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외로움을 더 느끼고, 시간이 지나면서 외로움도 더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키어 필립 박사팀은 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 학술대회(ERS Congress 2026)에서 유럽 15개 국 5만 명 이상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외로움 수준이 높고 2년 뒤 외로움도 더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필립 박사는 “이 연구는 흡연이 사회적 활동이 아니며, 오히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흡연이 신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회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전 연구에서는 외로움이 흡연으로 이어진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흡연이 외로움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유럽 건강·노화 조사(SHARE)에 참여한 15개 국 5만 명 이상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7세였고 연구 시작 당시 22%가 흡연자였으며, 48.5%는 만성질환이 2개를 초과했다. 특히 현재 흡연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외로움이 더 크게 증가했으며 연구 시작 당시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전문가들은 먹는 음식 이상으로 수면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한국인의 수면은 다른 나라 사람보다 유독 불규칙하고 수면의 질도 낮은 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한수면연구학회가 내놓은 ‘2024년 한국인의 수면 실태’ 보고서에서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8% 부족했다. 또 수면의 질과 양에 만족하는 비율도 글로벌 평균의 75% 수준에 그쳤다. 특히 매일 숙면하는 비율은 7%로 글로벌 평균(1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문제는 좋지 않은 수면이 지속되면 심혈관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은 경기도 안성·안산 역학연구(코호트)에 등록된 40∼69세 성인 9641명을 대상으로 평균 15.5년(186개월)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했다. 추적관찰한 결과, 불규칙한 수면과 사망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확인됐다. 하루 수면 시간이 8시간 이상인 사람은 적정 수면 시간(7시간 이상∼8시간 미만)을 유지한 사람에 견줘 사망 위험이 평균 27%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흔히 골다공증은 여성만의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며 뼈가 약해지는 과정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 남성은 골다공증으로부터 자유로울까? 아니다. 50세 이상 남성의 약 7.5%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며, 골감소증은 약 46.8%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런데도 남성들은 자신이 그런 상태인 줄 모른 채 살아간다. 그 이유는 뼈는 아프지 않아서다. 통증이나 불편함 없이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뚝 하고 뼈가 부러진다. 남성 골다공증의 약 50~80%는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특정 질환이나 약물 복용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남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만큼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지는 않기 때문에, 뼈가 약해지는 속도가 여성보다 느린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남성 골다공증이 여성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남성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후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으며, 골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여성보다 1.4배에서 2.3배까지 높게 나타난다. 넓적다리뼈(대퇴골)가 부러졌을 경우 70세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이 1년 내 사망한다. 남성은 골절 발생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보건당국이 폭우·산불 등 이상기후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재난 직후뿐 아니라 수년에 걸쳐 추적 조사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31일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질병관리청의 정책연구용역 의뢰를 받아 실시한 ‘이상기후에 따른 전향적 건강조사 도구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이상 기후는 2주 이내 단기부터 수개월∼수년에 걸친 중장기까지 복합적인 건강 피해를 일으킨다. 예컨대 집중호우와 태풍은 수인성 감염병과 위장관계 질환, 사망 증가와 연관성이 확인됐다. 폭설은 심근경색, 뇌졸중, 낙상, 한랭질환 등 급성 신체적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 산불 역시 호흡기·심혈관계 질환과 불안·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건강, 임신 영향, 암, 사망 등을 유발한다. 이에 기존 감염병 중심의 건강 위험 평가를 넘어, 기후 재난에 특화해 건강 위험을 파악·대응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질병청은 지난해 9월 기후재난에 따른 지역의 보건·의료 요구를 파악하는 ‘기후재난 보건응급 조사 지침’을 제정했다. 이 보건응급조사는 기후재난 직후 보건소가 급성 손상, 감염병 증상, 급성 스트레스 등과 관련한 건강 수요를 조기에 파악하기 위해 실시된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소주도 알코올이니까 소독 효과가 있겠지?”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본 생각일 것이다. 특히 캠핑이나 야외 활동 중 상처가 났는데 소독약이 없는 상황에서 소주를 대체 수단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소주가 소독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는 중요한 의학적 오해가 숨어 있다. 가장 권위있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에틸알코올 농도가 60~80% 범위일 때, 대부분의 친유성 바이러스(예: 헤르페스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일부 친수성 바이러스(예: 아데노바이러스, A형 간염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불활성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주요 병원성 진균을 효과적으로 소독하기 위해선 에틸알코올 70% 농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세균, 바이러스, 진균은 종류에 따라 최적 소독 농도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60~80% 범위의 에틸알코올 농도에서 공통적으로 뛰어난 소독 효과를 보이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소주의 알코올 농도는? 10% 중후반~20% 초중반에 불과하다. 