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우리는 흔히 장을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관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이 우리 몸의 대사와 면역, 신경계 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관이라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장과 호르몬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음식물이 위와 장으로 들어오면 우리 몸은 여러 신호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식욕과 포만감, 혈당 조절 등에 관여한다. 대표적인 것이 GLP-1과 GIP다. GLP-1은 음식물이 장에 들어왔을 때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돕고, 위 배출을 늦추며 포만감을 높이는 데 관여한다. 최근 비만과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일부 GLP-1 계열 약물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배가 부르다’는 신호도 호르몬이 보낸다. 식사를 하면 우리 몸에서는 “이제 그만 먹어도 된다”는 신호가 만들어진다. 장호르몬뿐 아니라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렙틴, 위에서 만들어지는 그렐린 등 여러 물질이 식욕과 포만감 조절에 관여한다. 그렐린은 공복 상태에서 증가해 식욕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식사를 하면 감소한다.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돼 에너지 저장 상태를 뇌에 알리고 식욕 조절에 관여한다. 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지난해 국내에 상륙한 GLP-1 계열의 대표적 비만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품절 사태를 빚을 만큼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위고비는 출시 6개월 만에 처방 건수가 40만 건에 달했다. 둘 다 주사로 투약하지만 내년에는 먹는 약(경구용)이 나올 전망이어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게 확실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유보해 왔다. 지난 9월 WHO 필수의약품 목록에 올리긴 했지만, 당시에는 당뇨병과 심혈관 또는 신장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비만 환자가 대상이었다. 그런 WHO가 1일 드디어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비만치료제 사용을 공식 권고하는 지침을 발료했다. WHO는 “임신부를 제외한 비만을 앓고 있는 성인에게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요법의 6개월 이상 장기 사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GLP-1 요법은 위고비의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의 주성분 ‘티르제파타이드’를 포함한다. WHO는 이 권고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에 대해 적용된다고 밝혔다. BMI 정상 범위는 18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2024년, 인류의 질병과 의학의 역사에서 또 하나의 혁명이 시작됐다. 누구는 ‘21세기의 페니실린의 발명’이라 말했다. 바로 ‘비만치료제’의 등장이다. 과거 비만 치료가 ‘의지력’의 영역이었다면, 현재는 ‘호르몬 조절’의 영역이 됐다. 그 중심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이 존재하고 있다. 이제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제2의 면역항암제’라 불릴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주사약에서 벗어나 영양제처럼 먹는 시대가 내년에 도래한다. 6회에 걸쳐 비만치료제 혁명을 다룬다. (편집자주) 모든 혁명에는 그 시작점이 있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학자들은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소장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GLP-1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낮추며, 뇌의 포만 중추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문제는 이 호르몬의 체내 반감기가 불과 1~2분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덴마크의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이 숙제를 풀었다. 수십 년의 연구 끝에 개발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한국헬스경제신문ㅣ한기봉 기자 2024년, 인류의 질병과 의학의 역사에서 또 하나의 혁명이 시작됐다. 누구는 ‘21세기의 페니실린의 발명’이라 비유했다. 바로 위고비, 마운자로로 대별되는 ‘비만치료제’의 등장이다. 과거 비만 치료가 ‘의지력’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호르몬 조절’의 영역이 됐다. 그 중심에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이라는 호르몬이 존재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제2의 면역항암제’라 불릴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내년이면 주사약에서 벗어나 영양제처럼 알약으로 먹는 시대가 도래한다. 6회에 걸쳐 비만치료제 혁명을 다룬다. (편집자주)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에서 10억 명이 비만 상태로 살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비만을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장기 치료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공식 인정했다. 비만은 이미 팬데믹인 것이다. 1975년 이후 전 세계 비만 유병률은 세 배 이상 급증했다. 이 사실은, 우리가 잘 먹고 편안하게 살아온 21세기 문명이 동시에 거대한 공중보건 위기를 잉태해 왔음을 말해준다. 세계비만연맹(World Obesity Federation)이 발표한 ‘2025 세계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얼마 전부터 비만 치료제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위고비’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의 부작용과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GLP-1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이다. 원래는 인슐린 분비에 관여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약물로 개발됐지만, 식욕을 억제하고 위 운동을 늦춰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당뇨병 치료제가 아닌 비만 치료제로 허가받아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이 약물을 이용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오남용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7월 21일에는 GLP-1 비만치료제의 오남용 실태와 안전성 문제를 짚기 위한 ‘긴급점검, GLP-1 비만치료제 오남용 실태와 안전성 우려’ 심포지엄이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비만학회 공동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기도 했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GLP-1 비만치료제가 ‘비만’이라는 명확한 질병이 있는 환자에게만 적합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사항을 보면, 위고비의 경우 초기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