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투키사(Tukysa, 성분명 투카티닙 Tucatinib)라는 고가의 약이 있다. 진행성 유방암 치료에 쓰이는 표적치료제다. 투키사는 특히 뇌 전이 유방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 치료제다. 투여 시 전체 생존기간 및 무진행 생존기간이 기존 치료에 비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그러나 투키사는 2023년 12월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았으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지연되어 환자가 약값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약값은 상당한 고가다. 2개월 기준 치료비가 약 3,000만 원에 달하며, 다른 항암제와 병용할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던 약도 비급여로 전환돼 환자가 연간 2억 원을 부담해야 한다.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유빈이 동참을 호소한 ‘투키사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및 신속한 처리 요청에 관한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5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았다. 국회 국민청원은 30일 이내에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돼 심사 대상이 된다. 유빈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리며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가 우리 가족에게 큰 힘이 됐고, 많은 환우분에게도 큰 희망과 용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간혹 피가 섞인 대변을 보는 사람이 있다. ‘혈변’을 단순히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 방치하면 안 된다. 변 자체에 피가 섞여 있는 것은 대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몸이 보내는 신호다. 대변에서 선홍색의 피가 섞여 나온다는 것은 소장, 대장, 직장 등의 하부 위장관에서의 출혈을 시사한다. 대변에 붉은 피가 소량 묻어 나올 수도 있고 핏덩어리가 보일 수도 있으며 설사에 섞여 나올 수도 있다. 혈변과 구별되는 흑변은 검은색을 띠는 변을 의미하며 상부 위장관 출혈이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 흑변은 혈액의 헤모글로빈이 위산과 반응하여 검게 변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다만 하부 위장관 출혈에서도 혈액이 장 내에 오랜 기간 머문다면 검은색 대변이 나올 수 있다. 혈변이 있는 환자는 대장내시경 검사, 혈관촬영술, 방사선동위원소 스캔 등을 통해 출혈 부위를 찾아낸다. 혈변이 나오면 대장 질환, 직장 질환, 항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혈변을 일으킬 수 있는 대장 질환으로는 대장암, 대장 용종, 궤양성대장염, 게실염, 허혈성 장질환, 이질 등이 있고 직장 질환에는 직장암, 직장 용종 등이 있다. 치핵, 치열, 치루 등의 항문 질환 역시 혈변의 원인이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여성들 사이에 자주 만나는 친구나 가족이 생리 중이면 자신도 예정된 날이 아닌데도 생리를 시작한다는 말들이 있다. 생리 주기가 같아져서 놀랍다는 말도 있다. ‘생리 전염’은 생물학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이는 의학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생리 주기가 비슷해진다는 가설은 1971년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자 마사 맥클린톡이 처음 주장했다. 그는 5개월간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한 여성 135명의 생리 주기가 같아졌다고 주장하며 그 원인으로 페로몬을 꼽았다. 페로몬은 같은 종의 동물끼리 의사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페로몬에 반응한 여성은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이 분비돼 생리 주기가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여러 연구들이 나오며 이 주장은 신빙성을 잃었다. 중국 북사천대·미국 캘리포니아대 공동 연구팀이 같은 기숙사에 사는 여성 186명을 분석한 결과, 1년이 지나도 생리 주기가 같아지지 않았다. 미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함께 사는 여성 360쌍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오히려 273쌍의 여성의 생리 주기가 점점 벌어졌다. 연구팀은 “생리 동기화는 의학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며 “연구에서 분석한 결과, 생리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셀카 찍을 때 어느 쪽 얼굴이 더 잘 나올까? 대부분은 무의식적으로 왼쪽 얼굴을 선호한다고 한다. 뇌 과학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좌뇌·우뇌 기능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왼쪽 얼굴은 정서나 감정 표현을 담당하는 우뇌의 영향을 받아, 보다 적극적이고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때문에 표정이 한층 다양하고 자연스러우며, 얼굴 근육이 잘 자리 잡아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거다. 실제 남성 10명, 여성 10명의 왼쪽·오른쪽 얼굴 사진을 봤을 때, 성별과 관계없이 왼쪽 얼굴에 호감을 갖고 왼쪽 얼굴을 볼 때 동공이 더 커졌다는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연구결과도 있다. 1500여 점의 초상화 및 사진을 분석한 결과, 여성 68%, 남성 56%가 왼쪽 얼굴이었다는 호주 멜버른대 연구 결과도 있다. 좌뇌, 우뇌의 시각 정보 처리 방식도 영향을 미친다. 같은 대상을 볼 때도 좌뇌는 구성이나 구체적인 모양에, 우뇌는 배열이나 형태에 집중한다. 자신의 얼굴이나 상대방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 왼쪽 얼굴은 왼쪽 눈(우뇌), 오른쪽 얼굴은 오른쪽 눈(좌뇌)에 의해 시각 정보가 처리되기 때문에 양쪽 얼굴의 느낌이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세계 패션계의 거물이자 현대의 가장 탁월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4일(현지 시간) 91세로 사망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그룹은 “끝없는 슬픔 속에 창립자이자 창시자, 그리고 끊임없는 추진력을 가졌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사망을 알린다. 그는 마지막 날까지 회사, 디자인, 미래사업에 대해 헌신했다. 아르마니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집에서 사망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6월 처음으로 밀라노 남성 패션위크에서 아르마니 브랜드 쇼에 불참하면서 건강상태가 알려졌다. 아르마니를 수식하는 단어를 꼽자면 ‘우아함의 황제’ ‘미니멀리즘의 거장’이다. 그는 ‘우아함이란 곧 단순함’이라는 신념으로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단순함과 간결함, 그리고 절제된 색상과 고급 소재로 우아함을 구현했다. 전통적 남성복의 경직성을 무너뜨리고 여성복에도 새로운 자유로움을 부여했다. 