이 수준으로는 살균이나 소독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또 하나의 오해는 알코올 농도가 높을수록 소독 효과가 강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연구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나이가 들어서 금연을 권유받으면 사람들은 대체로 이렇게 말한다. “평생 담배 피웠는데 이 나이에 끊는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그러나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 물론 노년에 금연한다고 건강이 갑자기 개선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하는 연구들도 있긴 한다. 금연으로 인한 스트레스보다는 차라리 피우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화끈하게’ 권하는 의사도 있다. 하지만 많은 연구를 보면 금연은 몇 살에 하든 무조건 건강에 유익하다. 60세 이후라도 금연은 앞으로 10, 20년을 바꾸는 선택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금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말한다. 나이와 관계없이 담배를 끊는 순간, 20분 후부터 우리 몸은 곧바로 회복을 시작한다. 심장과 혈관이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폐 기능 저하 속도와 암 발생 위험도 낮아진다. 기침이나 호흡 곤란 같은 일상적인 증상 개선부터 수명 연장 효과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60대에 금연하더라도 이후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금연 후 신체 회복 변화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20분후 - 혈압과 맥박이 정상 범위로 돌아온다. 8시간 후 - 혈액 내 산소 농도
한국헬스경제신문 유재민 기자 | 술을 끊으면 장단기적으로 여러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 결론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기존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금주가 주는 긍정적 효과는 이런 것들이다. ◇신체적 건강 개선 간 기능 회복 : 과음으로 손상된 간은 금주 후 몇 주 안에 회복될 수 있으며 간은 다른 독소 분해와 지방 대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활성 산소 생성이 줄어들어 나쁜 콜레스테롤(LDL) 산화를 억제하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암 발병 위험 감소 : 알코올은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인체 발암물질이다. 체중 감량 : 알코올은 칼로리가 높고, 과음은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어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 알코올은 감각을 고조시켜 음식 섭취를 늘리기 때문이다. 금주하면 체중 감소, 체성분 개선, 복부 지방 감소, 중성지방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면 개선 : 술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숙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일본 직장인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긴 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경향이 있다. 2011년 호주 시드니대가 20개 국 5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인들이 하루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은 7시간으로 전체 평균인 5시간보다 2시간가량 길었다. 일본인 못지않게 한국인들도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2023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은 하루 평균 9시간을 앉아서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시간 사무실에 앉아 근무하는 일본 직장인들의 습성 때문에 연간 국가가 부담하는 경제 손실이 수조 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27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오카 고이치로 와세다대 스포츠과학학술원 교수와 도쿄도 건강장수의료센터는 장시간 앉아있는 일본인들의 습관이 의료비 발생과 취업과 생산활동 손실로 이어져 2021년 기준 2천825억 엔(약 2조4480억 원)의 국가 경제적 부담을 낳았다는 추계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하루 8시간 이상’을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기준으로 정했다. 의료비 발생으로 이어지는 질병은 당뇨병, 치매, 대장암 등 7개 질환으로 봤다. 오카 교수는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제2의 심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기봉 기자 | 위내시경을 받은 후 위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당황한다. 위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 더욱 그렇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며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 발생 위험을 3~6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연구에서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 위험을 약 50%가량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균을 가진 사람 중 약 15%가 위궤양과 위염이 발생하고 1% 미만에게서 위암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은 사실 전 세계 인구의 약 반 이상이 감염될 정도로 흔한 균이다. 우리나라는 약 60% 정도라고 한다. 정답부터 말하면 “모든 보균자가 반드시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반드시 치료할 필요가 없는 경우, 헬리코박터균은 있으나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 내시경상 정상이고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는 경우는 제균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헬리코박터를 꼭 없애야 하는 사람은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환자, 위 림프종, 조기 위암 내시경 절제술 환자, 위암
한국헬스경제신문 김혁 기자 | 사람은 매년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금씩 늙어가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사람은 50세를 기점으로 급격히 노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학원 동물학연구소 류광희 연구팀은 최근 뇌 손상으로 숨진 중국계 14~68세 76명의 장기 조직을 분석했다. 심혈관계, 면역계, 소화계 등 신체 기관을 대표하는 8개 장기에서 조직을 채취해 노화의 전환점을 찾은 뒤, 생쥐를 활용해 해당 반응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가장 주목한 변화는 45세에서 55세 사이에 나타났다. 이 시기 대동맥을 포함한 주요 조직에서 단백질 수치가 급변했고 그중 GAS6 단백질은 노화를 유발하는 주요 인자로 관측됐다. GAS6을 생쥐에 투여했을 때 실제로 노화가 촉진되는 반응이 나타났다. 혈관이 노화를 촉진하는 물질을 온몸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연구 저자 류광희 연구원은 “50세 전후가 노화 변곡점”이라며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면 공통된 노화 경로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 48가지의 수치가 높아지는 것도 관찰됐다. 특히 호르몬을 만드는 부신에서는 30세부터 단백질 조성 변화가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