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의료쇼핑’ 수준으로 과다하게 병원에 자주 다니는 일부 환자들로 인해 건강보험 재정이 축나고 있다. 지난 한 해 외래진료를 70회 이상 받은 환자가 무려 144만 853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외래진료 최다 이용자는 통증 등으로 외래진료를 919회 받은 40대 여성이었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른 것이다, 연 70회 이상 진료 인원은 전체 외래환자의 3.0%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쓴 건강보험 재정은 전체 외래환자가 사용한 것의 18.3%에 달했다. 이들이 사용한 총진료비는 8조 1241억 2700만 원으로, 이중 6조 4038억 2100만 원이 건강보험 재정에서 지급됐다. 외래진료 이용 상위 10위권에 드는 환자들은 주로 주사, 침술, 물리치료 등의 처치를 받았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병원 진료가 필요 없는 환자가 과도하게 병원을 찾는 걸 막기 위해 연간 외래진료를 365회 초과해 받는 경우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을 상향 조정하는 ‘본인 부담 차등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처방일수, 입원 일수 등을 제외하고 연간 365회 넘게 외래진료를 받은 사람은 366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 게 건강에 좋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도 있었다. 턱을 움직일 때 뇌로 가는 혈류가 늘어나 뇌에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노년기에 자신도 모르게 음식물을 씹는 횟수가 늘어나면 치매 발생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병원·강북삼성병원 등 공동 연구팀은 씹는 기능 저하가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60세 이상 노인 5064명(남성 2195명, 여성 2869명)을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밥을 삼키기 전에 30회 이상 씹은 남성은 10회 미만인 남성과 비교할 때 치매 발생 위험이 2.9배 높은 것으로 나왔다. 치매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인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3.2배에 달했다. 평균적으로 밥을 씹는 횟수가 평소보다 5회 늘어날수록 치매·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각각 16%, 23%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씹는 횟수와 치매의 연관성은 뇌 자기공명영상(MRI)에서도 확인됐다. 씹는 횟수가 많은 남성은 저작 조절이나 알츠하이머병과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인류의 질병 정복 역사에서 최고의 전환점은 무엇일까. 의료 역사에서 최고의 발명이라 여겨지는 ‘백신’이다. 인류 역사는 수많은 감염병과의 싸움이었다. 1910년 스페인독감으로 전 세계적으로 2,500만 명이 넘는 인류가 생명을 잃었고, 1969년 유행한 홍콩독감은 1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그러나 백신의 발명으로 과거에 걸리면 죽는다고 생각했던 질병에 감염되지 않을 수 있게 됐고 설사 감염이 되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바이러스가 창이라면 백신은 최고의 방패가 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인류는 ‘백신(vaccine)’이란 단어에 매우 익숙해졌다. 백신은 어떻게 감염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것일까. 우리 몸이 병원체에 감염되기 전에 일종의 ‘가짜 병원체’를 주입해서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는데 이때 주입하는 병원체를 백신이라고 한다. 백신은 생균에 조작을 가해 병원성을 제거하거나 약하게 해서 만든다. 백신을 통해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항체를 형성하게 되고 이후 병원체에 감염이 되어도 피해가 없거나 최소화해 사망에 이르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천연두로 출발한 백신의 역사 최초의 백신은 천연두를 예방하기
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국산37호 P-CAB 신약 ‘자큐보정’이 국내 1조3천억원 규모의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은 오는 10월 1일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일약품이 자체개발을 통해 신약을 출시하는 것은 제일약품 65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 시트르산염, Zastaprazan citrate 20 mg)'은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지난 4월 국내 제37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ㆍ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다. 지난 25일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자큐보정은 10월 1일부터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보험 약가는 20mg정당 911원으로 책정됐다. ‘자큐보정’은 빠른 약효 발현과 긴 지속 시간이라는 특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 PPI(Proton pump inhibitorsㆍ양성자 펌프 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큐보정’ 3상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대통령실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에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를 신설한다. 향후 의사 인력 규모를 결정하기 위한 의대 증원 과정에 의료계 입장과 요구를 폭넓게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의료계에 손을 내민 것이다. 다만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아무 근거 없이 추진 중인 내년도 증원을 멈추는 것이 먼저”라며 현재 상황에선 이 기구에도 참여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는 분과별로 전문가 10∼15명 규모로 의사 분과는 전문가 추천권의 과반수를 의사 단체에 줄 예정이다. 향후 필요 의료인력은 의대 졸업생 수와 우리나라 인구 구조, 건강보험 자료 등을 토대로 추산한 뒤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가 필요한 의료인력 규모를 최종 결정한다. 