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뷰티

결혼 10년 안 된 부부 이혼 건수 역대 최저

1년새 6.8% 줄어…만혼 늘어난 만큼 결혼에 신중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2만 2744쌍의 부부가 이혼했다. 작년 1분기에 비해 이혼 건수가 0.1% 늘었다.

 

그런데 특색이 있다. 결혼한 지 20년 이상인 부부의 ‘황혼 이혼’은 작년 같은 기간 8056건에서 8460건으로 5% 늘어난 반면, 결혼한 지 10년이 안 된 부부의 이혼 건수는 7858건으로 6.8%나 줄었다. 특히 결혼 5년 미만 부부의 이혼은 3792건으로 1년간 감소폭이 10%에 달했다.

 

통상 혼인 건수가 줄면 이혼 건수도 줄어든다. 그런데 결혼 10년 미만인 부부들의 이혼 건수가 줄어드는 속도가 빠르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1분기 기준으로 볼 때 전체 이혼 건수는 10.2% 줄었는데, 10년 안 된 부부의 이혼은 26% 급감했다.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지만, 한번 결혼하면 적어도 10년 이내에는 쉽게 갈라서지 않는다는 의미다. 늦게 결혼하는 대신 자신에게 맞는 배우자를 신중하게 고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결혼은 다소 늦더라도 여러 조건을 따져서 준비된 결혼을 하는 분위기가 정착해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의 혼인 건수는 19만 4,000건으로 2022년보다 1.0% 증가했다.

 

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연령별 혼인율을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이 40.1건, 여자는 30대 초반이 42.7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남녀 간 초혼 연령 차이는 2.5세로 2022년보다 0.1세 많아졌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4.0세, 여자 31.5세다. 여자가 연상인 부부는 19.4%, 동갑인 부부는 16.4%를 차지했다.

 

전체 혼인 건수 중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77.3%, 남녀 모두 재혼인 부부는 12.2%를 차지했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 51.4세, 여자 46.9세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60세 이상, 50대 초반, 40대 후반 순으로 많았고 여자는 40대 초반, 40대 후반, 50대 초반 순으로 많았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6.8년이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 비중이 전체 이혼의 53.2%로 절반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