식이다 보니 면을 빨리 먹게 되고, 면을 충분히 씹기 전에 한 그릇을 비우기 쉽다.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이나 체중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칼국수를 ‘국물이 있는 가벼운 음식’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한 이유다.

 

바지락이 들어갔는데도 왜 부담스러울까. 바지락 자체는 좋은 식품이다. 단백질을 비롯해 철분과 비타민 B12 등의 영양소를 공급하며 지방 함량도 비교적 낮다. 칼국수에 들어가는 애호박, 대파, 감자 등의 채소도 각종 영양소와 식이섬유를 제공한다.

 

하지만 바지락과 채소가 들어갔다고 해서 칼국수 전체가 건강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바지락으로 얻는 단백질보다 면으로 섭취하는 탄수화물이 훨씬 많고, 육수에 소금이나 간장, 각종 조미료가 들어가면서 나트륨도 크게 증가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국물이다. 칼국수의 국물은 멸치나 다시마, 바지락 등에서 나온 감칠맛 때문에 짠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소금과 간장 등을 넣어 간을 맞추면 나트륨 함량이 높아진다.

 

칼국수는 면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국물을 함께 떠먹게 된다. 면에 국물이 배어 있기 때문에 국물을 많이 남긴다고 해서 나트륨 섭취를 완전히 피할 수도 없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거나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하는 사람이라면 국물을 최대한 적게 먹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칼국수를 먹을 때 면과 국물 중 무엇을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일까. 목적에 따라 다르다. 혈당과 열량을 관리하려면 면의 양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면 혈압이나 나트륨 섭취가 걱정된다면 국물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면을 조금 덜어 먹고, 국물은 맛을 보는 정도로만 먹는 것이다. 이렇게 먹으면 덜 부담스럽다. 면을 전부 먹기보다 20~30% 정도 남기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다.

 

칼국수엔 매운 김치가 어울린다.  김치까지 많이 먹으면 전체 나트륨 섭취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한 줄 결론]

 

칼국수의 건강 부담을 줄이려면 면은 조금 덜고, 국물은 많이 남기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