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분류

[이런 병, 저런 병] <25>낯설지만 드물지 않은 ‘혈액암’

28일은 ‘세계 혈액암의 날’
연령, 성별 무관하게 발생
백혈병, 림프종, 다발 골수종이 혈액암
일반인의 조혈모세포 기증이 절실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28일은 ‘세계 혈액암의 날’이다. 혈액암은 결코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35초마다 한 명씩 혈액암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

 

급성 백혈병, 만성 백혈병, 림프종, 다발 골수종이 혈액암이다.

 

혈액암은 연령, 성별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암들과는 좀 다르다. 신생아부터 80~9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다.

 

급성 백혈병은 골수에서 비정상적인 백혈구가 급속히 증식하는 질환이고 만성 백혈병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진행되는 병이다. 림프종은 림프계에 발생하는 암으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샘에 생긴다. 다발 골수종은 골수에서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골 파괴, 빈혈, 신기능 저하를 동반한다.

 

 

혈액암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방사선 노출, 특정 화학 물질(벤젠, 제초제, 살충제 등) 노출, 흡연, 바이러스 감염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항암 치료 경험 또한 혈액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혈액암의 일반적인 증상은 원인 불명의 발열, 식은땀, 체중 감소, 극심한 피로감 등이 있다. 멍이 쉽게 들거나 출혈이 잘 멈추지 않는 경우, 림프절이 커지는 경우, 복부 팽만감, 골 통증, 잦은 감염도 포함된다.

 

그동안 혈액암 치료 분야는 발전이 두드러졌다.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CAR-T 세포 치료 등 혁신적 치료법이 도입되면서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조혈모세포이식 기술의 발달로 많은 환자가 완치의 희망을 갖게 됐다.

 

5년 생존율은 백혈병이 60~80%, 악성 림프종 60~90%, 다발성 골수종(1기) 82% 정도다.

 

혈액암 환자에게 수혈은 생명줄이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빈혈이나 혈소판 감소증으로 인해 정기적인 수혈이 필요하다.

 

혈액암 치료에는 일반인의 조혈모세포 기증이 절실하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많은 혈액암 환자에게 완치 기회를 제공하는 치료법이지만, 이식에 적합한 기증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형제자매 간에는 약 25% 확률로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지만, 비혈연 간에는 약 2만 명 중 1명꼴로 일치한다.

 

기증 희망자 수가 많을수록 환자에게 적합한 기증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헌혈의 집이나 적십자사를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을 하면 언젠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