대통령실은 국회에서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와 이 추계기구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의협은 ‘내년도 증원부터 중단해야 참여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의협 관계자는 “현재 의료 시스템이 모두 무너진 다음 과학적 추계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의사단체를 대화로 끌어들이고 의사들도 납득할 만한 의대 증원 규모를 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위는 의사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검사 전문기관 SCL(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 회장 이경률)은 2024년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이하 LMCE 2024) 및 아시아진단검사의학회 학술대회(이하 ASCPaLM 2024)에 참여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9월 25일부터 27일, 서울코엑스에서 진행된 ‘LMCE 2024’는 ‘Digital Transformation of Laboratory Medicine: Empowering Diagnostics’를 주제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시대에서 진단검사 의학의 가치와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적 수준의 학술대회로 마련됐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약 2,500명이 참가했으며 특히, ‘Advancing Healthcare Through Collaborative Intelligence’를 주제로 진행된 ‘ASCPaLM 2024’와 공동개최로 진단검사의학 분야의 다양한 트렌드를 공유하는 장이 되었다. 학회 기간 동안 SCL은 전시 부스 운영을 통해 국내 진단검사 분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들이 학술대회 세션 좌장으로 참여해 참석자들과 최신 지견을 교류했다. 26일, LMCE 2024에서 SCL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코로나19 치료제와 난소암 치료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26일 2024년 제19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회의에서 이같이 의결했다. 위원회 의결에 따라 올해 10월부터 코로나19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팍스로비드정(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 리토나비르)과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베클루리주정맥주사용동결 건조분말(렘데시비르) 2종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환자 본인부담금은 현행 5만 원 수준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그간 코로나19 치료제는 질병관리청에서 구매해 의료기관 등에 공급했다. 진행성 난소암, 난관암, 일차 복막암 환자 치료제인 한국다케다제약㈜의 제줄라캡슐(니라파립토실산염일수화물)에 대한 급여범위도 10월 1일부터 확대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다. 환자 1인당 연간 투약 비용이 약 4100만원에서 205만 원(본인부담 5% 적용 시)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급여 대상이 기존 ‘유전자 검사에서 난소암 관련 BRCA 변이 양성인 경우’에서 ‘유전자 검사에서 난소암 관련 유전체 불안전성인 경우를 추가한 상동재조합결핍 양성 유전자변이 전체’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또 의사가 거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장기간 입원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자주 발생하는 병이 있다. 통상 ‘욕창’이라고 불리는 압박 궤양이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욕창 환자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노인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노인의 5.2~9.8%, 노인 전문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12.6~23.9%에서 욕창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그런데도 욕창에 대한 인식은 크지 않다. 암이나 뇌혈관 질환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탓이다. 그러나 욕창은 입원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욕창은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할까, ◇욕창 왜 생기나 욕창은 피부가 오래 눌린 곳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조직이 괴사하는 병이다. 정자세라고 해도 어느 한 가지 자세로 두 시간만 있어도 욕창이 발생할 수 있다. 정자세로 완전히 누운 환자는 꼬리뼈, 뒤통수, 등뼈, 팔꿈치 근처에 자주 발생한다. 마찰이 누적돼도 영향을 미친다. 환자 몸 아래에 깔린 천을 당겨서 꺼낼 때 살이 쓸리거나, 자세를 바꿀 때 환자 몸을 움켜잡은 손에 살이 당기는 게 대표적이다. ◇욕창 증상은 욕창의 첫 번째 증상은 피부가 불그스름해지는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가 공동 제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World Alzheimer’s Day)이 9월 21일이었다. 정부는 이날을 치매를 이기기 위한 ‘치매 극복의 날’로 정했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얼마나 될까. 약 11%다. 65세 이상 9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라는 얘기다. 80대 중반 이상의 절반 정도는 치매 진단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는 국내 치매 환자 수를 105만 명으로 추산한다. 숨겨진 숫자까지 포함한 수다. 치매환자는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2030년에 142만 명, 2040년엔 226만 명, 2050년엔 315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흔한 치매는 전체의 약 6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며, 노인성 치매의 대표적 원인 질환이다. 기억장애, 언어장애, 방향감각 상실이 첫 증상이다. 다음으로는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뇌혈관 손상이 원인인 혈관성 치매가 전체의 약 15%를 차지한다. 아직 정복되지 못한 치매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치매 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