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임신한 여성의 고민 중에는 커피가 있다. 카페인이 뱃속 태아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임신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하루 한 잔 정도는 괜찮다”는 현실적 반응이 있는가 하면, “혹시 모를 위험 때문에 아예 끊었다”는 경험담도 적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주요 기관에서는 임신부의 카페인 섭취 권고량을 하루 200mg~300mg 이하로 정하고 있다. 일반적인 아메리카노 기준 한두 잔(Tall 사이즈) 정도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는 브랜드·원두·추출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80~120mg 카페인이 들어있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도 임신 중 카페인 섭취를 하루 200mg 이하로 제한할 경우 유산이나 조산 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카페인을 제한하는 이유는 태반이 이를 분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임신 중에는 카페인 분해 속도가 느려져 평소보다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면증, 위산 역류가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은 카페인이 커피에만 들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녹차나 초콜릿, 콜라 등에도 들어있기 때문에 카페인 총량을 살펴봐야 한다. 이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나이 들면 잠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일 가능성이 높지만, 체력 저하나 특정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 우리 몸은 나이가 들수록 수면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들고, 생체 리듬이 앞당겨진다. 일찍 졸리고 새벽에 일찍 깨게 된다. 전문의들은 이를 당연한 노화 현상으로만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낮 동안의 피로, 집중력 저하, 우울감, 기억력 감퇴를 동반한다면 질환 신호일 가능성도 있어서다. 노화로 인한 생체시계의 변화는 존재하지만,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수면 부족은 정상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겨울철엔 이런 문제가 두드러진다. 일조량 감소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빛 자극이 부족해지면서 수면-각성 주기가 흔들리고, 이로 인해 불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햇빛 부족은 도파민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쳐 다리 불편감과 야간 이상 감각을 특징으로 하는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도 거론된다. 건조한 환경 역시 변수다. 겨울철 낮은 습도는 코와 상기도 점막을 마르게 해 기도를 좁히고, 코골이나 수면 중 호흡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 단순 코골이로 여겼던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대기오염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하며,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들에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대 옌링 덩 교수팀은 18일 의학 저널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서 65세 이상 노인의료보험 수혜자 2780여만 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 노출과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만성 질환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전국 단위 고령자 연구에서 초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위험 증가와 직접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뇌졸중을 겪은 사람들은 대기오염의 영향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다. 연구팀은 만성 질환들도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돼 있지만, 이전까지는 대기오염이 만성 질환을 유발한 뒤 그 결과로 치매가 발생하는지, 아니면 만성 질환들이 대기오염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증폭시키는지 명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2000년부터 2018년까지 2780여만 명을 대상으로 5년 평균 초미세먼지(PM2.5) 노출과 알츠하이머병 신규 발생 간 연관성에서 고혈압·뇌졸중·우울증의 매개
한국헬스경제신문 한건수 기자 | 우리나라 75세 이상 노인의 복부비만 유병률이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올라 최근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2명 중 1명은 복부비만인 것이다. 16일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013∼2023년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75세 이상 노인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2013년 39.3%에서 2023년 50.2%로 10.9%포인트 올랐다. 성별로 보면 2023년 기준 남성(42.2%)보다 여성(55.4%)의 복부비만 유병률이 더 높았다. 대한비만학회 기준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은 90㎝, 여성은 85㎝ 이상인 경우다. 허리둘레가 늘수록 건강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무엇보다 심뇌혈관질환과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중간 단계인 허리둘레 3단계(남자 85∼89.9㎝·여자 80∼84.9㎝)와 비교했을 때 6단계(남자 100㎝ 이상·여자 95㎝ 이상)인 경우 심뇌혈관질환 발생 확률이 1.1배 높다. 또 허리둘레 3단계에 비해 6단계는 2형 당뇨병 1.7배, 고혈압 1.2배, 이상지질혈증 1.1배 발생 위험이 높다. 노인 비만 유병률도 최근 10년 사이 올랐다. 노인의 비만 유병률은 같은 기간 32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설 연휴 기간에는 떡 같은 음식을 먹다가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부쩍 증가한다. 미리 응급조치 요령을 잘 알아두는 게 좋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2024년 병원 23곳의 응급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설 명절 기간 기도폐쇄는 하루 평균 0.9건 발생했다. 평시(일평균 0.5건)의 1.8배 수준이다. 설 연휴에 기도폐쇄를 유발한 물질은 떡 등 음식이 87.5%로, 평소(78.5%)보다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80∼89세(37.5%), 70∼79세, 0∼9세(각 18.8%) 순으로 많았다. 고령층과 어린이들의 기도폐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이유다. 음식물 등 이물질로 기도가 막힌 사람은 손으로 목을 쥐고 숨쉬기가 곤란해진다. 기도폐쇄 징후를 보이면 119에 신고하기 전에 우선 등 두드리기를 5회 실시하는 게 좋다. 등을 두드려도 효과가 없다면 복부 밀어내기(하임리히법)를 5회 시행해야 한다. 복부 밀어내기를 할 때는 환자 다리 사이에 처치하는 사람의 다리를 넣어 환자가 갑자기 쓰러지지 않게 지지해야 한다. 이후 뒤에서 안듯이 팔로 환자를 감싸고, 한 손으로 환자의 배꼽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이어 다른 손으로 주먹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카페인이 든 커피와 차가 뇌 건강에 도움을 줘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연구기관에서 발표된 적이 있다. 