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헬스경제신문 이상혁 기자 |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사고 증증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킥보드 같은 이동장치에 의한 중증손상 환자가 지난 10년새 3배나 늘어났다.
3일 질병관리청이 내높은 '2023년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와 '2023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에 기초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운수사고 손상 환자에서 개인형 이동장치 등이 포함된 ‘기타 육상운송수단’의 사고 건수는 2016년 388건(0.8%)에서 2023년 1,820건(6.8%)으로 4.7배 늘었고, 운수사고의 이동 수단 중 기타 육송수단이 차지하는 비율도 0.8%에서 6.8%로 8.5배 증가했다.
운수사고 유형별 중증 외상 발생 결과에서도 보행자, 차량 등의 운수사고로 인한 중증외상 환자는 모두 감소한 반면, 개인형 이동장치 등이 포함된 기타 유형으로 인한 중증외상 환자는 2016년 34명(0.7%)에서 2023년 103명(2.6%)으로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중증 외상 발생 시 손상 부위는 주로 머리(’23년 42.4%)와 가슴(’23년 32.7%), 다리(’23년 13.5%) 순이었으며, 이는 손상의 중증도를 낮추기 위해 헬멧 등 안전 장비 착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낸 결과다.
또한,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환자는 총 1,258명으로, 15-24세가 40.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환자 대부분(86.3%)은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고, 전기자전거로 인한 손상환자는 10.2%였다.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환자 중 헬멧 미착용자(75.0%)가 착용자(11.2%)보다 6.7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환자의 절반 가량만(47.0%)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4 참고). 응답자 중 18.3%는 운전면허가 없었고, 34.7%는 미상임을 고려하면, 운전면허 미보유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운전면허 보유 현황 파악 및 관리 강화가 시급함을 시사한다.
질병관리청은 “이동수단이 다양화됨에 따라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하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어, 개인형 이동장치 사용 시 올바른 헬멧 착용법과 안전수칙에 대한 인식개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헬멧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머리 손상으로 이어져 중증외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형 이동장치 뿐만 아니라 자전거 사용 시에도 헬멧 착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