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정답은 "그렇다"이다. 사정 빈도와 전립선암 발병의 관련성에 대한 여러 연구에서 대체로 일관되게 나온 결론이다.
사정할 때 전립선으로 유입되는 혈류가 증가하는데, 이때 암 관련 노폐물이나 발암물질 제거에 도움을 주는 산소와 영양소가 전립선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라는 이론이 유력하다. 사정은 전립선 내 염증을 줄이고, 면역 반응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약 3만 명을 추적조사한 하버드 보건대학원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한 달에 21회 이상 사정한 남성은 4~7회 사정한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위험이 약 20~31% 낮았다. 이 효과는 특히 초기 전립선암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사정의 방법(성관계, 자위, 몽정 등)은 중요하지 않고, 사정 횟수 자체가 영향을 끼쳤다.
나이지리아 일로린대 의학과‧러시아 시베리아 국립의과대학 등 공동 연구는 사정을 자주 하면 전립선암 위험이 약 30%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3년 ‘세계남성건강저널(The 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 실린 스페인 연구에서도 한 달에 최소 4번 이상 사정하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전립선암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위험·진행성 전립선암(악성도 높고 전이된 암)에는 사정 빈도가 뚜렷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사정 빈도와 암 위험 간의 명확한 연관성은 전립선암에만 한정돼 있다. 사정 빈도가 높을수록 전립선암 위험이 낮아진다는 근거는 상당히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지만, 전립선암 외의 다른 암에 대해서는 관련성이나 예방 효과가 입증된 바 없다.
사정 빈도가 심리적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증진 등 전반적인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이를 통해 특정 암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