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머리카락의 색은 두피 밖으로 나오기 전에 정해진다. 모낭 안의 멜라닌세포가 검은 색소를 만든다. 이 멜라닌세포를 새로 만들어 내는 예비세포가 멜라닌세포 줄기세포다. 젊을 때는 새로운 모발이 자랄 때마다 줄기세포가 필요한 자리로 이동해 멜라닌세포로 바뀐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예비세포의 수가 줄거나, 남아 있어도 색소를 만들어야 할 위치까지 이동하지 못한다.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지만 색을 넣어 줄 세포가 부족해지면서 회색이나 흰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런데 흰머리가 다시 검어지는 경우가 있을까.
2021년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에서는 사람의 한 가닥 머리카락이 흰색으로 변했다가 다시 검게 되는 현상을 실제로 관찰했다. 특히 스트레스가 심해졌다가 줄어드는 시기와 머리카락의 재착색이 시간적으로 맞물리는 사례도 확인됐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것이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밝혔다. 연구 기간 2년 반 동안 확인된 사례가 14명에 불과했고, 대부분 특정한 몇 가닥에서만 나타났다.
노화로 전체적으로 흰머리가 많아진 경우, 다시 검어지는 현상은 매우 드물다. 갑자기 흰머리가 늘어난 경우는 스트레스나 영양상태 등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고 원인을 교정하면 모발 색소가 회복되는 사례가 있을 수는 있다
현재까지 흰머리를 검게 만드는 확실한 약이나 영양제는 없다. 비타민 B군이나 특정 약물이 모발을 다시 착색시켰다는 보고가 있지만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흔히들 말하는 “검은콩을 먹으면 흰머리가 검어진다”는 말은 비과학적이다
젊은 나이에 흰머리가 빠르게 늘었다면 다른 원인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흰머리가 시작되는 시기는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또래보다 훨씬 일찍 생겼거나 몇 달 사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 단순히 유전으로만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
심한 피로감, 체중 변화, 추위를 많이 타는 증상, 피부 건조, 눈썹 바깥쪽이 얇아지는 변화가 함께 있다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지나친 식사 제한이나 채식, 위장관 질환이 있다면 철분, 비타민 B12와 D, 구리, 아연 등의 상태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럼 서양사람처럼 금발이나 은발인 사람도 나이가 들면 머리 색이 변할까. 아주 밝은 색 머리인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색이 변할 수 있다. 다만 동양인의 흰머리와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금발은 나이가 들면서 멜라닌 생성이 줄어들면서 점점 색이 빠져 회색이나 은색, 흰색에 가까워질 수 있다.
원래 은발인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기본적으로 밝은 색을 유지하지만, 모발의 굵기와 광택이 변하면서 더 희거나 회색빛으로 보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백인에게도 나이가 들면서 흰머리가 생긴다는 점이다. 흔히 금발이나 밝은 갈색 머리에서는 흰머리가 눈에 덜 띌 뿐이지, 모낭의 멜라닌 생성이 감소하는 기본적인 생물학적 과정은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