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근위축성 측색경화증(일명 루게릭병)의 원인 유전자가 일으키는 병리적 변화 과정을 확인했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 세포의 파괴로 근육이 마비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기전이 알려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연구재단은 한양대학교 김승현 교수와 한국뇌연구원 남민엽 박사 공동 연구팀이 루게릭병의 원인 유전자로 알려진 NEK1의 변이가 신경세포 섬모 기능을 손상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병태생리(병으로 인해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 과정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NEK1이 위험 유전자 중 하나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어떤 생물학적 세포 이상을 유발하는지 구체적인 병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분자 신경퇴화(Molecular neurodegeneration) 지난달 20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국내 루게릭병 환자 920명을 대상으로 한 전장유전체(총유전체) 분석을 통해 약 2.5%의 환자에게서 NEK1 유전자의 기능 상실 변이를 발견했다. 해당 변이를 가진 환자는 질병 진행 속도가 더 빠르며, 생존 기간도 더 짧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신라 시대 인재 양성기관 '화랑'의 정신을 이어받은 제주의 청소년들이 한 데 모여 플라스틱 병뚜껑을 이용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펼쳤다. 27일 사단법인 화랑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화랑인터내셔널 GVM(Global Volunteer Members) 지부 소속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KISJ) 학생들은 제주시 새활용 센터와 함께 ‘제1회 HDPE 서포터즈 발대식’을 지난주 열고, 지속 가능한 환경 실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High Density Polyethylene)는 일반적으로 재활용이 어렵고 까다로운 고밀도 플라스틱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분리수거를 넘어선다. 지역 곳곳에서 수거한 약 2,000개의 플라스틱 병뚜껑(총 5.2kg)을 직접 씻고, 색깔별로 분류하며 자원으로 되살려낸 것이다. 이 전 과정을 기획부터 실행, 예술적 확장까지 학생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화랑 GVM 지부 창단 회장 박요셉 학생은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우리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천해 나가는 변화의 과정”이라며 “우리가 사는 제주를 지키고, 지구를 위한 행동에 동참하는 진짜 실천자라는 자부심이 있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회장 진형식)가 30일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장애인시민본부(본부장 서미화 의원), 중앙선대위 진성준 정책본부장, 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협약을 맺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정책 과제로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 실현 인프라 강화 ▲권리 기반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 강화 ▲탈시설 권리 실현 등 장애인의 삶 전반에 걸친 구체적인 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이어 울산 태연재활원 공동대책위원회는 재활원 운영 주체 이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정책을 제안했다. 태연재활원은 울산시 소재 대규모 장애인 거주시설로 지난해 20여 명의 생활지도원이 중증 발달장애인 29명을 학대한 장애인 인권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참사를 계기로 보건복지부는 대규모 장애인 거주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 중이다. 민주당 장애인시민본부 서미화 본부장은 “다시는 태연재활원과 같은 인권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삶을 지킬 수 있는 진전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면서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동화약품이 퍼스널 건강케어 브랜드 ‘배러(BETTER, 이하 배러)’ 신제품을 론칭했다고 15일 밝혔다. 배러는 2023년에 처음 선보인 브랜드로,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배러라이트와 화이트닝과 항산화를 위한 배러화이트 2종을 출시해 맛은 물론이고 기능성까지 잡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힘입어 배러는 “맛있어서 GOOD, 건강해서 BETTER”라는 콘셉트 하에 기능성과 맛을 동시에 고려한 퍼스널 건강케어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수면, 활력, 식습관 관리 등 일상 속 건강 고민을 해결해주는 총 9종의 라인업으로, 각 제품에 직관적인 컬러를 적용해 선택의 편의성을 높였다. 대표 제품으로는 수면 유도에 도움을 주는 식물성 멜라토닌과 흑하랑상추추출분말을 함유한 파란색 배러 ‘배러레스트’, 식후 혈당 상승 억제를 돕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과 애플사이다비니거를 담은 빨간색 배러 ‘배러애사비’, 활력 보충에 효과적인 L-아르기닌과, 비타민B군, 피로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매실추출물이 포함된 초록색 배러 ‘배러텐션’이 있다. 이외에도 배러는 상황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기능성 제품들로 총 9종의 제품 라인업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샤워할 때 가장 소홀히 하는 신체 부위 중 하나가 귀다. 특히 귀의 뒷쪽은 피지선이 많이 분포돼 땀, 피지, 각질, 노폐물 등이 쌓이기 쉬운 환경이고 통풍이 되지 않아 세균 번식의 최적지라는 걸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귀 뒤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면 냄새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귀 뒤를 씻지 않으면 무엇보다 불쾌한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피지 속 지방산이 산화되면서 생성되는 노넨알데하이드라는 물질 때문이다. 노넨알데하이드는 피지 분비샘을 거쳐 피부로 배출된다. 노넨알데하이드는 피부 각질이 탈락하면서 제거되는데 나이가 들면 노폐물이 쌓이는 주기가 늦어지면서 각질의 탈락 주기가 늦어진다. 악취가 심해지는 이유다. 귀 뒤를 매일 씻지 않으면 습진, 감염, 심지어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 벨로이트헬스시스템 피부과 전문의 로저 카푸어 박사는 최근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귀 뒤는 먼지, 기름, 죽은 피부 세포 등이 쌓이기 쉬운 곳이지만, 사람들은 이곳을 거의 씻지 않는다”며 “귀 뒤 주름에 쌓인 세균이 귀 피어싱이나 귀 안쪽의 긁힌 상처 등으로 이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알코올은 흡연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음주가 암과 심혈관질환 등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의 많은 연구에서 명확하게 보고됐다. 