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칫솔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 단순한 치아 건강의 문제로 넘기면 안 된다. 잇몸 출혈은 잇몸 건강의 문제를 넘어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잇몸 건강이 다른 병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거의 모른다. 잇몸질환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킨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많다. 특히 뇌졸중은 잇몸질환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암에 이어 사망율 2위, 단일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인 질병이다. 최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추적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잇몸을 가진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 및 사망 확률이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 62세인 1587명을 대상으로 6.2년간 추적한 결과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는 2022년 “구강 위생과 심혈관 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에서 심혈관질환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 약 24만 명을 대상으로 9.5년 동안 추이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하루 2회 이상 칫솔질을 했을 땐 9%, 연 1회 이상 스케일링을 받았을 땐 14% 줄었다”고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비아그라는 1998년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출시한 발기부전 치료제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발명 중 하나다. 당초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된 것이었으나, 임상실험 과정에서 발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운명이 바뀌었다. 비아그라에 이어 2003년 미국 제약회사 릴리가 시알리스를 시판하기 시작하면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두 제품의 경쟁 구도로 재편됐다. 발기부전 개선이 같은 목적이지만 비아그라의 주성분은 실데나필, 시알리스는 타다라필이라는 것으로 완전히 다르다. 비아그라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서너 시간 정도의 강력한 발기 효과와 빠른 약효를, 시알리스는 강직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36시간 정도의 발기력 유지가 장점이다. 모든 약에는 특허권 만료가 있다. 비아그라는 2012년에, 시알리스는 2015년에 끝났다. 다른 제약사들도 성분이 그대로인 제네릭(복제약)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복제약도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다. 국내 제약사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만 수백 개의 비아그라 및 시알리스 복제약이 판매되고 있다. 이름이 민망한 것도 적지 않다. 제약사들은 2000억대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한때 한국 영화관을 대표하던 서울 충무로의 대한극장이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1958년 국내 최대 극장으로 개관한 지 66년 만이다. 한때의 단관극장으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대한극장까지 폐관하면서 충무로 시대도 역사의 뒤안길로 저물었다. 대한극장은 지난달 말까지 ‘아듀 대한극장 1958~2024’ 타이틀로 고전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벤허’를 상영하는 이벤트를 마지막으로 영화 상영을 중단하고 내부 공사에 들어갔다. 대한극장 건물은 런던, 뉴욕에서 흥행한 논버벌 이머시브(관객 참여형) 공연 ‘슬립 노 모어’를 내년에 선보이며 상설 공연장으로 바뀐다. 과거의 유명했던 단관극장들은 멀티플렉스 시대가 오며 하나씩 문을 닫았다. 1907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 상설 영화관 단성사(2008년 폐관), 2015년 CJ CGV에 운영권을 넘긴 피카디리 극장, 2021년 폐관한 서울극장 등이 한때 단관극장이었다. 대한극장은 1958년 미국 영화사 20세기 폭스가 설계했다. 국내 최초로 70㎜ 초대형 스크린 시대를 갖춘 최첨단 극장이었다. 최다 1900여 석 매머드 객석과 웅장한 입체 음향 시설까지 갖췄다. 한 편의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명절 연휴가 끝나면 한숨이 나온다. 즐겁게 지냈지만 1~2kg이 찐 느낌이다. 그리고 피곤함이 밀려온다. 추석 명절은 가족 친지와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과식, 과음, 불규칙한 일상리듬, 장거리 이동, 많은 사람과의 대면 접촉, 성묘나 벌초 등 야외 활동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다양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건강한 명절 나기’를 정리해 본다. -연휴가 끝나고 피로 증후군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명절 연휴 이후 2∼3일간은 저녁 식사를 줄여 연휴 동안 늘었던 체중을 조절한다. 1~2주 정도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을 통해 명절증후군을 극복하는 것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평상시의 생활 리듬을 최대한 되찾아야 한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찍 귀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연휴가 끝나고 출근 첫날에는 무리하지 말고 가볍게 움직이는 게 좋다. -명절에는 잦은 고열량 음식 섭취로 인해 체중이 늘 수 있다. 떡, 전, 약과, 식혜, 탄산음료 등은 적게 먹거나 피하고 한 끼 정도는 밥 반 공기가량에 나물 등을 곁들여 간단하게 식사한다. 음식이 많이 있어도 배가 부를 때까지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손은 발 이상으로 활동량이 많아 다양한 질환에 걸리기기 쉽다. 가장 흔한 원인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인데, 휴대폰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나이를 가리지 않고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손목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사람들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손목건초염’이란 질환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두 가지 질환은 혼돈되는 경우가 잦다. 