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우리나라 여성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가치가 연간 약 2800만원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빨래, 요리, 청소, 돌봄, 장보기 등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 것이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7일 ‘가계생산 위성계정을 통해 본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 보고서를 통해 기혼 비취업 여성의 1인당 무급 가사노동 가치가 연간 약 2837만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에서 산정한 ‘기혼 비취업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하루평균 7.03시간)에 가사노동 시간당 평가액(1만 1209원), 근로기간(월 30일, 12개월)을 곱해 산출한 수치다. 보고서는 “현재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시장대체비용법으로 산출하고 있지만 가사노동에 따라 취업에서 얻을 수 있는 소득을 그만큼 희생한다는 ‘기회비용법’으로 산출할 경우 추정치가 더 높게 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년마다 발표되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전체 무급 가사노동 가치 491조원 중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356조원으로 72.5%에 이른다. 남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135조원으로 전체의 27.5%를 기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콘돔보다 효과적인 성병(STD) 예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그건 바로 성관계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다. 이 말은 콘돔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콘돔은 물리적 장벽을 만들어 정액, 질액, 혈액 등의 체액이 교환되는 것을 막아 다양한 성병의 감염 경로를 차단하고 임신을 막아준다. 콘돔을 사용하면 모든 성병(STD)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비뇨학계에서는 콘돔을 올바르게 사용했을 때 피임 효과는 98% 이상이지만, 성병 감염 위험은 그 정도까진 아니고 70%에서 90% 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 콘돔 사용으로 거의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성병은 대표적으로 임질(90%)과 B형 간염(90%), 트리코모나스증(90%, 질염)이다. 그러나 HPV(헤르페스, 인유두종바이러스), 매독, 클라미디아(남성은 비임균성 요도염, 여성은 자궁경부염), HIV(에이즈 바이러스), 사면발이, 곤지름, 매우 드문 연성하감 등은 예방률이 떨어진다. 성병이 전염되는 경로로는 성기가 만나는 삽입성교뿐이 아니라 피부 접촉과 체액 전달도 있기 때문이다. 성병이 성기뿐만 아니라 근처 피부, 항문, 점막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기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성소수자에게 적대적 입장을 고수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0일 미 정부가 그동안 트랜스젠더(성전환자)와 성전환수술자에게 부여해온 모든 평등 정책을 폐기했다. 그는 이날 공식적으로 정부 발급 문서에 남성과 여성 두 개의 성별만을 표기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여권, 비자, 입국 카드를 포함한 정부 발급 신분 확인 서류에 성별을 남자와 여자만으로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내용이다. 트럼프의 서명 즉시 미 국무부의 여권 발급 서비스 웹사이트의 ‘성별 표기’란에 남성(M)과 여성(F) 외에 제3의 성별인 ‘X’가 사라졌다. 또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넣은 “우리는 성소수자(LGBTQI+)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자유, 존엄성, 평등을 옹호한다”는 문구도 없어졌다. 미 언론은 이 행정명령이 트랜스젠더나 성전환수술자에게 엄청난 파급을 미치고 인권단체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주관적 성정체성(젠더)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여러 유세에서 “주관적 성정체성은 순전히 내적이고 주관적인 자아 감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생물학적 현실과 유리된 것”이라면서 “성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만성 간질환이다.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드물게 피로와 구역질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주로 주사기 재사용, 수혈, 투석, 성접촉 등을 통해 혈액으로 전파된다. 감염 초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 간염으로 진행돼 간경변증, 간암 등 중증 간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간암 발생의 10∼15%는 C형 간염이 원인이다. 정부는 2017년부터 C형간염 환자를 전수 감시하고 있으며 국내 환자는 2020년 1만1850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후 2023년에는 7249명까지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이 올해부터 56세를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 검사를 포함하고, 양성자에게는 C형간염 확진 검사 비용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대상 연령은 56세로 올해 1969년생 수검자가 해당된다. C형간염 항체 검사는 현재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 실시하는 선별검사다. 항체검사 양성 판정이 곧 C형간염 환자를 뜻하는 건 아니다. 현재 앓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과거에 감염됐다가 치료를 받아 현재는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항체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로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을 21일 발표했다. 2012년에 시작해 올해 7회째를 맞는 ‘한국관광 100선’은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추천하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다. 2년에 한 번씩 선정한다. SNS 검색량 등 빅데이터 분석과 관광 분야 전문가 서면·현장 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100곳에는 유적지 등 문화 관광자원 61곳, 숲·바다·습지 등 자연생태 관광자원 39곳이 포함됐다. 가장 많이 포함된 지역은 경상권으로 28곳이다. 수도권 22곳, 강원권 11곳, 충청권 15곳, 전라권 18곳, 제주권 6곳이 선정됐다. 올해 처음 ‘한국관광 100선’에 들어간 관광지는 27곳이다. 