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1972년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영화사에 큰 논란을 남긴 작품이다. 남자 주인공 말론 브란도가 상대 여배우 마리아 슈나이더에게 동의 없이 성폭행을 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이 일로 슈나이더는 큰 정신적 상처를 입었다. 이때 만약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있었다면 이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에겐 아직 매우 낯설지만 할리우드의 촬영 현장에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Intimacy Coordinator)라는 이름의 전문 인력이 있다. 노출 수위가 높거나 성적 묘사가 많은 영화를 찍을 때 배우의 신체적·정신적 안전을 보호하고 불편함 없이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제작진과 배우 사이에서 안전과 소통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 역할은 미투 운동 이후 역할이 부각되었다. 과거 촬영 현장에는 배우가 노출 장면이나 성적인 묘사가 포함된 장면에서 제작진의 부당한 요구를 받거나, 동의 없이 촬영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었다. 2017년 할리우드에서 촉발한 미투 운동은 영화·드라마 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배우들이 과거에 겪었던 제작자의 성적 착취나 불편했던 경험을 공개하면서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대형마트 업체인 이마트가 청소년에게 콘돔을 판매 금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소년 보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이마트 일부 매장에는 ‘청소년 보호를 위해 청소년에게는 절대 판매하지 않습니다, 콘돔’이라고 쓰인 안내문이 걸렸다. 이마트는 콘돔 판매 금지의 근거로 청소년보호법 제2조와 제28조를 안내문에 제시했다. 청소년보호법 제2조는 ‘청소년에게 음란한 행위를 조장하는 성기구 등 청소년의 사용을 제한하지 아니하면 청소년의 심신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우려가 있는 성 관련 물건’을 청소년유해물건으로 정의하고 있다.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제4조는 ‘청소년이 사용할 경우 성 관련 신체부위의 훼손 등 신체적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물건’을 청소년유해물건의 결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마트측이 제시한 청소년보호법 제28조는 청소년유해약물 등의 판매·대여 등의 금지에 대한 조항을 설명하고 있을 뿐, 콘돔이 청소년유해물품 또는 유해약물이라고 정의하고 있지 않다. 콘돔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피임과 성병 예방을 목적으로 허가한 의료기기의 일종으로 청소년유해물건도 아니고 구입상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다만, 여성가족부장관이 고시하는 ‘청소년유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적정량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파킨슨병, 당뇨 등의 발생 위험을 낮춰주고, 일부 암의 발생 위험도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3∼5잔 정도의 적정량을 마시는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적정량의 커피가 여성의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사라 마다비 박사 연구팀은 여성 4만7천513명의 데이터를 30년간 추적 관찰했다. 대규모 표본이다. 미국 보건당국과 학계가 미국의 여성 간호사를 대상으로 장기간 진행 중인 간호사건강연구(NHS)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 연구의 대상자인 간호사들은 1984년부터 식생활, 생활방식, 건강 상태를 묻는 설문에 주기적으로 성실하게 응답한 사람들이다. 분석 결과, 커피를 통해 카페인을 섭취한 여성은 건강하게 늙을 확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건강한 노화’는 암, 뇌졸중, 제2형 당뇨 등 11개 만성질환에 걸리지 않고 인지 장애 없이 정신 건강이 양호하며 신체 기능도 정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답자 가운데 ‘건강한 노화’의 기준을 모두 충족한 대상자는 3천706명이었다. 이
한국헬스경제신문 | 이후장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법률 해석상 동물은 물건(「민법 98조」)이기 때문에 사람의 의료사고 때와 달리 업무상 과실치상 또는 과실치사죄가 성립되지 않아, 민사소송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배상액이 매우 적기 때문에 소송을 한다 해도 변호사 선임 비용이 더 많이 들고, 보호자가 의료진의 잘못을 입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늘어나는 동물 의료분쟁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3년 5월 말까지 동물병원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총 2163건으로 평균 매년 340여 건에 달했다고 한다. 또 동물병원 관련 소비자 상담의 대부분은 의료분쟁(46.9%)과 진료비(41.3%)와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소비자연맹에 접수된 동물병원 피해 구제 신청 988건도 의료행위(46.9%), 진료비(41.3%), 부당 행위(11.8%) 관련이 주를 이루어 유사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국정감사에 제출한 ‘반려동물 의료사고 현황’ 자료(2022년 10월)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반려동물 의료사고는 총 30건으로, 유형별로는 치료 효과 미흡이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원인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수술 후 회복 향상 프로그램인 ERAS(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라는 글로벌 표준이 있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수술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대병원은 28일 대장암 환자에게 수술 후 회복 향상 프로그램인 ‘에라스’(ERAS)를 도입한 결과 입원 기간이 평균 이틀 가량 단축됐다고 밝혔다. 대장암 수술을 중심으로 ▲수술 전 탄수화물 음료 복용을 포함한 금식 최소화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이는 다중 진통법 ▲조기 보행 ▲카테터 조기 제거 등 ERAS의 핵심 전략을 따른 결과 수술 환자의 재원 일수가 평균 5일에서 3일로 단축됐다. 서울대병원은 이 프로그램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 간호과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팀을 꾸려 환자에 최적화한 회복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심각한 합병증 발생률(ERAS 도입 전 2.6%), 중환자실 입원율(2.6%), 재수술률(2.6%)은 ERAS 도입 후 모두 0%로 감소했다. 퇴원 후 재입원율은 도입 전 5.3%에서 1.6%로 줄었다. 서울대병원은 이런 성과를 토대로 수술 후 회복향상 프로그램과 관련한 국제 학회 ‘에라스 소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나서 위생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강 청결제나 여성용 세정제, 항균 티슈, 항균 비누 등 다양한 청결제와 세정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제품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거라는 기대를 준다. 