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난임의 약 30-50%는 남성에게 원인이 있다. 하지만 남성도 난임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인공수정, 시험관아기시술(IVF) 등 생식보조술을 먼저 시도했다가 여러 차례 실패한 뒤에야 비로소 남성이 원인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아직도 있다. 남성 난임을 겪는 환자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무정자증, 정자 무력증, 희소정자증, 정계정맥류, 염색체 이상이 주요 원인이다. 정부도 지난해 4월부터 남성을 대상으로 산전검사 필수 항목 중 정액 검사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특히 무정자증은 곧 불임이란 인식이 강하지만, 요즘엔 원인을 규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무정자증 진단 기준은 정자의 운동성이 10% 미만이거나, 정액검사에서 1mL 당 정자 수가 500마리 이하거나 정자의 모양이 비정상적인 경우다. 무정자증은 정액 검사에서 정자가 검출되지 않는다. 전체 남성의 약 1%, 불임 남성의 약 10~15%에서 나타난다. 크게 폐쇄성과 비폐쇄성으로 구분한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고환에서 정자가 정상적으로 생성되지만, 과거 고환염이나 염증, 탈장 수술, 당뇨,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성병은 과거엔 ‘Venereal Diseas’(VD)로 불렸다. 미와 사랑의 여신 비너스(Venu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여성의 유혹으로 성병이 생겼다고 여기게 하거나 이 질병에 대한 세간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붙인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성병은 현대에서는 ‘성매개 질환’(Sexually Transmitted Disease, STD)으로 통용된다. 직접적 성행위로 전파될 수 있는 모든 감염성 질환과 함께 성관계가 아니더라도 보균자와 생활하면서 감염되는 질환을 아우르는 말이다. 요즘에는 결혼 전에 예비 신랑 신부가 STD 6종, 12종 검사 같은 것을 해서 서로 성병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성병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공포에 떨게 한 질병은 바로 ‘매독’이다. 중세는 매독의 전파가 시작한 시기로 주로 전쟁과 군대의 이동이 주요 원인이 되었다. 이후 16세기에서 19세기에 걸친 유럽의 매독 파급은 공중보건에 커다란 위기였다. 당시 사람들은 매독을 신의 징벌로 여겼으며 이는 이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적 낙인을 초래했다. 매독은 특히 성적 방탕과 매춘과 관련돼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었다. 18세기 후반 런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홍역이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약 31만 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유럽, 중동 순으로 많았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는 총 4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다. 이 중에는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1세 미만 영아 환자도 있다. 질병관리청은 “영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취약한 상태에서 홍역에 걸리면 폐렴·중이염·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감염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에 걸리면 발열과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눈이 충혈되는 결막염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행스러운 건 홍역은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영국 시몬스 칼리지의 생물학 교수 엘리자베스 스콧은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수건 위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세계가 직면한 중요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욕실 수건에 주목한 말이다. 스콧 교수에 따르면 수건으로 얼굴과 몸을 닦을 때 피부와 대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수건에 달라붙는다. 욕실에 걸어둔 축축한 수건은 감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최적 서식지가 될 수 있다. 습한 욕실의 곰팡이와 변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병원균을 흡수한다. 변기 물을 내릴 때마다 각종 병원균이 수건에 달라붙기 쉽다. 수건은 더 오래 사용할수록, 축축한 상태로 오래 유지될수록 미생물이 살기 더 좋은 환경이 된다. 나중에는 수건이 칙칙하게 변색되거나 오염되기도 한다. 세탁·건조 후에도 변색을 지울 수 없거나 심한 악취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미 세균·곰팡이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스콧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인유두종 바이러스, 살모넬라균,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인 MPOX 바이러스와 같은 해로운 바이러스와 병원균이 수건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더덕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이고 일본과 중국 등에도 분포한다.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사삼(沙蔘), 산해라(山海螺)라고도 한다. 해발 2,000m 이상의 높은 산에서부터 들판·구릉·강가·산기슭·고원지대 등 도처에 자생하고 있다. 뿌리는 도라지나 인삼과 비슷하며, 덩굴은 길이 2m로 보통 털이 없고 자르면 유액이 나온다. 햇더덕을 얇게 저며 참기름으로 무치고 양념장을 골고루 발라 석쇠에 구워낸 더덕구이는 일품이다. 더덕은 1월인 지금이 제철이다. 제철 더덕은 향긋한 향과 맛으로 입맛을 회복시켜주는 건강 음식이다. 흙과 껍질, 하얀 진액 때문에 손질이 다소 까다롭긴 하지만 식이섬유소와 무기질, 사포닌 등이 풍부한 빼어난 식재료다. 추운 겨울 면역력을 높이고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한방에서는 더덕을 추천한다. 더덕은 고대 문헌에서부터 기관지 확장을 도와 폐렴·천식·가래·기침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더덕의 쓴맛 성분인 사포닌이 위장과 폐의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이는 도라지와 같은 효능이다. 도라지 역시 사포닌이 풍부하다. 둘 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목에 좋다. 사포닌은 혈액 순환과 원기 회복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전자담배에는 액상형과 궐련형이 있다. 전자는 기화시킨 니코틴 용액을, 후자는 연초의 잎을 고열로 찔 때 나오는 니코틴 증기를 각각 빨아들이는 방식이다. 그래서 궐련형은 ‘가열 담배’라고 부른다. 