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뷰티

[궁금한 건강] ⑬늙으면 왜, 여기저기 긁적일까?

피부건조증이 주된 원인
목욕 후 보습제 발라야

한국헬스경제신문 윤해영 기자 |
 

나이를 먹으면 ‘효자손’을 찾는다. 반려자에게 등을 긁어달라는 요구를 자꾸 하게 된다. 환절기에는 가려움증이 더 심해진다.

 

우리나라 노인의 66%는 가려움증을 호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만성 가려움증은 일상생활의 고통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정신적 문제까지 만들 수 있다.

 

◇가려움증 원인은

 

대부분 가려움증의 원인은 피부건조증이다. 피부 각질층의 장벽이 무너져 표피 수분 함량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피부 두께가 얇아지고 땀 등을 분비하는 외분비선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부위에 비해 피지선이 적은 등은 더 가렵게 느껴진다.

 

면역이 저하되어 피부 보호 기능이 떨어지고, 퇴행성변화로 말초신경 손상이 원인이 되는 예도 있다.

 

지방은 수분 함유량이 많은데, 등은 피지가 잘 분비되지 않을 뿐더러 지방층도 거의 없어서 더 쉽게 건조해진다. 등의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것도 원인이다.

 

등은 잘 움직이거나 스트레칭을 많이 하는 부위가 아니어서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산소공급과 노폐물 배출이 원활히 되지 않아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을 느끼기 쉽다.

피부 건조가 아닌 특정 질환에 의해서도 등이 유난히 가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 ▲내분비질환 ▲간 질환 ▲신장 질환 ▲신경성 위염 ▲접촉성 피부염 ▲신경성 피부염 ▲대상포진 등이 대표적이다.

 

만약 피부 가려움증과 함께 몸에 다른 이상이 나타난다면 유심히 살펴보고,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가려움증 어떻게 해야 하나

 

가렵다고 무조건 긁는 것은 일시적인 방편일 뿐, 계속되는 증상을 완화할 수는 없다. 가렵다고 등을 계속 긁으면 피부가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더욱 가려워진다. 결국 상처가 나고, 피부색까지 변할 수 있다.

 

이때는 세안이나 목욕 후 피부 보습제를 사용하고 세정 횟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목욕 후 피부에 물기가 약간 남아있는 상태에서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면 더 많은 수분을 피부 속에 가둘 수 있다. 피부 지질 성분 중 하나인 세라마이드를 함유한 보습제는 피부에 부족한 지질을 빠른 시간 안에 보충해 효과적이다. 각질이 과하게 있는 경우 각질완화제를 같이 사용해도 좋다.

 

샤워할 때는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20분 안에 끝내는 것이 좋다. 몸에 뜨거운 물을 오랫동안 끼얹고 있으면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피부 장벽이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평소에 등 부위를 자주 스트레칭해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일도 가려움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때수건으로 피부를 밀거나, 사우나를 오래 하거나, 바닥 온도를 지나치게 뜨겁게 한 상태로 자는 것은 좋지 않다. 평소 실내 온도는 50% 이상을 유지해야 피부 건조로 인한 가려움증을 예방할 수 있다.

 

건조해진 피부에 거친 옷이나 인조섬유, 모직물 등이 직접 닿으면 자극이 되므로 되도록 면으로 된 내의를 입는 것이 좋다.

 

 

가려움을 호소하는 35%는 기저질환이 존재한다. 당뇨병이나 신장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이 원인일 수 있으니 유심히 몸 상태를 살펴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