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매일 사과를 먹으면 의사를 멀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매일 섹스를 해도 그렇다.
섹스가 건강과 장수와 정신적 정서적 행복에 매우 이롭다는 연구는 차고도 넘친다. 사랑하는 사람과 주기적으로 나누면 더욱 그렇다. 자아를 강화하고 자존감을 높이며 개인의 정체성을 향상시킨다.
정기적인 부부관계를 갖게 되면 부부 수명이 연장된다. 나이를 먹어도 상관없다. 성관계는 나이가 들수록 더 유익할 수 있으며 알려진 의학적 건강상 이점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건강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연구를 통해 섹스의 장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수명 연장
성에 대한 진지한 연구는 1940년대 미국 알프레드 킨제이 박사에 의해 시작되었다. 신체 접촉은 신뢰도를 높이는 옥시토신을 증가시키고 만성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춘다.
아일랜드 퀸스대학 연구팀은 45~55세 남성 1천 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성관계를 하는 그룹과 한 달에 한 번 미만으로 성관계를 하는 그룹, 중간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했다. 그 결과 성관계가 가장 적은 남성그룹의 사망률이 성관계가 가장 많은 그룹에 비해 두 배나 높았고, 중간 그룹의 사망률은 1.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또다른 연구에 따르면 1주일에 적어도 2번 이상 성생활을 즐기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5배 이상 오래 살며, 독신남녀는 이들에 비해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았다.
2. 젊음 유지
스코틀랜드 로열 에든버러병원 연구팀이 3500명을 조사한 결과 주당 3회 이상 섹스를 하는 사람은 평균 10년 더 젊은 것으로 평가됐다. 섹스할 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 주기 때문이다.
정기적 성관계를 하는 여성의 혈액 내 에스트로겐 수준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상당히 높다. 에스트로겐은 건강한 심혈관 시스템, 나쁜 콜레스테롤 감소, 높은 콜레스테롤 감소, 뼈 밀도 증가 및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오르가슴에 이르면 DHEA가 보통 때보다 몇 배나 높아진다. DHEA는 뇌 기능을 개선하고 면역 체계의 균형을 지탱하며, 조직을 유지 및 복구하고 건강한 피부를 촉진하며 심혈관 건강을 좋게 한다. 내장 기능이 좋아짐에 따라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피부에 혈색이 돌고 눈빛도 생기를 찾는다.
테스토스테론도 정기적인 성적 활동을 통해 증가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뼈와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건강한 심장과 뇌에도 기여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를 앓을 위험이 두 배나 높다.
3. 면역 기능 강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대학 심리학자들은 정기적으로 섹스를 하는 학생들이 면역 체계가 좋고, 감기·독감과 싸우는 항체인 면역글로불린 A(Ig A) 수치가 높은 것을 발견했다. 부인과 의사인 더들리 채프먼 박사에 따르면 오르가슴은 감염과 싸우는 세포를 최대 20%까지 증가시킨다고 한다.
4. 전립선암, 유방암, 골다공증 위험 감소
호주 암 위원회 그레이험 자일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많이 사정할수록 전립선암 발병 확률이 낮았다. 오르가슴과 관련된 옥시토신 및 DHEA의 증가가 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미만의 성관계는 유방암의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여성에게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골다공증이 줄어든다.
5. 각종 통증 완화
성관계는 강력한 진통효과가 있어 편두통을 비롯한 각종 통증을 완화하고, 심지어 요통까지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효과는 절정의 순간과 그 직전에 분출되는 엔돌핀과 옥시토신(자궁수축 호르몬) 때문으로 추정된다.
오르가슴은 통증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뉴저지주립대학 연구에 따르면 오르가슴 직전에 옥시토신 분비가 정상 수치의 다섯 배까지 상승한다. 이것은 엔도르핀을 방출하여 통증을 완화한다. 여성의 경우 섹스가 에스트로겐 생성을 촉진해 생리전증후군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6. 우울증 치료
섹스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우울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섹스를 하고 나면 사람을 이완시키는 부교감 신경이 자극돼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또 아연, 칼슘, 칼륨, 과당, 단백질 등을 함유한 정액 자체가 우울증을 완화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뉴욕 주립대 학생들의 연구에 따르면 콘돔 없이 섹스를 한 여성들은 콘돔을 사용한 채 섹스를 했거나 섹스를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우울증 증세도 덜 겪고 자살시도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7. 체중 감소
섹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유산소 운동이다. 30분간의 성교는 200kcal를 태우며, 격렬하게 달리는 것과 같다. 오르가슴 중에는 옥시토신의 영향으로 심박수와 혈압이 모두 배가된다. 섹스 후 만족감은 식욕을 억제한다.
8. 편안한 수면
오르가슴은 진정제로 작용할 수 있는 옥시토신 및 엔도르핀을 급증시킨다. 한 연구에 따르면 3개월간 자위행위를 보고한 1800명의 미국 여성 중 32%가 잠을 자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9. 후각 개선
성관계 후 프로락틴 호르몬 생산이 급증한다. 이로 인해 뇌의 줄기세포가 뇌의 후각 구근, 후각 센터에서 새로운 뉴런을 발달시켜 후각을 개선한다.
10. 행복감 증진
미국 다트머스대학과 영국 워윅대학 연구팀이 1만6천 명의 성행위를 평가한 후 섹스가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더 많은 성관계를 하는 기혼자들이었다. 한 달에 한 번에서 일주일에 한 번으로 성관계를 증가시키는 것은 미국인에게 추가로 5만 달러의 수입을 얻는 것과 같고, 지속적인 결혼생활은 매년 10만 달러가 추가로 발생하는 행복과 같으며, 이혼은 매년 6만6천 달러의 행복 가치를 고갈시킨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