커피와 차에는 폴리페놀과 카페인과 같은 생리활성 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 성분이 염증과 세포 손상을 줄이고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신경 보호 요인으로 주목받아 왔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연구에서는 하루 두세 잔의 커피를 마시는 그룹이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치매 위험이 약 26% 낮게 나타났다. 핀란드와 스웨덴 공동 연구에서는 커피를 매일 3~5잔 마신 사람들은 노년에 치매 발생 위험이 6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긴 기간,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방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대니얼 왕 교수팀은 10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서 간호사와 보건전문가 건강 연구에 참여한 13만여 명의 40여 년간 추적 자료를 분석, 카페인 섭취가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적 관찰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1만1천33명이었다. 분석 결과, 카페인 섭취량 상위 25% 그룹의 치매 발생률은 10만 인년당(person-year: 1인년은 한 사람을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샤워를 한 뒤 면봉으로 귀를 후비는 사람들이 많다. 매일 귀이개를 달고 사는 사람도 있다. 가족끼리 애정의 표현으로 귀지를 파주기도 한다. 그러다 잘못 파면 귀에 피가 나기도 하지만 귀지를 파면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과연 귀지는 가끔이라도 파주는 게 좋은가, 오래 그대로 두어도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의학적으로 귀지는 가급적 파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귀지를 파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귀지는 단순히 ‘귓밥’이 아니라, 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몸이 만들어낸 천연 보호막이기 때문이다. 귀지는 탈락한 피부세포와 지질로 이뤄졌는데 이를 단순한 노폐물로 보면 안 된다. 귀지가 생기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귀지는 고막에서 바깥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며 죽은 세포와 먼지를 함께 배출하는 자정작용을 한다. 즉, 가만히 둬도 알아서 청소가 되는 것이다. 또 귀지는 약산성을 띠고 있어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는 것을 막아준다. 이밖에도 귀지는 귓속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벌레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한다. 귀지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귀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특별한 불편이 없다면 제거할 필요가 없다. 면봉이나 귀이개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건강검진 결과에서 헬리코박터균 양성 판정을 받고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민 2명 중 1명이 감염되어 있다고 알려진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 pylori)은 과연 얼마나 위험하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헬리코박터균은 강한 산성이 뿜어져 나오는 위장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나선형 세균이다. 스스로 알칼리성 암모니아를 생성해 위산을 중화하며 생존한다. 일단 자리를 잡으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법이 거의 없다. 이 균은 주로 구강을 통해 감염된다. 찌개 하나를 여러 명이 떠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한국 특유의 식문화가 높은 감염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헬리코박터균은 단순히 위에 머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만성 위염의 주요 원인이며, 위궤양 환자의 약 70~80%에서 이 균이 발견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감염자는 비감염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2배에서 많게는 6배까지 높은 걸로 보고돼 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지 검사는 요소호기검사 (UBT)을 통해 간단히 할 수 있다. 제균 치료를 강력히 권하는 이
한국헬스경제신문 김기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월 28일 설탕에도 담배처럼 부담금을 부과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담배에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을 설탕에도 유사한 부담금으로 부과해 가격 상승을 통한 사용 억제를 유도하고, 이를 공공의료 강화 재원으로 사용하자는 제안이다. 이에 의료계가 호응했다. 당 섭취가 비만 증가에 기여하는 만큼 설탕부담금을 매겨 정책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의료계 주장이 나왔다. 김현창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 교수는 5일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대한예방의학회가 연 ‘설탕부담금 도입 관련 정책 토론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김 교수는 “비만과 과체중의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고, 특히 어릴수록 비만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기간에는 초등학생의 비만이 급증했고,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율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 섭취는 비만과 만성질환을 늘리는 요인”이라며 “가당 음료가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근거는 이미 충분하고, 더 절대적인 증거가 나올 때까지 보건 정책 시행을 미루는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014년 10.0%에서 2023년 13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유튜브에 올라온 의료 정보 영상 상당수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강은교 교수팀은 의료 전문가가 제작한 건강 정보 영상의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2025년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유튜브에 게시된 암·당뇨병 관련 영상 가운데 조회 수 1만 회 이상, 길이 1분 이상이면서 구체적인 건강 관련 내용을 담은 309개 영상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각 영상에 포함된 의학적 주장에 대해 근거 수준을 A부터 D까지 4단계로 분류했다. A등급은 진료지침이나 체계적 문헌고찰에 근거한 경우, B등급은 무작위 임상시험이나 코호트 연구 등 비교적 신뢰도 높은 연구에 근거한 경우, C등급은 제한적인 관찰연구나 생리적 기전 설명 등에 근거한 경우, D등급은 개인 경험담이거나 근거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로 나눠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 영상 가운데 62.5%는 매우 낮은 수준의 근거이거나 근거를 확인할 수 없는 D등급에 해당했다. 반면, 진료지침이나 체계적 문헌고찰 등 높은 수준의 근거를 갖춘 A등급 영상은 19.7%에 그쳤다. 중간 수준의 근거인 B등급은 14.6%, 낮은 수준의 근거인 C등급은 3.2%였다. 특히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