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

[곡식 이야기] ⑧우리 밥상에 꼭 올라야 할 ‘보리’

장 건강, 혈당 관리, 심혈관 보호에 좋아
콜레스테롤 감소, 다이어트, 노화 예방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쌀이 주식이 되기 전, 한반도의 식탁을 책임졌던 곡물은 보리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보리는 오랫동안 ‘구황작물’ 혹은 ‘혼식용 곡물’로 인식돼 온 가난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보리는 현대에 들어와 혈당 관리, 장 건강,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곡물로 재조명받으며 건강식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풍부한 식이섬유, 장 건강의 핵심

 

보리의 가장 큰 특징은 식이섬유 함량이다. 특히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β-glucan)이 풍부하다.

 

베타글루칸은 장에서 젤처럼 변해 음식물 이동을 부드럽게 하고,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한다. 변비 예방은 물론, 대장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혈당 조절과 당뇨 예방

 

보리는 혈당지수(GI)가 낮은 곡물이다. 베타글루칸이 소화·흡수 속도를 늦춰 식후 혈당 급상승을 막아준다. 이 때문에 보리는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한 곡물로 꼽힌다. 흰쌀밥에 보리를 섞으면 같은 양을 먹어도 혈당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콜레스테롤 감소와 심혈관 건강

 

보리에 함유된 베타글루칸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낮추는 데 기여한다. 장에서 담즙산의 재흡수를 억제해 콜레스테롤 배출을 돕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위험 감소와 같은 심혈관 보호 효과가 기대된다.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

 

보리는 탄수화물뿐 아니라 다양한 영양소를 함께 제공한다. 

 

에너지 대사 촉진,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 B군, 혈압 조절과 근육 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는 마그네슘·칼륨, 면역 기능과 혈액 건강에 기여하는 아연·철분이 들어 있다. 정제된 흰쌀에 비해 영양 밀도가 높아 ‘비어 있는 칼로리’가 아닌 영양을 담은 탄수화물이다.

 

◇포만감 유지와 체중 관리

 

보리는 씹는 질감이 살아 있고 소화가 천천히 진행돼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 과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다이어트 식단에서 현미나 귀리와 함께 활용도가 높다.

 

◇항산화 성분과 노화 예방

 

보리에는 폴리페놀, 토코트리에놀 등 항산화 성분도 들어 있다. 이들은 체내 활성산소를 줄여 세포 손상과 노화 억제, 만성질환 예방에 기여한다.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보리밥이다. 쌀과 2:1 또는 1:1 비율로 섞어도 맛과 식감이 무난하다. 이 밖에도 보리차, 보리샐러드, 보리리소토, 보리가루를 활용한 빵과 죽 등 활용법도 다양하다.

 

보리는 소박하지만 강력한 곡물이다. 장 건강, 혈당 관리, 심혈관 보호까지 폭넓은 효능을 갖춘 보리는 현대인의 식탁에 올라갈 이유가 충분하다. 하루 한 끼만이라도 보리밥을 먹는 것, 건강으로 가는 손쉬운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