손목건초염은 손목에서 엄지로 이어지는 힘줄을 둘러싼 막, 즉 건초 사이에 염증이 생겨 통증과 부종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 부위에서 발생한다. 건초염은 힘줄이 있는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대체로 손가락, 손목 등 팔 부위에서 발생한다. 손목을 구부리거나 펼 때 찌릿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느껴지거나 손목 부위에 부기와 뻣뻣함이 나타나면 손목건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통증과 함께 마찰음이나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이에 비해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의 앞쪽 통로인 수근관 내에서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손목과 손가락에 감각 이상과 운동 장애를 동반한다. 두 질환은 근본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남성은 PSA에 대해 꼭 알아야 한다. PSA는 전립선암 발병 여부를 1차적으로 판단하는 ‘전립선 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을 말한다.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정액이나 혈액 속에 들어있는 당단백의 하나로, 전립선암 종양표지자(tumor marker)다. 검사는 아주 간단하다. 동네 아무 병원이나 가서 PSA 수치를 확인하고 싶다며 피만 뽑으면 된다. PSA는 전립선 이외의 조직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전립선암 판단에 가장 유용한 종양표지자이다. 하지만 PSA는 전립선 조직에는 특이적이지만 종양에는 특이적이지 않아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일 경우에도 수치가 올라간다. 중년남성의 절반 정도는 전립선 비대증을 갖고 있다. 따라서 PSA 수치가 정상을 넘겼어도 대부분은 전립선암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PSA 수치 4 이하를 정상으로 본다. 수치가 4를 넘기면 암을 의심해봐야 하고 MRI나 조직검사를 해서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한다. 비뇨학회에서는 PSA 수치가 4~10이면 전립선암일 확률이 25%, 10 이상이면 50% 이상으로 본다. ◇전립선암의 급격한 증가 전립선암은 지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아침에 일어난 후에 바로 양치질 하는 사람도 있고, 아침식사 후에 양치질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게 좋을까. 이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아침 식전 양치질이 좋은 이유 우리가 자는 동안 구강 내에는 많은 세균들이 번식한다. 충치의 원인인 플라그는 보통 밤사이 잠들었을 때 가장 많이 생성된다. 기상 직후에 양치질을 하면 플라그가 잘 제거될 뿐 아니라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하는 타액을 분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밤새 입안의 박테리아가 증식했는데 그때 아침을 먹게 되면 충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충치로부터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박테리아가 없거나 박테리아의 먹이가 없다면,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아침 식사 전에 박테리아를 철저히 닦아낸다면, 이론적으로 당을 많이 먹어도 상관없다. ◇아침 식후 양치질을 해야 하는 이유 식사를 하게 되면 구강 내에 남은 음식물들이 2분 정도가 지나면 세균 활동을 시작한다. 아침식사 후 양치를 하지 않으면 점심식사가 끝날 때까지 오랜 시간 세균에 노출되어있게 된다. 음식 섭취 후 음식물 찌꺼기나 남아있으면 입안에 균이 음식물찌꺼기와 결합하여 산을 유발하여 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담배가 온갖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술(알코올)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규정한 발암물질이라는, 그것도 1급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인간에게 암을 일으키는 게 가장 확실한 것을 1군 발암물질이라고 한다. 국민 900만 명 정도가 담배를 피운다. 술을 마시는 국민은 대략 2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2500만 명이 1군 발암물질을 마시고 있지만, 술이 암을 일으킬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술과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은 이렇게 다르다. 알코올은 의학적으로 7가지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학설이 굳어져있다. 인두암,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등이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암의 원인으로 흡연 30%. 음식 30%. 감염 30%, 그 다음으로 술이 5% 정도 된다고 꼽는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술을 약간만 마시는 건 심혈관 건강에 좋다고 믿는다. 잠들기 전에 포도주 한 잔씩 마시는 사람도 많다. 서 원장에 따르면 최근에 발표된 논문들만 보더라도 그런 생각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술 섭취량에 따라서 사망률이 달라진 것이다. 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스코틀랜드 출신 병리학자 알렉산더 플레밍(1881~1955)은 정확히 96년 전인 1928년 9월 3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자신이 근무하는 영국의 세인트메리 병원 연구실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의 눈에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목격됐다. 실험실 책상 위에 쌓아둔 포도상구균 배양접시에 휴가를 떠날 때는 없던 푸른곰팡이가 자라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곰팡이 주변의 포도상구균만 녹아서 죽어 있던 것이다. 훗날 알려진 이야기지만 이 푸른곰팡이는 곰팡이의 알레르기 치료법을 연구하던 다른 연구자의 아래층 실험실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것으로 추정됐다. ‘20세기 인간이 만들어 낸 최고의 약품’인 항생제 페니실린이 탄생하게 되는 순간이다. 페니실린은 20세기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독감, 기관지염, 급성폐렴 등의 질병 치료에 효과적으로 쓰여 사망자를 크게 줄이는 데 기여한 최고의 항생물질이 되었고 항생제 연구의 시발점이 된다. 이러한 우연적 발견을 과학사에서는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 한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에는 이런 우연적 요소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플레밍은 푸른곰팡이(Penicillium notatum)가 생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