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인류에게 임신은 축복인 동시에 때로는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성관계로 임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임신을 조절할 방법을 찾아왔다. 피임의 역사는 어쩌면 인류가 성과 출산을 스스로 통제하기 시작한 역사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피임기구가 콘돔이다. 오늘날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얇은 라텍스 제품과 비교하면 과거의 콘돔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원시적이었다. 동물의 방광과 창자, 아마포 등이 재료로 사용됐다. 하지만 그 목적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임신을 막고 성매개감염병을 피하는 것이었다. 동물의 방광과 창자가 콘돔이 되다 고대의 피임 방법은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전설과 역사적 사실을 구분하기 어렵다. 고대 이집트와 로마 등에서 남성 성기를 덮는 일종의 보호막이 사용됐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동물의 방광이나 창자, 화학적으로 처리한 아마포 등이 재료였다. 특히 고대 그리스 크레타의 미노스 왕에 관한 이야기는 콘돔 역사에서 자주 등장한다. 미노스 왕의 정액에 전갈과 뱀이 들어 있어 여성들이 그와 성관계를 하면 죽는다는 전설 때문에 염소 방광을 이용했다는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2024년 9월 2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오둥이가 태어났다. 산모는 자연임신이었다. 다섯 아이를 임신한 산모는 전자간증이 발생해 임신 27주에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첫째부터 셋째까지 남자아이 3명, 넷째·다섯째 여자아이 2명이었다. 아이들은 모두 체중이 1㎏이 채 되지 않는 초극소 미숙아였다. 병원은 긴장했다. 출생 직후부터 아이들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의 집중적인 치료와 돌봄을 받았다. 막내는 장 천공으로 수술받기도 했고, 다른 아이들도 호흡기 치료 등이 필요해 장기간 입원했다. 가장 작은 체중으로 태어난 넷째는 6개월 동안 입원해야 했다. 다섯 아이는 각각의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받으며 차례로 퇴원했고, 이후에도 서울성모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성장과 발달 상태를 점검받고 있다. 새힘·새찬·새강·새별·새봄 오둥이가 추석을 앞두고 20일 건강한 상태로 두 돌을 맞아 주변의 축하를 받았다. 오둥이 엄마 사공혜란 씨는 “손바닥만한 크기로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던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아이들은 올해 1월에는 서울성모병원의 홍보대사가 되기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신중지 약물인 ‘미프진’ 국내 도입 과정에서 별도의 가교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도입이 늦춰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7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 여성의 신체적인 특징이 있는데 가교시험을 해야 하지 않냐”는 질의를 받고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가교시험’이란 인종적 요인의 차이 때문에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한 외국 임상 자료를 그대로 적용하기가 어려운 경우 자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험이다. 오 처장은 “미프진은 1988년부터 100여개 국 정도에서 아시아, 유럽, 미국 등 다양한 인종에서 사용됐다”며 “한국에서 가교시험이 필요하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을 확보했다”고 답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미프진의 위험성 논란에 대해 안전성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조 의원 지적에는 “미국은 비대면 진료, 원격 배송 등 우리나라와 다른 형태로 미프진이 유통되고 있다. 유통 경로 특이성 때문에 시판 후 안전성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와 성평등가족부는 16일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정부의 낙태 유도 약물 ‘'미프진’ 도입 방침 발표에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계가 일제히 반대했다. 천주교와 개신교계 단체는 국가 역할은 낙태약 제공이 아닌 위기 임신 여성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에 위기 임신 상담, 주거·생계·돌봄 지원, 남성 공동 책임 법제화 등 출산과 양육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6일 성명을 발표, “정부 방안은 낙태를 ‘질서 있게’ 제도화할 뿐 그 본질을 조금도 바꾸지 못한다. 오히려 생명 경시를 우리 사회에 더 깊이 뿌리내리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 결정은 병원이든 약국이든 약물로 자궁 안의 인간 생명을 죽이는 행위”라며 “죽음을 더 매끄럽고 조용하게 만드는 일은, 그 죽음을 옳게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임신 9주’는 기준이 “태아를 보호하는 선이 아니라 생명을 없애도 되는 대상을 정하는 선”이라고 주장했다. 인간 생명은 수정된 순간부터 시작하므로 임신 9주의 태아도 인간 생명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9주까지 허용한다’는 기준은 태아를 위한 안전장치가 아니라 ‘9주까지의 생명은 국가의 보호에서 제외한다’고 선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오래전부터 세계적으로 허용되고 안전이 입증된 임신중지 약물 ‘미프진’ 도입 결정이 낙태죄 위헌이 결정난 지 7년 만에 드디어 이뤄졌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16일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와 임신중지 약물 도입 방안을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보고했다. 