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료

“암 고치려 서울로 서울로”…서울 ‘빅5’ 비수도권 환자 30% 넘어

서울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 93.4%
중부권 35.3%로 5대 권역 중 최저
지방병원 수익 악화→투자 위축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지방의 암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상경 진료’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지역에서 암 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은 서울이 93.4%로 가장 높았고 경북은 8.6%로 17개 시·도(전남광주 통합 전 기준) 가운데 가장 낮았다.

 

28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시·도별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 자료에 따르면 폐암과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 등 10대 암 수술의 최근 5년간(2021∼2025년) 시·도별 자체 충족률은 서울에 이어 대구 81.6%, 부산 74.7%, 울산 66.7%, 인천 62.7% 등의 순이었다.

 

세종(13.9%)과 충북(29.4%), 광주(36.7%), 충남(36.9%)은 평균을 밑돌았다. 강원 지역의 최근 5년간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은 51.9%다.

 

권역별로 넓혀서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은 71.8%로 10명 중 7명이 본인 지역에서 암수술을 받았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은 62.0%, 대경권(대구·경북)은 45.1%,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은 39.2%로 뒤를 이었다. 중부권(대전·세종·충북·충남)은 35.3%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중부권은 암 환자의 1시간 내 의료 이용률에서도 전국 평균(50.6%)에 크게 못 미치는 40.9%에 불과했다.

 

 

폐암과 대장암·유방암·위암·간암 등 국가암검진사업 종별 수술 자체 충족률은 수도권의 경우 73.5%, 동남권 63.9%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대경권 44.8%, 호남권 35.0%, 중부권 34.9% 등으로 권역별 의료 격차는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으로 향하는 ‘환자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에서 암 진료를 받은 비수도권 환자 비율은 30%를 넘었다.

 

이들 빅5 중 한 병원은 지난해 암 진료 환자 14만6537명 중 수도권 환자가 7만4944명(51.1%)인 반면 비수도권 환자가 7만1593명(48.9%)이었다. 이 병원 환자 절반가량이 ‘상경 진료자’인 셈이다. 상경 환자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중부권 환자가 2만380명(13.9%)으로 가장 많았다.

 

의료계는 비수도권 암 환자의 수도권 유출이 병원 수익 악화와 의료 기반시설 투자 약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용갑 의원은 “암 환자들이 풍부한 암 수술 경험과 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춘 수도권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상경 진료를 선택하고 있지만 이는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물리적·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완결적 암 치료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