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자주 걷는 게 건강에 좋을까, 아니면 많이 걷는 게 좋을까. 얼마나 자주 걷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걷느냐, 즉 총 걸음 수가 노년기 건강에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리쿠타 하마야 박사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과 암 병력이 없는 노년기 여성 1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11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추적 관찰이 이루어진 2024년까지 전체 참가자 중 1765명(약 13%)이 사망하고, 781명(약 5%)이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았다. 하루 4000보 이상 걷는 날이 주 3일 이상인 여성은, 하루도 그렇게 걷지 않는 여성에 비해 사망 위험이 40% 낮았다. 주 1~2일만 4000보 이상 걷는 경우에도 사망 위험은 26%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역시 하루 4000보 이상 걷는 날이 주 1~2일이든 3일 이상이든,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27% 낮았다. 또 하루 평균 걸음 수가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더욱 감소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하루 평균 5000보 이상 걸을 경우 사망 위험은 약 30% 줄었고, 6000~7000보 이상에서는 사망 위험이 최대 40%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미국 경제지 포천(Fortune)이 선정 발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여성 리더 100인(Most Powerful Women in Asia 2025)’ 명단에 한국 여성 기업인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 IT 기업을 이끄는 여성 기업인이 앞자리에 올랐다. 최 대표는 지난해 18위였으나 10계단이나 상승하며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포천지는 “2기를 맞이한 최 대표가 인공지능을 핵심 서비스와 결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소버린 AI’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평했다. 카카오 정 대표는 지난해 45위에서 올해 24위로 뛰어올랐다. 포천은 “카카오는 월간 활성 이용자가 4900만 명에 달하는 한국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는 카카오톡을 운영하고 있다”며 “정 대표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새로운 협업을 통해 자사 서비스와 AI 결합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 외에도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사업을 총괄하는 김민영 넷플릭스 부사장(49위), CJ 최연소 여성 CEO인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57위), 코스맥스 창업자인 서성석 회장(82위), 이수경 P&am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인도에서 유해 성분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기침시럽을 먹은 어린이 11명이 숨져 인도 보건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9명, 서부 라자스탄주에서 2명의 영유아·어린이가 기침시럽을 먹고 갑자기 사망했다. 5일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NDTV 등에 따르면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남부 타밀나두주의 제약사 스레산 파마가 생산한 ‘콜드리프’ 기침시럽에서 허용치 이상의 디에틸렌글리콜(DEG)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숨진 아이들은 이 시럽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아이들은 모두 5살 미만으로 이 시럽을 복용한 이후 급성 신장손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DEG는 주로 자동차 부동액 등 산업용으로 사용되지만,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일부 제약사가 시럽의 용매인 글리세린 대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를 허용치 이상으로 섭취할 경우 급성 신장손상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인도 보건당국은 해당 기침시럽 판매를 금지했다. 앞서 2022년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어린이 최소 69명이 인도 제약사가 생산한 기침시럽을 먹고 사망했으며, 2023년에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인도산 기침시럽을 복용한 어린이 19명이 숨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는 지난달 29일 갑작스레 이석증 진단을 받으며 다음 날 예정된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일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대통령 주치의 박상민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오른쪽 귓속 돌 이석의 이상으로 생기는 이석증으로 확인돼, 돌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치료와 약 처방을 했다. 증상은 많이 호전됐지만, 낙상 위험 때문에 며칠간 안정이 필요하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석증은 귀 안쪽의 평형기관에 있는 이석이라는 칼슘 결정 조각이 제자리를 이탈하여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석증이 생겼을 때 특정 방향으로 몸이나 머리를 움직이면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극심한 어지럼증을 겪게 된다. 이석은 귓속에 수만 개가 있다. 몸이 앞뒤,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기울어질 때 이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석증은 생각보다 흔하다. 누구나 평생 한 번 이상 겪을 확률이 6%에 이른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3배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50대 이후 여성들이 폐경 후 호르몬 변화와 골다공증 때문에 뼈가 약해지면서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이 저절로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사과의 계절이다. 추석 연휴와 딱 맞아떨어져 사과가 많이 소비되고 있다. 냉장고 속에 사과가 쌓이면 상하기 전에 다 먹어야 한다. 그런데 밤에 먹는 사과는 ‘독사과’라는 말 때문에 저녁 이후 사과 먹기가 주저된다. 과연 그럴까. 정말 맞는 말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보면 밤에 사과를 먹는다고 독이 되거나 해로운 것은 전혀 없다. ‘독사과’라는 말이 나온 배경은 바로 소화 때문이다. 사과 껍질에는 식이섬유(펙틴)가 많다. 이것이 밤에 장운동을 촉진시켜 잠을 방해하거나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속설이 생겼다고 본다. 사과의 유기산이 위산을 자극해 자기 전에 먹으면 속쓰림을 유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건강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위장이나 소화기 질환이 없고 소화 기능이 정상인 사람이라면 사과는 언제 먹어도 건강에 해롭지 않다. ‘밤에 먹는 사과’가 독이라는 속설은 한 마디로 과장된 표현이다. 