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우리나라 쌍둥이(다태아) 임신·출산율이 다른 나라들보다 유독 높아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위험이 수반되는 만큼 출산 지원 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24년 기준 0.75명이다. 아이 하나가 귀한 상황이다. 그런데 국책연구원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쌍둥이를 적게 낳아야 한다는 보고서를 펴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배혜원 전문연구원은 18일 ‘다태아 정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출생아 중 쌍둥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7%(1만6천166명)에서 지난해 5.7%(1만3천461명)로 증가했다. 쌍둥이 중에서도 세쌍둥이 이상의 고차 다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4%(392명)에서 3.4%(457명)로 늘었다. 우리나라 쌍둥이 출산율은 지난해 기준 분만 1천건 당 28.8건으로, 다른 국가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세계 다태아 출생 데이터(HMBD·The Human Multiple Births Database)에 포함된 국가 중 그리스(29.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HMBD 국가 평균(15.5
한국헬스경제신문 | 김의혁 차의과대학,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제왕절개, 이제는 선택의 시대 마취 기술과 수술법 발달로 최근에는 제왕절개를 시행하여도 분만 후 부작용이 자연분만과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되었다.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진통과, 진통 중 겪게 될 고통 그리고 자연분만 중 골반 장기의 손상으로 인한 분만 후 요실금 등 비뇨부인과적 문제에 대한 걱정도 많다. 이 때문에 의학적 필요성이 없어도 임부의 요청으로 제왕절개를 하는 ‘선택제왕 (Cesarean Delivery on Maternal Request, CDMR)’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여성 인권 향상으로 임부가 분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조성된 것 역시 선택제왕 비율이 높아진 이유 중 하나다. 이런 경향은 일반인뿐 아니라 의사들 사이에서도 나타나는데, 특히 산과 의사, 비뇨기과 의사, 대장항문외과 의사들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선택제왕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분야 의사들의 경우 분만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을 직접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큰 문제 없이 분만을 한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전체 분만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이런 아빠, 이런 할아버지는 얼마나 행복할까.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말이다. 24일 오후 6시 경남 창원시에 있는 종합병원 창원한마음병원 산부인과 분만실에서는 감동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3대(代)’가 분만실에 함께 있는 특별한 장면이었다. 이 병원 산부인과 의사인 장석용 교수가 딸의 자연분만을 집도해 손녀를 직접 품에 받았기 때문이다. 이 딸 또한 장 교수가 1993년에 직접 분만을 받아냈으니 2대에 걸쳐 자식과 손주를 직접 받은 의사가 된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아무리 실력이 좋은 전문의라도 부모·자식의 수술을 집도하지 않으려 하는 게 관행이다. 장 교수는 경력 30년이 넘는 베테랑 산부인과 전문의다. 장 교수의 딸 보늬씨는 31년 전 자기를 받은 아버지가 자기의 딸도 받아달라고 졸랐고 장 교수는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장 교수는 “딸과 손녀가 세상과 처음 만나는 그 순간에 함께 했다는 것은 그 누구도 하지 못할 경험이었다”면서 “지금껏 산부인과 전문의로 1만 5000여 명의 새 생명을 받아냈지만 딸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긴장했다”고 말했다. 보늬씨는 자신의 첫 출산을 아버지인 장 교수에게 맡기는 데 전혀 고민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