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살은 빠졌는데 몸에 힘이 없어요.”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심심찮게 나오는 말이다. 체중계 숫자는 빠르게 내려가는데 계단을 오르거나 물건을 들 때 예전보다 힘이 떨어졌다고 호소하는 경우다. 최근 비만 치료의 관심이 단순히 ‘몇㎏을 뺐느냐’에서 ‘무엇을 빼고 무엇을 남겼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위고비와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의 마운자로는 식욕과 음식 섭취량을 줄여 체중을 감소시키는 강력한 비만 치료제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체중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지방만 감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2026년 발표된 20개 무작위대조시험, 1만5782명을 분석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로 감소한 체중 가운데 제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세마글루타이드 약 35.2%, 티르제파타이드 약 25.4%였다. 다만 제지방에는 근육뿐 아니라 체수분 등도 포함되므로 이를 그대로 ‘근육이 그만큼 빠졌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제지방량’이란 체중에서 지방량을 제외한 나머지를 뜻하는데 근육만이 아니라 체수분·뼈·장기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럼에도 근육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1부-일상에서 하는 운동] 아침이나 저녁 동네 공원을 걷는 사람들을 보면 걷기가 얼마나 보편적인 운동인지 알 수 있다.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서는 데 특별한 장비도, 회원권도 필요 없다. 몸만 움직일 수 있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걷기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걷는 것인데 운동 효과가 있겠어?”라고 생각하거나 반대로 “하루 1만 보는 무조건 채워야 한다”고 믿기도 한다. ◇걷기는 정말 얼마나 건강에 도움이 될까 걷기만 해도 심장과 혈관이 달라진다. 걷기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히 할 경우 심폐기능과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걷는 동안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량이 늘면서 심장과 폐가 일정한 자극을 받는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고 혈압과 혈당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운동을 얼마나 세게 하느냐’ 못지않게 ‘얼마나 꾸준히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주요 보건기관은 성인에게 일주일에 일정량의 중강도 신체활동을 권고하고 있으며, 빠르게 걷기는 대표적인 중강도 운동으로 분류된다. 걷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우리나라 여성의 저체중 비율이 남성의 3.9배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거주 여성의 저체중률이 가장 높아 12명 중 1명꼴로 저체중이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저체중률은 6.2%로, 남성의 1.6%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성인의 저체중률은 4.2%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여성의 저체중률이 8.2%로 가장 높았다. 서울 남성 저체중률 1.6%의 약 5.1배다. 이어 세종 7.7%, 부산 7.2%, 경기 6.6%, 대구·인천·광주 6.5% 순이다. 남성의 저체중률은 전남 1.9%, 전북·경북 1.8%, 강원·충북·충남 1.7%, 서울·부산·대구·광주·경남 1.6% 수준이었다. 여성의 저체중률이 모든 지역에서 남성보다 높았으나, 비만율은 그 반대였다. 지난해 비만율은 남성이 41.5%로 여성의 24.2%를 크게 웃돌았다. 남성 비만율이 높은 지역은 제주 49.0%, 울산 46.7%, 인천·경기·충남 44.7%, 전남 43.8%, 강원 43.6% 등이다. 여성은 강원 27.5%, 전남 27.2%, 충남 27.0%, 인천 26.0%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악력기는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근력운동 도구 가운데 하나다. 손잡이를 쥐었다 놓는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별도의 공간이나 복잡한 운동법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악력기 운동의 효과는 단순히 ‘손아귀가 세지는 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악력기를 쥘 때는 손가락과 손바닥의 근육뿐 아니라 손목을 안정시키는 근육과 팔 아래쪽의 전완근도 함께 사용한다. 따라서 꾸준히 운동하면 물건을 잡거나 들어 올리고, 병뚜껑을 돌리고, 가방을 드는 등 일상적인 손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악력은 왜 중요할까 악력은 손으로 물체를 얼마나 강하게 쥘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힘이다. 의료·체육 분야에서는 악력 측정이 전신의 근력과 신체 기능을 평가하는 간단한 방법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면 물건을 들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일상생활의 움직임이 점차 힘들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노년층에서는 단순히 체중이나 체형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악력이 강하다고 해서 전신 근력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악력은 여러 신체 기능 가운데 하나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이다. 