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아침마다 뜨거운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식사 후에도 커피를 찾고, 식기도 전에 한두 모금씩 마시는 습관도 흔하다.
그런데 커피를 뜨거운 상태에서 자주 마시는 습관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6년 65℃를 넘는 매우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것이 식도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IARC는 이를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높은 물질’인 2A군(probably carcinogenic to humans)으로 분류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커피라는 음료 자체가 아니라 온도다. IARC가 커피를 포함해 차와 마테 등 여러 뜨거운 음료를 조사한 결과, 65℃ 이상의 매우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사람에게 식도암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반면 커피를 마시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암을 일으킨다는 결론을 내릴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
◇왜 뜨거운 음료가 식도암 위험을 높일까
식도는 음식과 음료가 지나가는 통로다. 매우 뜨거운 음료가 반복적으로 식도를 통과하면 점막에 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손상이 반복되면서 염증과 조직 재생이 계속되고, 장기간에는 세포의 변화가 암 발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현재 의학계의 설명이다. 동물실험에서도 65℃ 이상의 뜨거운 물이 식도 종양 발생을 촉진할 가능성이 관찰됐다.
문제는 ‘뜨겁다’고 느끼면서도 식히지 않고 바로 마시는 습관이다. 커피를 주문한 뒤 입김을 불어가며 조금 식혀 마시는 것과, 김이 나는 상태에서 바로 연달아 마시는 것은 식도에 가해지는 열 자극이 다르다.
◇65℃, 어느 정도로 뜨거운 온도일까
65℃는 상당히 뜨거운 온도다. 일반적으로 마시는 커피는 이보다 낮은 온도다. 그러나 집에서 끓는 물에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경우는 65도를 넘을 수 있다.
IARC 역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마시는 커피와 차의 온도는 65℃보다 낮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커피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식도암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유럽 9개국 44만2143명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에서는 차와 커피 섭취량 자체와 식도암 위험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식도암은 뜨거운 음료 외에도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특히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주요 위험 요인이다. 따라서 식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커피를 적당히 식혀 마시는 것과 함께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피 한 잔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뜨거워야 맛있다’는 생각 때문에 입천장이 데일 정도의 커피를 서둘러 마시는 습관은 바꾸는 것이 좋다. 커피는 식혀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식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