가장 논란이 컸던 복용 허용 주수는 임신 63일(9주 미만) 이내로 결정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 12주 미만 여성에게 미프진을 통한 임신중지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지만, 식약처는 임상시험 자료 등을 근거로 허용 주수를 보수적으로 결정했다. 또 도입 초기 2년 동안은 병원에 직접 방문해 의사가 병원 내에서 처방·조제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의사 처방전을 갖고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는 방식이 아니다. 형법과 모자보건법이 아직 개정되지 않아 약사가 처벌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다만 2년내 법 개정을 추진해 점진적으로 접근성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임신중지 과정은 엄격하게 통제된다. 임신중지를 시도할 때는 보통 1약(미페프리스톤)과 2약(미소프로스톨)을 복용해야 하는데, 병원에서 1약을 복용한 뒤 24~48시간 후 2약을 복용하도록 할 계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는 14일 임신 중지 약물 ‘미프진’ 도입 추진 방향에 대해 “약국에서 아무나 사서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이 “낙태 약물을 그냥 풀어버리는 건가”라고 지적하자 “약국에서는 바로 구매할 수는 없도록 설계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임신 중지 약물이 불법 유통되는 것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건강 관련 많은 문제가 있다. 이 부분을 정부가 방치하는 것도 문제”라며 “저는 이 부분은 도입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가장 보수적 방법으로 의사의 진료를 거치고, 단계별로 의사가 관찰하고 이후에도 의사가 볼 수 있는 아주 보수적 단계로 설계하고 있다”며 “복용가능한 시점인 임신 주 수 설정도 가장 보수적 형태로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또 “여성 건강 부분에 있어서 정부가 헌재의 낙태죄 처벌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7년간 방치한 부분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책임 있는 어른들이 제도를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
한국헬스경제신문 관리자 기자 | 우리나라에서 임신부 3명 중 2명꼴로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하고, 특히 첫 아이의 제왕절개율은 70%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강영호 교수 연구팀이 2007∼2024년 국내 15∼44세 여성의 출산 663만5390건을 분석한 결과, 제왕절개 출산율은 2007년 36.4%에서 2024년 67.4%로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출산(Birth)’ 최신호에 게재됐다. 제왕절개율 증가세는 첫아이를 낳는 초산모에서 더욱 가팔랐다. 초산모의 제왕절개율은 같은 기간 35.6%에서 72.4%로 두 배 이상이나 높아졌다. 출산 경험이 있는 산모의 제왕절개율도 37.2%에서 58.8%로 상승했지만, 초산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주요 수술 통계연보’에서도 지난해 제왕절개 수술이 전년보다 10.2%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제왕절개율은 2014년까지 40% 아래에 머물다가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세계적으로 봐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학술지 ‘BMJ 글로벌 헬스’(BMJ Global Health)에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내년 7월 1일 이후 태어나는 아이부터 첫째는 1000만 원, 둘째는 1200만 원, 셋째 이상은 1500만 원을 정부가 현금으로 지급한다. 인구감소 지역이나 농어촌 등 우대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은 각각 500만 원을 추가 지급해 최대 2000만 원(셋째 아이)까지 받게 된다. 별도로 0~12세 아동에게는 아동기본수당(기존 아동수당)을 두 배로 올려 매월 20만 원씩 현금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0~1세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돌보면 월 30만 원을 추가한다. 현재 정부의 출생·양육 지원은 첫만남이용권과 부모급여, 아동수당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만남이용권은 첫째 200만 원, 둘째 이상 300만 원을 바우처로 지급하고 부모급여는 현금으로 0세 월 100만 원, 1세 월 50만 원이다. 보건복지부는 출생 아동에게 지원하는 첫만남이용권과 부모급여를 합쳐 ‘아이맞이지원금’으로 ‘아동수당’을 ‘아동기본수당’으로 이름을 바꿔 지원액을 대폭 늘린다고 28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년 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첫째를 가정 보육할 경우 0~12세까지 받는 지원액은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와 맞물려 평균 출산연령이 높아지는 가운데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출산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첫째 아이 출산이 크게 늘며 둘째·셋째의 비중은 줄었다. 쌍둥이 등 다태아 비중은 처음 6%대에 진입했다. 국가데이터처는 26일 ‘2025년 출생통계’를 발표했다. 합계출산율은 2023년(0.72명) 이후 2년 연속 늘고 있다. 연령별 여성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늘었고, 특히 30대에서 크게 증가했다. 30대 후반(35∼39세) 출산율은 52.1명으로 전년보다 6.0명 늘며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30대 초반(30∼34세)은 2.8명 늘어난 73.1명이었다. 20대 후반(25∼29세)은 0.5명 늘어난 21.2명이다. 2007년 이후 처음 증가했다. 40대에서도 40대 초반(40∼44세)은 0.8명 늘어난 8.5명, 40대 후반(45∼49세)은 0.1명 증가한 0.3명을 기록했다. 40대 초반 출산율 역시 최고 수준이고 40대 후반은 1988년 이후 가장 높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