가열 담배의 사용률 증가세는 뚜렷하다. 2023년 기준 판매량 비중은 16.9%로, 2017년 2.2%에서 6년 만에 8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 콜로라도대 공중보건대학원, 아주대의료원, 이대서울병원 공동연구팀은 한국의학연구소(KMI)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1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가열 담배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는 15일 국제학술지 ‘담배로 인한 질병’(Tobacco induced diseases) 에 실렸다. 대사증후군이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연구팀은 2019년 건강검진 당시 건강에 이상이 없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1∼2년 후 이뤄진 검진에서 가열 담배 흡연이 대사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최대 24개월의 추적 조사 후 대사증후군 발생률은 가열담배 사용자(25%)가 가열담배 비사용자(10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식단과 뇌 건강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다. 대체로 붉은 고기가 두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연구다. 대표적인 게 치매와 당뇨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적색육과 그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치매 위험이 13% 증가하는 반면, 이를 견과류와 콩류, 생선 등으로 대체하면 치매 위험을 20%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대니얼 왕 교수팀은 16일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서 미국 간호사 건강연구(NHS)와 건강 전문가 추적연구(HPFS) 등에 참여한 13만3771명(평균연령 49세)의 식단과 건강정보 데이터를 최장 43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데이터에는 참가자들의 일반적 식단 및 상세한 건강정보가 포함돼 있으며 2~4년마다 업데이트됐다. 참가자 중 추적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모두 1만1173명이었다. 적색육 1회 섭취량 86g을 기준으로 할 때, 가공육을 포함한 적색육 섭취량이 하루 평균 21g 이상인 사람은 8.6g 이하인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13% 높고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은 14% 높은 것으로 분석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작가, 번역가, 출판인, 연구자 등 책 관련 전문가 106인에게 2000년부터 2024년까지 25년간 출간된 111만 8869종의 책(참고서, 잡지 제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 현재의 세계에 영향을 끼친 저작, 그리고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더 많이 읽혀야 할 책’ 10권씩을 추천해달라고 의뢰했다. 일명 ‘21세기 최고의 책’이다. 1위는 과연 어떤 책이 뽑혔을까. 예상했던 대로다. 추천된 총 809권 중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창비, 2014)가 19명의 지지를 얻어 가장 앞자리에 놓였다고 알라딘이 15일 밝혔다. 한강은 1위 ‘소년이 온다’ 외에도 ‘채식주의자’(창비·9위),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14위)가 순위권에 들며 ‘한강 신드롬’을 증명했다. 페미니즘 및 여성학 서적, 여성 작가들의 책이 대거 상위권에 들었다는 게 주목할 점이다. 여성학자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교양인, 2005)이 10명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선택됐고, 미국 페미니즘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트러블’(문학동네, 2008)가 8명의 추천을 받아 인류학자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시흥시(시장 임병택)는 시민의 건강한 임신과 행복한 출산을 위해 모자보건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이번 정책은 민선8기 공약사항인 산후조리 공공서비스 지원 강화의 하나로,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2025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아기부터 산후조리비를 기존 30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인상해 지원한다. 이를 통해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시민들이 더욱 편안하게 산후조리를 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또한, 출산가정에 건강관리사를 파견해 산모의 회복과 신생아 양육을 지원하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이용 편의성이 대폭 향상된다. 바우처 신청 기한과 유효기간을 연장해, 신청 기한은 출산예정일 40일 전부터 출산일로부터 60일 이내(기존 30일 이내)로, 유효기간은 출산일로부터 90일 이내(기존 60일 이내)로 변경됐다. 더불어 이른둥이(미숙아) 출산가정에는 바우처 등급이 상향 조정(단태아 B형, 쌍태아 C형, 삼태아 D형 적용)되어 지원이 강화된다. 고위험 임신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하여 19대 고위험 임신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의료비 중 전액 본인부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GS건설(대표 허윤홍)은 부산시 사상구에 위치한 부산시 분뇨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준공식에 박형준 부산시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등 내빈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준공한 부산시 분뇨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정화조 및 화장실에서 수거된 분뇨를 1차 처리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기 위한 시설로, 1973년 개소해 현재까지 50여년간 운영해온 기존 시설을 지하화해 지역주민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부산시에서 추진한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087억원 규모로 GS건설은 시공 주관사로 참여했다. 2020년 11월 착공해 2024년 12월 말 준공했으며, 오는 16일 준공식 행사를 진행하고,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시가 추진해 이번에 준공한 분뇨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분뇨처리시설의 지하화로 기존에 악취로 인해 주변 지역주민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시설의 지하화로 지상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분뇨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완료에 따른 잔여 부지는 부산시가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편의시설로 제공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부산시에서 추진한 분뇨처리시설 현대화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