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인간의 수명은 타고난다?

이스라엘 연구팀 “유전적 요인 영향 최대 55%”
기존 추정치의 2배 이상

한국헬스경제신문 박건 기자 |

 

질병이나 사고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사망의 영향을 제외할 경우 유전적 요인이 사람의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55%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우리 알론 교수팀은 30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수명 결정에서 약 50~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는 수학적 모델과 인간 사망률 시뮬레이션, 대규모 쌍둥이 코호트 자료 등을 활용해 유전 등 내인성 사인과 사고 등 외인성 사인을 분리해서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외부 원인에 의한 사망을 적절히 보정하고 나면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기여는 약 55%까지 급격히 증가한다”며 “이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에 관한 기존 연구 추정치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규명하는 것은 노화 연구의 핵심 과제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수명에 대한 유전 요인의 영향은 15~33%이며, 일반적으로 사람의 자연 수명에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20~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이런 추정치는 실험실에서 교배된 야생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수명에 유전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38~55%로 밝혀진 것에 비해 훨씬 낮은 것이다.

 

수명과 관련된 일부 유전자가 확인되기는 했지만, 질병이나 생활환경 같은 외부 환경 요인은 개인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며,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가리거나 혼동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은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 요인의 영향에 대해 매우 다양한 추정치를 제시해왔으며, 이로 인해 노화에서 유전자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도 커져 왔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유전자가 인간 노화의 핵심 요인이며 사람 수명도 다른 동물 종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의 기반이 되는 유전 변이를 규명하는 것이 인간 노화의 근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