하지만 지나친 의존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과하면 신체의 자연적인 방어 시스템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몸에 가장 큰 해를 줄 수 있는 것은 질 세정제라고 불리는 여성청결제다. 과거에는 냄새 제거, 생리 후 잔혈 제거, 성병 예방, 피임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의학적 효과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물로만 세정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청결제를 사용하더라도 외음부 위주로 사용하고, 질 내부까지 세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질 내부를 세척하는 질 세정제는 질 내부의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을 깨뜨려 질염, 세균성 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잦은 사용은 질 자체의 자정 능력을 저하시키고 외부 세균에 대한 대응력을 떨어뜨린다. 또 자궁, 난관, 난소 등의 골반 장기에 염증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자가면역 질환이란 게 있다. 자신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질환은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종류가 100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만성적 경향을 띠며,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 완화와 기능 유지가 가능하다. 자가면역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호르몬, 감염, 그리고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표적 자가면역 질환에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이 있다. 신체의 면역체계가 뇌, 척수, 시신경 등 중추신경계를 공격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매년 5월 30일은 다발성 경화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발성경화증국제협회(MSIF)가 제정한 ‘세계 다발성 경화증의 날’이다. 중추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신체의 행동과 생리적 기제를 제어하는 신경계의 핵심 부분이다. 뇌와 척수는 뼈 조직(두개골과 척추)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뇌척수액이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한다. 중추신경계는 감각 정보를 받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흡연으로 인한 건강과 사회경제적 손실은 얼마나 될까. 질병관리청이 흡연 폐해 연구 맞춤형 데이터베이스 등 코호트 자료와 통계청 사망 원인통계를 토대로 흡연 폐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과 사망자 수 등을 분석해 30일 발표했다. 2022년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7만 명을 넘었고, 사회경제적 비용은 13조6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20년 6만1천360명, 2021년 6만3천426명, 2022년 7만2천689명으로 점차 증가했다.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 위험은 남성 1.7배, 여성 1.8배 높았다. 과거에는 흡연했으나 현재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의 사망 위험은 남성에서 1.1배, 여성에서 1.3배 컸다. 2022년 기준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에서는 간접비인 조기 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7조1천549억원(52.5%)으로 가장 컸고, 직접비인 의료비가 4조7천886억원(35.1%)으로 다음이었다. 이어 의료 이용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1조1천862억원(8.7%), 간병비 4천235억원(3.1%), 교통비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 기자 | 쿠팡(대표 강한승)과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배송기사의 봄철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민관 합동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쿠팡과 CLS는 지난 22일 인천 남동구 소재 인천2캠프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인천시청, 남동구청, 인천논현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손잡고 민관 합동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은 졸음운전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시간대(오후1시~4시)에 맞춰 진행됐다. 쿠팡과 CLS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배송기사에게 졸음 예방을 위한 △졸음껌 △지압봉 △음료 △예방 안내 책자 △에코백 등을 제공했다. 캠페인을 통해 배송기사들은 배송캠프 현장에서 숙지해야 할 교통안전 수칙과 안전운행의 중요성을 교육받았다. 이번 활동은 쿠팡과 CLS가 지속적으로 진행중인 교통안전 캠페인의 연장선이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인천6캠프 배송기사 대상 ‘우회전 일시정지’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교차로 보행자 사고예방 교육, 안전수칙 안내 및 예방물품 지원 등이 함께 이뤄졌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러한 현장 밀착형 안전 캠페인을 분기별로 정기 운영하며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배송기사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는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해지고 과잉 행동, 충동성 등을 보이는 정신 질환이다. 품절과 공급 중단 등으로 약 1년간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한국얀센의 ADHD 치료제 ‘콘서타’ 공급이 최근 재개됐다. 그런데 이 약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공부 잘하게 하는 약’으로 오남용되면서 정작 이 약이 꼭 필요한 환자들은 구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ADHD 치료제로 꼽는 콘서타(성분명 메틸페니데이트)는 도파민의 재흡수를 억제해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각성제다. 이 약을 공급하는 한국얀센은 지난해 4월부터 각 용량(18·27·36·54㎎)의 공급이 부족하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했다. 원료 수급과 수요 증가 등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발생해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 약의 성분으로 처방받은 환자 수는 2020년 14만3471명에서 2024년 33만7595명으로 급증했다. 4년 새 2배가 넘었다. 특히 지난해 10대 ADHD 환자 수는 10만8000여 명으로 전체의 32%에 달한다. 이들이 처방받은 ADHD 약은 3248만 정에 달한다. 학원가 밀집 지역에서 정상적인 건강보험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