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신라 시대 인재 양성기관 '화랑'의 정신을 이어받은 제주의 청소년들이 한 데 모여 플라스틱 병뚜껑을 이용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펼쳤다.
27일 사단법인 화랑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화랑인터내셔널 GVM(Global Volunteer Members) 지부 소속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KISJ) 학생들은 제주시 새활용 센터와 함께 ‘제1회 HDPE 서포터즈 발대식’을 지난주 열고, 지속 가능한 환경 실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High Density Polyethylene)는 일반적으로 재활용이 어렵고 까다로운 고밀도 플라스틱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분리수거를 넘어선다. 지역 곳곳에서 수거한 약 2,000개의 플라스틱 병뚜껑(총 5.2kg)을 직접 씻고, 색깔별로 분류하며 자원으로 되살려낸 것이다. 이 전 과정을 기획부터 실행, 예술적 확장까지 학생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화랑 GVM 지부 창단 회장 박요셉 학생은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우리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천해 나가는 변화의 과정”이라며 “우리가 사는 제주를 지키고, 지구를 위한 행동에 동참하는 진짜 실천자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주도적 활동은 지역 해안 정화로도 이어졌으며, 향후 병뚜껑을 활용한 아트 프로젝트와 전시를 통해 지역 사회에 다시 환원할 예정이다. 이번 활동은 그러한 한계를 청소년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극복하고,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되었다는 평가다.
제주시 새활용 센터 측은 이번 발대식을 계기로 학교, 커뮤니티,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자원순환 교육 및 실천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청소년 중심의 자원순환 모델을 정착시키고, 이를 제주형 지속가능 발전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작은 병뚜껑이 만들어낸 ‘첫 번째 약속’은 단지 자원의 순환을 넘어, 사람과 자연, 공동체와 미래 세대를 잇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화랑인터내셔널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우크라이나, 몰도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필리핀, 캄보디아, 프랑스, 독일, 말레이시아 등 15개국에 61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신라 시대 인재 양성기관 '화랑' 정신을 되새기면서 리더십 프로그램 참여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