단, 늦은 밤에 무얼 먹는 것은 사과뿐 아니라 어떤 음식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저녁에 사과를 먹을 때는 한 번에 중간 크기 사과의 3분의 1(약 100g) 정도가 적당하다. 과도한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연애는 하고 있지만 시간이나 환경이 여의치 않을 때, 연인과의 섹스를 머릿속으로 혼자 상상할 수 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누구나 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부끄러워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럼 상상섹스(성적 상상)만으로도 실제 섹스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성적 상상은 칼로리 소모, 성적 욕구 증진, 심리적 쾌락, 스트레스 완화, 그리고 연인 또는 파트너와의 관계 강화 등 신체적·심리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상상섹스가 신체와 정신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뇌와 호르몬 작용 측면에서 연구되어 있다. 상상만으로도 혈액 속 바소프레신 농도가 5~10배 증가하고, 이 호르몬은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해 성욕을 높인다. 여성은 옥시토신 분비가 증가하며, 도파민과 엔도르핀 등 쾌락과 안정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 농도도 높아진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들은 통증 완화, 스트레스 해소, 기분 향상, 면역력 증진 등 다양한 긍정적 신체 반응을 가져온다. 실제 성관계와 마찬가지로 상상 중에도 뇌에서 특정 영역이 활성화되어 심리적 즐거움과 신체적 반응이 유발된다. 뇌과학적으로 성적상상은 신경 및 호르몬 작용을 촉진하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3대 안질환은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다. 이들 질환의 환자가 5년간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51만2천명였는데 지난해는 217만3천명이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3대 안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총 953만8천289명, 총진료비는 4조8천54억원이다. 이 기간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34만8천명에서 38만4천명으로 약 10.3%, 녹내장은 96만5천명에서 122만3천명으로 약 26.7%, 황반변성은 19만9천명에서 56만6천명으로 약 184% 급증했다. 연령대별로는 세 질환 모두 40세 이상부터 빠르게 증가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40대 이상이 전체의 97.3%, 녹내장은 89.4%, 황반변성은 98.9%로 사실상 40세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 질환 모두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다. 녹내장은 시야가 흐려지거나 좁아지는 시야 결손이 말기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황반변성은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에어드레서·스타일러 같은 의류관리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세탁이 어려운 외투나 정장을 걸어두면 먼지를 털고, 고온의 스팀으로 살균까지 해준다. 고온 스팀(약 60~100도)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집먼지진드기 등 유해 미생물을 99.9% 이상 제거하는 것으로 과학적 연구와 국제 공인 시험기관에서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의류관리기를 과신하면 안 된다. 문제는 이런 의류관리기가 자칫 세균 번식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타일러 내부에 물통이나 필터 관리가 소홀하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으므로 내부는 수시로 환기하고, 마른 헝겊으로 물기와 먼지를 닦아내야 한다. 냄새가 강한 옷이나 색 번짐 우려가 있는 옷은 반드시 단독 사용하고, 긴 옷은 내부 선반을 조정해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옷에 이미 묻은 세균이 스팀으로 전부 제거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세탁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스타일러를 사용할 때 세균 증식을 방지하고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법을 알아본다. -급수통과 배수통 청소: 사용 후 급수통과 배수통에 남아있는 물을 비우고 깨끗이 씻어 세균 번식을 예방한다. 물은 반드시 깨끗한 정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자신의 우울증 치료 이야기를 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청춘들에게 위안을 준 백세희(35) 작가가 16일 뇌사 상태에서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백 작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에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백 작가가 뇌사에 이르게 된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2018년 텀블벅 크라운드 펀딩을 통해 출간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국내에서만 50만 부 넘게 팔렸고, 영문판 출간 6개월 만에 영국에서 1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이 책은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겪은 백 작가가 담당 의사와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다. 일상의 고통과 불안을 솔직하게 기록해 젊은이들의 큰 공감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RM이 추천 도서로 언급했다. 백 작가는 이후로도 ‘나만큼 널 사랑한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 다수의 책을 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했고 토크콘서트, 강연회 등을 해왔다. ◇기분부전장애는? 기분부전장애(氣分不全障碍, Persistent Depressi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세계에서 한국인이 라면을 가장 많이 먹을 거라고 당연히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한국인은 1인당 연간 평균 79개의 라면을 먹는다. 세계에서 두 번째다. 그럼 첫 번째는? 베트남이다. 베트남 국민은 지난해 1인당 81개를 먹었다. 베트남 인구 1억 명이 라면 81억4천만개(총 소비량 4위)를 먹었다. 10일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라면 소비량은 41억 개로 총소비량으로 보면 세계에서 8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5만 명으로 1인당 라면 79.2개를 먹은 셈이다. 한국의 라면 소비량은 지난 2021년 37억9천만개에서 2022년 39억5천만개, 2023년 40억4천만개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소비량은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4~5일에 한 번꼴로 라면을 먹은 셈이다. 한국은 2020년까지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 1위였으나 2021년부터는 베트남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라면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1인당 라면 소비 개수가 2021년 88개에서 3년 사이 7개 줄었다. 면 요리를 즐기는 베트남 식문화에서 라면은 ‘가성비’ 좋은 식품으로 인기다. 베트남 현지 라면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