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최근 연예인들의 음주운전이 잇달아 적발되고 있다. 음주운전 뺑소니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된 가수 김호중에 이어, 배우 박상민도 음주운전을 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박씨는 음주운전이 적발된 것이 세 번째로 충격을 안겼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박씨를 지난달 27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8시께 음주 상태로 자신의 도요타 차량을 몰고 과천시 내 자신의 집 주변까지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귀가 전 골목길에서 잠이 들었다가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박씨는 2011년에는 서울 강남구에서 면허 정지 수치의 혈중알코올농도로 후배의 차량을 몰았다가 적발됐고, 1997년 8월에도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운전 접촉 사고를 내 경찰에 붙잡혔다.
‘잠재적 살인행위’라 불리는 음주운전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주운전 재범률은 무려 45%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충동적으로 한번 음주운전을 했는데 아무 사고도 내지 않았고 적발되지도 않은 사람이라면 두 번째에도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다시 운전대를 잡는 경향이 크다. 이러한 운전행태가 반복되다 보면 운전습관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걸 ‘인지왜곡’이라고 지적한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기억보다 적발되지 않았던 기억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게다가 술에 취하면 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판단력이 떨어진다.
또 하나는 자신이 마신 술이 적어서 운전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르지만 소주 한두 잔에도 뇌 기능은 달라진다.
2001년 중앙대학교에서 ‘음주 후 운전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적 요인’이라는 주제로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마신 술의 양이 적어서’라는 답변이 34%로 가장 많았다.
그로부터 20년 후인 2021년 도로교통공단이 같은 조사를 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역시 ‘마신 술의 양이 적어서’라는 응답이 38.9%로 가장 많았다.
한편 상습적 음주운전자는 알코올 중독과 같은 알코올 사용장애 문제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음주운전자 중 알코올 중독자의 비중이 일반 운전자 중 알코올 중독자의 비중보다 높다는 조사도 있다.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음주운전의 충동이 큰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 진단 검사를 받아보길 권고한다.
알코올 중독은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인 만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8만2289건으로 1348명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망하고 13만4890명이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