체험과 치유 관광지가 많이 포함됐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라면 먹기, 서울 성수 반짝매장(팝업스토어) 관람, 강원도 속초 관광수산시장 장보기, ‘오징어게임’을 촬영한 인천 강화군 교동도, 고요한 사색의 공간인 대구 군위군 사유원, 맑고 투명한 바다가 펼쳐진 강원도 강릉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등이다. 7회 연속 선정된 곳은 14곳이다. 5대 고궁, 전주 한옥마을, 한라산국립공원, 제주올레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암 발병이 노인에서 젊은 성인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암 관련 최고 권위 기관인 미국 암학회가 공식적으로 밝혔다.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어가면서 음주와 흡연을 많이 하는 남성이 암에 걸릴 확률이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반대의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17일 발표된 미국 암 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보고서에서다. 암 발생을 나이 별로 분석한 결과, 65세 미만의 경우 여성이 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남성보다 훨씬 높아졌다. 50세 미만의 남성은 29명 중 1명이 암에 걸렸으나 같은 나이대의 여성은 17명 중 1명 이 암 진단을 받았다. 50세 미만 여성은 남성 동년배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82% 더 높은 것이다. 여성의 암 발병률이 남성을 앞지른 것은 1900년대 초반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의 주 저자인 레베카 L. 시겔 박사는 기자 회견에서 “여성 암의 증가 추세를 주도하는 것은 유방암과 갑상선암”이라고 말했다. 그는 “갑상선암은 최근 몇 년 동안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가 조사하는 기간 동안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은 유방암이었다”라고 말했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홍역이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약 31만 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유럽, 중동 순으로 많았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는 총 4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다. 이 중에는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1세 미만 영아 환자도 있다. 질병관리청은 “영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취약한 상태에서 홍역에 걸리면 폐렴·중이염·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감염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에 걸리면 발열과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눈이 충혈되는 결막염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행스러운 건 홍역은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영국 시몬스 칼리지의 생물학 교수 엘리자베스 스콧은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수건 위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세계가 직면한 중요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욕실 수건에 주목한 말이다. 스콧 교수에 따르면 수건으로 얼굴과 몸을 닦을 때 피부와 대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수건에 달라붙는다. 욕실에 걸어둔 축축한 수건은 감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최적 서식지가 될 수 있다. 습한 욕실의 곰팡이와 변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병원균을 흡수한다. 변기 물을 내릴 때마다 각종 병원균이 수건에 달라붙기 쉽다. 수건은 더 오래 사용할수록, 축축한 상태로 오래 유지될수록 미생물이 살기 더 좋은 환경이 된다. 나중에는 수건이 칙칙하게 변색되거나 오염되기도 한다. 세탁·건조 후에도 변색을 지울 수 없거나 심한 악취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미 세균·곰팡이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스콧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인유두종 바이러스, 살모넬라균,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인 MPOX 바이러스와 같은 해로운 바이러스와 병원균이 수건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작가, 번역가, 출판인, 연구자 등 책 관련 전문가 106인에게 2000년부터 2024년까지 25년간 출간된 111만 8869종의 책(참고서, 잡지 제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 현재의 세계에 영향을 끼친 저작, 그리고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더 많이 읽혀야 할 책’ 10권씩을 추천해달라고 의뢰했다. 일명 ‘21세기 최고의 책’이다. 1위는 과연 어떤 책이 뽑혔을까. 예상했던 대로다. 추천된 총 809권 중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창비, 2014)가 19명의 지지를 얻어 가장 앞자리에 놓였다고 알라딘이 15일 밝혔다. 한강은 1위 ‘소년이 온다’ 외에도 ‘채식주의자’(창비·9위),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14위)가 순위권에 들며 ‘한강 신드롬’을 증명했다. 페미니즘 및 여성학 서적, 여성 작가들의 책이 대거 상위권에 들었다는 게 주목할 점이다. 여성학자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교양인, 2005)이 10명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선택됐고, 미국 페미니즘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트러블’(문학동네, 2008)가 8명의 추천을 받아 인류학자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기자 | 18세부터 20대 후반까지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니가 올라온다. 사랑니는 말 그대로 이제 성인이 됐고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는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은 사랑니가 없는 경우가 41% 정도다. 영국 사람은 약 12.7%, 칠레 사람은 24.75%, 말레이시아 사람은 30~33%에서 사랑니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사랑니에 관해서 가장 궁금한 것은 ‘꼭 뽑아야 하는지’다. 사랑니는 학술적으로 제3대구치라고 부르며 위턱, 아래턱에 좌우로 각각 2개씩 해서 전체 4개가 있다. 사랑니는 씹을 때마다 사랑니 주변이 아프기 시작하다가 심할 때는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지금 당장 빼야 하는지, 좀 더 지켜볼지 고민하며 고통을 참는 동안 염증은 더 커지고 충치도 심해질 수 있다. 사랑니는 꼭 뽑지 않아도 된다. 정상적으로 위 아래 사랑니가 잘 나와서 씹히고 있고 충치나 잇몸질환 없이 잘 관리되고 있다면 빼지 않고 잘 사용할 수 있다. 또 뼈 안에 사랑니가 완전히 매복돼 있어 맹출 가능성은 물론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면 발치할 필요는 없다. 보존된 사랑니는 나중에 앞쪽 어금니가 문제가 생긴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