안감을 뺀 심플하고도 우아한 아르마니 정장은 부유한 남성의 옷장 필수품이 됐다. 어깨 패드가 달린 재킷과 남성용으로 재단된 바지로 구성된 ‘파워 슈트’는 1980년대 부상하는 비즈니스 여성 계층의 상징이 됐다. 바지 정장을 직장 내 여성 복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심부정맥혈전증(DVT)은 하지의 깊은 정맥에 혈전(피떡)이 생겨 혈류를 막는 병이다. 주로 장시간 움직이지 않을 때 종아리나 허벅지 정맥의 혈류 속도가 떨어져 혈전이 잘 생긴다. 정맥은 산소와 영양분을 사용한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 질환은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혈관을 막아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은 한쪽 다리가 붓고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피부색이 붉거나 푸르게 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근골격계 질환으로 오해하는 등 잘 모르고 지내는 환자가 많다. 전체 혈전증의 90%를 차지한다. 주로 나이 든 사람에게 발생하는데 활동량이 줄고 근육이 소실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젊은 환자에게서도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의자에 앉아서 오래 생활하거나 기름진 식습관 탓에 피가 끈적해지고 비만으로 복압이 높아진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활동량이 줄고 운동을 거의 하지 않으면 질환이 생기기 쉽다. 심부정맥혈전증일 때 좋은 치료 결과를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동네 병의원 말고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진료비 규모가 가장 큰 항목은 무엇일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병원급 의료기관 4166곳의 지난해 9월분 진료 내역을 바탕으로 한 2024년 하반기 비급여 보고제도 분석 결과를 4일 공개했다. ‘비급여’는 건강보험에서 진료비가 지급되지 않아 환자가 100% 부담해야 하는 항목이다. 정부는 비급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23년 9월부터 비급여 보고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항목은 1인실 상급병실료(9.6%), 도수치료(8.3%), 치과 임플란트-지르코니아(4.1%), 척추·요천추 자기공명영상(MRI) 진단(3.7%) 순이었다. 이들을 포함해 상위 10개 항목이 전체의 41.6%를 차지했다. 작년 하반기 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 달 비급여 1068개 항목의 진료비 규모는 총 5760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8억 원 늘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병원이 2559억원(44.4%)으로 가장 비급여 진료비 규모가 컸고, 종합병원(20.9%), 상급종합병원(11.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진료과목별로는 전체 비급여 진료비의 26.6%를 정형외과가 차지했다. 신경외과(14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단순한 증상으로는 알아채기 어려운 ‘박출률 보존 심부전’을 쉽고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경민·홍다위 교수 연구팀은 AI를 활용해 수축 기능이 보존된 심부전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유럽심장학회 디지털헬스 관련 학술지(European Heart Journal - Digital Health)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심부전은 심장의 좌심방에서 받은 혈액을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의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좌심실에 들어온 혈액이 대동맥으로 빠져나간 비율을 뜻하는 좌심실 박출률을 토대로 좌심실 기능 저하 여부를 진단한다. 그러나 좌심실 박출률이 50% 이상 보존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의 경우, 박출률 자체는 정상이어서 박출률 검사만으로는 진단하기가 까다롭다. 정확히 진단하려면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해서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이다. 연구팀은 박출률 보존 심부전 진단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잡한 검사 없이 병원에서 널리 사용하는 12유도 심전도 검사(12개 전극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지난 4월 공개된 교육부의 초중고 학생 건강검사 표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군(과체중+비만) 학생의 비율은 29.3%로 3명 중 1명꼴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가당 음료 설탕세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교수는 27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과 공동 주최한 ‘소아·청소년 비만 현황 공유 및 예방관리 대책’ 포럼에서 설탕세 도입 시 가당 음료 소비 감소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설탕세 도입을 통해 소아·청소년 비만율 감소, 산업계의 자발적인 무가당·저가당 음료 전환, 비만 관련 만성질환 의료비 지출 감소 등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가당 음료는 영양상으로 거의 또는 전혀 가치가 없고 필수재가 아니며, 액체 형태의 첨가당은 설탕이 포함된 고형 식품보다 대사증후군 등의 위험을 더 크게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영국의 청량음료산업 세금을 벤치마킹할 경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을 고려할 때 약 2천276억 원 상당의 세금 수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상원 한림원장은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사람의 성대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열림과 닫힘, 그리고 고속의 진동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때 성대 점막에 대한 윤활작용이 필요하다. 성대의 진동은 음파를 생성시키며, 성대의 닫힘은 기도에서 올라오는 공기에 일정한 압력을 형성한다. 성대가 완전하게 닫히지 않으면 공기가 새어나가 목소리에 영향을 끼친다. 성대의 윤활작용은 성대의 진동 유지와 관련이 있다. 일반적인 대화 시 성대의 열림과 닫힘은 초당 100~300회까지 고속으로 이뤄지고, 노래를 하면 초당 3000~2만 회에 이른다. 자동차의 엔진오일이 엔진의 손상을 막듯이 성대의 고속 진동에 윤활작용이 없으면 점막세포가 벗겨지고 파괴된다. 성대 주위에 있는 수백 개의 미세한 샘에서 분비되는 점액이 일종의 코팅작용을 통해 성대 진동 시 저항과 열 발생을 억제해 성대 점막을 보호해준다. 윤활유 역할을 하는 점액 분비는 몸이 피곤하고 지칠 때, 과도한 음주 시, 후두염증과 같은 감기 증상이 있는 경우, 또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홍차를 마실 때 감소한다. 가수, 뮤지컬 배우, 교사처럼 목소리를 도구로 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커피가 발성에 안 좋을까봐 걱정한다. 커피의 주성분인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