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세계 고혈압의 날(5월 17일)을 맞아 대한고혈압학회와 함께 ‘혈압측정 캠페인(K-MMM25)’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5월을 ‘혈압측정의 달’로 지정해 고혈압 인식 제고와 예방관리를 촉진하기 위한 글로벌 공공 캠페인의 일환이다.
현재 국내 고혈압 환자는 약 1,300만 명에 달하며, 고혈압은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등 주요 사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쉬운 질환인 만큼,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관리가 중요하다.
올해 캠페인은 임신 중 혈압 상승의 위험성과 그로 인한 산모·태아의 건강 영향을 집중 조명하며, ‘임신 중 혈압 관리, 두 생명을 지키는 첫 걸음’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현장에서는 혈압 측정 및 건강 상담이 제공되며, 질병관리청장이 직접 참여한 라디오 공익광고도 송출된다.
질병관리청은 임신성 고혈압이 자간전증, 뇌졸중, 장기 손상뿐 아니라 저체중아·조산 등 태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며,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기적 혈압 측정, 체중·식이 조절, 필요시 항고혈압제 복용 등이 권장된다.
또한, 고혈압을 경험한 임신부는 향후 심혈관·신장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출산 후에도 지속적인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
지영미 청장은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만큼 조용히 건강을 해치는 질환”이라며, “정기적인 혈압 측정은 산모와 아기 모두를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건강관리 수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WHO에 따르면 전 세계 고혈압 환자의 절반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며, 한국은 50% 이상의 환자가 혈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있는 ‘고혈압 관리 모범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청년층의 고혈압 인지율은 20%대에 그쳐 지속적인 예방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도 청년층 대상 캠페인, 등록관리사업 확대, 고혈압 동반질환 통합관리 강화 등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