술이 암을 유발하는 것은 주성분인 알코올이 만드는 발암물질이 점막이나 인체 조직에 쉽게 침투하기 때문이다. 또 간이 알코올 분해를 위해 만드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암을 일으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음주를 일찍 시작할수록 그 피해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이후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사망원인통계 자료를 활용해 35∼64세 성인 3만5천159명을 9.9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첫 음주 연령과 사망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19세 이전 음주 시작 그룹(9천723명), 19세 이후 음주 시작 그룹(2만3천275명), 평생 금주 그룹(3천161명)으로 나눠 전체 사망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9세 이전에 음주를 시작한 그룹은 평생 술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여성은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성생활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성관계가 불편하거나 의무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심리적, 의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적절한 관리와 생활 습관을 바꿔 활기차고 행복한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갱년기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질 건조, 질 위축, 당뇨병, 체중 증가 등 신체적 변화가 가장 크다. 폐경 이후 질 건조와 위축이 진행되면 성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윤활제와 보습제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윤활제는 성관계 중 즉각적인 촉촉함을 제공하지만, 질 보습제는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질 건강을 위해 비누나 질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제품들은 오히려 건조함을 악화할 수 있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성관계 중 불편함이 심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저용량 질 에스트로겐 요법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모든 여성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므로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면이 전반적인 건강과 성생활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욕 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육아휴직’이란 용어는 마치 아이를 키우며 노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경력단절 여성’은 무언가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정부가 결혼·출산·육아 등에서 부정적 느낌을 줄 수 있는 이런 용어를 바꾸기로 했다. 저출산 문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육아휴직’을 ‘육아몰입 기간’이나 ‘아이 돌봄 기간’으로, ‘경력단절 여성’은 ‘경력전환 여성’, ‘난임치료 휴가’를 ‘희망출산 휴가’나 ‘임신준비 기간’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6월 중 국민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를 거쳐 9월 정기국회에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양성평등 차원에서 ‘시댁’도 ‘처가’의 경우처럼 ‘본가’로, ‘집사람’은 ‘배우자’로 바꾸기로 하고 국립국어원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할 방침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9일 제13차 인구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결혼·출산 등과 관련한 부정적 용어 정비 △저출생 대응을 돕는 금융상품 사례 △정책 성과 평가 결과 △치매머니 관리 방안 △노인빈곤 대응 △수도권 집중 완화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출산 및 육아와 관련해 금융기관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1972년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영화사에 큰 논란을 남긴 작품이다. 남자 주인공 말론 브란도가 상대 여배우 마리아 슈나이더에게 동의 없이 성폭행을 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이 일로 슈나이더는 큰 정신적 상처를 입었다. 이때 만약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있었다면 이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에겐 아직 매우 낯설지만 할리우드의 촬영 현장에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Intimacy Coordinator)라는 이름의 전문 인력이 있다. 노출 수위가 높거나 성적 묘사가 많은 영화를 찍을 때 배우의 신체적·정신적 안전을 보호하고 불편함 없이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제작진과 배우 사이에서 안전과 소통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 역할은 미투 운동 이후 역할이 부각되었다. 과거 촬영 현장에는 배우가 노출 장면이나 성적인 묘사가 포함된 장면에서 제작진의 부당한 요구를 받거나, 동의 없이 촬영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었다. 2017년 할리우드에서 촉발한 미투 운동은 영화·드라마 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배우들이 과거에 겪었던 제작자의 성적 착취나 불편했던 경험을 공개하면서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대형마트 업체인 이마트가 청소년에게 콘돔을 판매 금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소년 보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이마트 일부 매장에는 ‘청소년 보호를 위해 청소년에게는 절대 판매하지 않습니다, 콘돔’이라고 쓰인 안내문이 걸렸다. 이마트는 콘돔 판매 금지의 근거로 청소년보호법 제2조와 제28조를 안내문에 제시했다. 청소년보호법 제2조는 ‘청소년에게 음란한 행위를 조장하는 성기구 등 청소년의 사용을 제한하지 아니하면 청소년의 심신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우려가 있는 성 관련 물건’을 청소년유해물건으로 정의하고 있다.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제4조는 ‘청소년이 사용할 경우 성 관련 신체부위의 훼손 등 신체적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물건’을 청소년유해물건의 결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마트측이 제시한 청소년보호법 제28조는 청소년유해약물 등의 판매·대여 등의 금지에 대한 조항을 설명하고 있을 뿐, 콘돔이 청소년유해물품 또는 유해약물이라고 정의하고 있지 않다. 콘돔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피임과 성병 예방을 목적으로 허가한 의료기기의 일종으로 청소년유해물건도 아니고 구입상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다만, 여성가족부장관이 고시하는 ‘청소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