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살이 찌면 단순히 체중과 체형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속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를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라고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췌장은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한다. 초기에는 어떻게든 혈당을 정상 범위에 붙잡아둘 수 있지만,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췌장의 부담이 커지고 결국 혈당이 상승하면서 당뇨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아진다. 비만이 제2형 당뇨병의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지방이 많아지면 인슐린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음식을 먹으면 탄수화물 등이 소화·흡수되면서 혈액 속 포도당이 증가한다. 이때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된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을 근육과 지방세포 등으로 이동시키고, 간에서 포도당을 저장하도록 돕는다. 쉽게 말하면 인슐린은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을 필요한 세포 안으로 넣어주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 체지방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세포가 인슐린의 신호에 둔감해질 수 있다. 특히 복부와 내장 주변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는 복부비만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러닝머신 위에서 걷거나 뛸 때 대부분의 사람은 속도부터 조절한다. “몇 km로 걸어야 운동이 될까”를 먼저 생각하지만, 운동 효과를 좌우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가 있다. 바로 경사도(incline)다. 같은 속도로 걷더라도 러닝머신의 경사도를 0도에서 5도, 10도로 높이면 몸이 받는 부담과 사용하는 근육이 크게 달라진다. 평지를 걷는 것과 오르막길을 걷는 것이 다른 것과 같은 원리다. ◇0도, 가장 편하지만 오래 걷기에 유리 경사도 0%는 사실상 평지 걷기와 같다. 같은 속도라면 경사가 높아질수록 심박수와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하지만, 평지 걷기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 장시간 운동하기 좋다. 특히 운동을 처음 시작하거나 체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라면 0~2% 정도의 낮은 경사에서 자신의 걷기 속도를 찾는 것이 좋다. 평지에서는 걷는 동작이 자연스럽고 무릎이나 종아리에 가해지는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강도 높은 운동을 짧게” 하는 것보다 “적당한 강도로 오래” 운동하는 목적이라면 낮은 경사도가 유리할 수 있다. ◇3~5%, 심폐운동과 하체운동을 동시에 러닝머신 경사도를 3~5% 정도로 올리면 운동의 성격이 달라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 좋은 방법으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식사와 식사 사이에 긴 간격을 두는 습관은 노인층에서는 만성질환 속도를 빠르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아드리안 카르발료 카슬라 박사팀은 21일 국제학술지 내과학 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서 스웨덴 노인 2900여 명을 최대 15년간 추적한 결과, 긴 식사 간격과 만성질환 누적 속도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78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그 현상이 더 빠르게 누적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고령층에서는 간헐적 단식처럼 식사 간격을 길게 유지하는 식사법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스웨덴 국가 노화·돌봄 연구-쿵스홀멘(SNAC-K)에 참여한 60세 이상 298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 평균 연령은 74.3세였으며 참가자들을 평균 7.2년, 최대 15년간 추적했다. 연구팀은 식사 간격에 따라 6~11.5시간, 11.5~12.75시간, 12.75~14시간, 14~24시간 등 네 그룹으로 나눠 60개 만성질환의 누적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식사 간격이 가장 긴 14~24시간 그룹은 6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하루에 단 몇분 만이라도 숨이 찰 정도의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면 치매와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 위험과 전체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후난성 중난대학 샹야 공중보건대학원 선민쉐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최근 영국 성인 9만6천여 명을 7년간 추적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9만6408명(평균 연령 61.9세)을 대상으로 손목 가속도계를 이용해 신체활동을 측정하고, 이후 7년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치매·심혈관질환·당뇨병·간질환·신장질환 등 8가지 주요 질환 발생 위험을 추적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총 신체활동량을 측정한 다음 그중 격렬한 활동이 차지하는 비율(%VPA)에 따라 4개 그룹(0%, 0~2%, 2~4%, 4% 초과)으로 나눠 사망과 질환 위험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전체 신체활동 중 숨이 찰 정도의 격렬한 활동 비율이 높을수록 8가지 주요 질환의 위험과 전체 사망 위험이 모두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이 4%가 넘는 그룹은 0%인 그룹보다 치매 위험이 63% 낮았고,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